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크로에서 갑자기 박근혜를 띄우기 시작하네요. 이제 네가티브에서 포지티브 전략으로 바꾼 건가요?^^ 아무튼 아크로에 박근혜 숭배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에 사전에 차단하는 의미에서 글을 하나 올립니다.


 

저의 관찰과 추정에 의하면, 박근혜가 지난 대선 이명박에게 경선에서 밀린 후 다음 대선을 위해 하나의 전략을 써왔습니다. 친이계와 미리 타협을 본 플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 이명박 정권과 일정한 화합을 이루면서 다음 대권을 거머쥐려는, 최소한 친박계 내부의 전략이 존재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박은 자기 스타일에 맞게 독재도 하고, 4대강 삽질도 하고, 비리도 저지르며 자유롭게 통치를 합니다. 다음 주자는 박근혜입니다. 박근혜는 이명박이 할 일은 다하게 암묵적으로 협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이명박을 비판도 해가며 거리를 둡니다. 마치 이명박과는 뭔가 다른,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처럼.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국민을 위해 뭔가 차별성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 왔습니다.


 

이명박과는 달리 4대강 삽질도 반대하고, 북한에 유화적인 것처럼, 복지에도 관심 있는 것처럼, 재벌개혁에도 관심 있는 것처럼, 극우가 아니라 좌클릭을 한 합리적 보수처럼, 서민에게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려고 행동해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을 욕하며 한나라당에 등을 돌려야할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대안으로서 박근혜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친박계는 다 압니다. 박근혜가 이명박하고 거리를 둬도 이명박 지지자 모두는 결국 자기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명박의 실패가 자기의 실패가 아니라 자기는 반사적으로 뜬다는 걸. 자기가 진보적, 합리적 행보를 보이면 확보된 묻지마 보수표는 물론이고 중도와 진보 쪽 표까지 끌어 모은 다는 걸. 그러면 다음 대선도 가볍게 성공할거라 기대했지요.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고 영남수구라는 거대 ‘묻지마’ 집단의 확고한 지지기반이라는 기득권이 있기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이런 수법은 단순무식한 한나라당으로서는 전에 볼 수 없던 고도의 전략입니다. 당 안에 현 주자를 대체할 수 있는 대권주자가 있으니 눈을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이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습니다. 최소한 작년 9월까지, 오세훈이 셀프 탄핵이라는 뻘 짓 하기 전까지는.... 그 때까지는 야권주자 지지율 다 합쳐도 박근혜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오세훈의 급식투표와 자폭으로 큰 반전이 일어납니다. 이명박의 실정에 참고 참았던 반한나라권의 분노가 터진 겁니다. 특히 젊은 층의. 거기에 안철수의 정치권으로의 노출이 기름을 부은 겁니다. 박근혜는 서울시장 선거에 자기의 명운이 걸려 나경원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고, 나경원의 장렬한 전사와 함께 요지부동할 것 같던 그녀의 철옹성의 신화가 한낱 모 지방의 토속적 미신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이명박과의 차별성이 허구였다는 것이 밝혀진 겁니다. 그 전략이 더 이상 안 먹혀들며 한계에 다다른 거지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박근혜의 뇌 속 컨텐츠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거죠. 이런 고도의 전략은 배후 전략가에게서 나왔을 거고, 박근혜가 학술지에 영어로 기고한 외교정책에 관한 기고문도 대필 한 거로 의심받으며, 수첩의 내용은 뭐고 누가 작성해주는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거지요. 당이 망하게 생기니 공개적 비대위를 구성할 수밖에 없었고  비대위 활동내용이 다 밝혀지니 박근혜의 한계와 정체성도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죠. 


 

강용석의 넋두리처럼 박근혜는 대통령으로 자질을 갖춘 게 아니라 태생의 프리미엄을 갖춘 거지요. 지애비의 후광이 아니었다면 지금 대구지역에서 평범하게 사는 아줌마나 올드미스가 되었겠지요. 지금 박근혜는 대통령을 넘볼게 아니라, 지 애비가 저지른 반인륜적 죄업으로 평생 사죄하고 근신하며 살아도 부족합니다. 박근혜는 단순히 박정희의 딸이 아니라 영부인 행세를 하고 다니며 박정희와 동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못된 애비가 빼앗은 사학재단을 소유하고 호사를 누리며 국회의원을 하고 대통령까지 해먹으려고 하니 한심하고 통탄할 노릇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