나이 앞자리가 하나 올라가기 직전인 나이라, '몸이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을 올해 들어서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걸린 적이 없었던 위염에 걸려보고, 일자목이 생겨서 물리치료를 받고,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숙취회복이 더디고.


그저께는 괜히 밤에 2시간정도 얇게 입고 걷다가 감기까지 걸렸네요.


예전처럼 몸을 굴리면 이제는 감당이 안됩니다.



좀 어렸을 때는 '어차피 죽을 거' 하면서 건강에 대해 소홀했는데, 죽긴 죽어도 죽을 때까지 죽을만큼 아프다가 죽는 것보다는 덜 아프다가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술 한 번 마시면 최소 72시간 동안은 금주하려고 노력하고, 고기보다는 채소류를 찾아서 먹는 등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몸에 좋은 것을 찾아서 먹는 수준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별 이상해보이는 것들을 찾아먹으면서까지 건강에 신경쓰던 이유를 이제 좀 알 것 같네요.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이 생각해보면 참 서글픈 말입니다.


난 변하지 않은 것 같고, 시간은 얼마 흐른 것 같지도 않은데 내 몸은 이미 변해있었고, 몸의 한계때문에 나도 결국 한계가 생기고.


그 변화에 대해 어쩔 수 없지만 따라야 되는 거죠.


그나마 운동같은 방법을 통해서 그 변화를 좀 늦출 수는 있겠지만, 멈출 수는 없으니까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 '몸이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했지만, 이 말의 무게를 느끼게 되니 이젠 우스갯소리로 말하진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