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련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천정배 낙선을 지상목표로 삼는 것 같습니다. 자기당 후보 당선보다 천정배 낙선을 더 중요한 목표로 여기는 것 아닌가 싶어요. 사실 저도 그렇게 봅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누가 낙선하느냐가 더 핵심 쟁점이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저와 새정련 지도부는 인식이 일치해요. 다만 그 지향점과 방향성이 다를 뿐이죠.


한가지 분명히 얘기하고 싶은 것은 새정련이 천정배 낙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결과적으로 그것이 더 심각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지난해 천정배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이 호남 민심의 더 큰 이반을 불러온 사례를 기억해야 할 겁니다.


이번에 새정련이 악착같이 천정배를 낙선시킨다? 그것도 동교동계 원로 등 온갖 수단방법을 다 동원해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이것이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요? 야, 새정련(친노)이 가능성 있는 호남 정치인을 기어이 죽이려고 드는구나, 호남 정치인이 거물로 크는 것은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집니다. 아닌 것 같은가요?


이미 지난해 권은희 공천과 천정배 배제에서 그러한 의문은 가시화됐어요.


천정배라는 정치인을 지금 새정련이 거물로, 핍박받는 호남 정치의 상징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거에요.


호남에서 새정련 그리고 친노가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세에요. 확실한 것은 새정련 친노와 호남이 함께갈 수 없는 세력이라는 인식이 더 많아지는 추세라는 거에요.


이번 천정배의 출마 그리고 새정련의 대응은 자연스럽게 호남 vs 새정련 친노라는 대립구도를 만들어냈어요. 새정련 입장에서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아마 소탐대실이라는 단어가 두고두고 떠오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