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네티즌들이 변희재 욕하는 것처럼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이번 관악을 선거 출마는 변희재가 실수한 것 같다.

본인의 캐릭터를 좀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위에 그런 말 해주는 사람들이 없나?

원래 인상이 상당히 코믹하고 개그스럽게 느껴지는 이미지다.

그동안 변희재가 일부 진보성향 네티즌들에게 극혐 반응을 불러온 것도, 코믹 개그 이미지가 정반대로 진지 도발 대결 등의 행보를 밟아왔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어울리지 않는' 행보인 셈이다.

이건 변희재로서는 좀 억울한 부분이다. 가령 깡패스러운 이미지가 개그스러운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훨씬 더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전에 느꼈던 공포에 비해 실제로 다가오는 행동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더 안심이 되고 상대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코믹하고 개그스러운 이미지의 인물이 진지 도발 심지어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는 행동을 하면 사람들의 분노는 몇 배로 증폭된다. "아, 존만 새퀴가 까불어?" 이렇게 된다는 거다. 만만하게 봤더니 그게 아니라는 거다. 어린 꼬맹이를 귀엽게 봐줬는데 이 자식이 싸가지없는 짓을 하면 훨씬 더 빡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변희재의 경우가 딱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얘기다.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는 변희재의 개그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결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 같다. 본인의 이미지 관리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텐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변희재가 아무리 진지한 얘기를 해도 거기에서 막장 드라마같은 분위기를 벗겨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허경영과는 경우가 다르다. 허경영이야 애초부터 막장, 변태, 개그 등 B급 이미지를 상품화한 사례이다. 정치인이 아니라 변태 막장 연예인으로 소비되는 존재라는 얘기다.

하지만 변희재가 생각하는 방향은 그게 아니잖나?

정치인은 본인의 의지나 철학과 무관하게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도 면밀하고 냉정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