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애착도 많았던 아크로를 떠나는 마당에 제 소회도 밝히고 아크로에 남은 분들에게 당부도 할 겸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아크로의 창립 때부터 글을 써 왔고,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 좋았으며, 다른 여러 재야 고수들의 고견을 듣는 것도 제게 유익해 이 아크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며, 많은 논객들이 떠나는 중에서도 끝까지 아크로에 남아 있으려 했습니다.

창립 초기에 이 아크로 설립에 힘을 써 주었던 친노 성향을 보였던 Crete님이 친노-반노 논쟁에 말려 떠나셨고, 많은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단순 명쾌한 글로 주목을 받았던 코지토님은 발길을 끊었셨고, 난해하지만 의미있는 글을 올리시고 진정한 좌파로 불러도 좋았던 칼도님은 아크로의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의 인신공격으로 스스로 떠났으며, 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며 IT와 사이버 소통 관련 부문에 탁월한 글들을 올리셨던 차칸노르님도 또라이 회원들과 아크로의 경도된 편향에 손을 들고 떠났습니다.

이런 분들이 떠날 때마다 저 또한 아크로에 대한 미련을 접고 떠날까를 고민하였지만, 그래도 조금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품격있는 논객들을 그렇게 떠나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이 아크로는 반성은 커녕 점점 더 한 쪽으로 편향은 강화되고, 인신공격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비합리적, 비논리적 글과 댓글들은 늘어가더군요. 

저도 최근의 아크로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나, 여전히 그 경향성과 추잡함은 시정되기는 커녕 저에 대한 공격은 더 날을 세워 들어오고, 급기야 무논리, 막무가내식 우기기에 대부분 회원들이 동조하는 것에 저는 아연실색하게 되었습니다.

  

비행소년님의 <자본소득세를 현행대로 그대로 두고 근로소득세 누진율을 강화하면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주장에 저를 뺀 대부분의 아크로 회원들이 동의하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오마담님의 밑도 끝도 없는(Bcak data, Raw data가 없는) 그래프를 무조건 신봉하는 데에 기겁을 했습니다. 오마담님의 그래프의 근거가 아제모글루-로빈슨의 논문이라고 다들 주장하는데 그 논문 어디에도 오마담님의 그래프를 보증하는 단 하나의 문구도 없으며 전체적인 맥락에서도 오마담님의 그래프가 맞다고 시사하는 뉘앙스도 없었습니다.

이런 식의 비논리적, 비합리적 주장이 지성 사이트라는 아크로에서 대부분 회원들이 동의하는 배경이나 이유가 어쩌면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길벗(저)이 저 주장에 반대하기 때문에 나는 동의한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 아닌가 추측되었습니다. 이성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본다면 비행소년님의 주장이나 오마담님의 그래프에 동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저는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곳 아크로가 저(길벗)를 따돌리는 이유도 잘 알지요. 제가 박근혜가 <상대적 진보>이며, 실질적으로 서민과 대중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더 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를 지지하는 스탠스가 못마땅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고소득층에게 세금폭탄이 떨어진 지난 세제개편도 중하위층에게 세금폭탄을 내린 것으로 오도하고 연말정산 사태를 왜곡하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근로소득세 누진율 강화하면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는 것이죠. 이 해괴한 주장을 증명한답시고 back data도 없는 그래프를 아무 근거없이 신봉하는 사이비 종교의 맹신자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이구요.


이런 비이성적, 비합리적 모습들에 더해 최근에는 저에 대한 인신공격이 도를 더해 제 인내심의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덕재님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 제가 하지도 않은 알리바이용 댓글 수정이나 추가를 했다고 매도했으면서도 제 항의에 대해 줄곧 그런 사실에 답을 하지 않다가 제가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사실을 발견하고 삭제 이유를 밝히라고 추궁하자, 이미 제가 댓글을 달기 전에 삭제했다고 그제서야 삭제 사실을 실토하고는 오히려 제가 <토론 중에> 왜 삭제했느냐고 따진 것을 트집잡기 시작하더군요. 자신은 제가 댓글 달기 전에 문제의 내용을 삭제했는데 제가 <토론 중에> 삭제했다고 따진다고 허위사실로 자신을 모독한다고 징계 신청까지 하더군요.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지요. 자신이 남이 하지도 않은 댓글 수정이나 추가를 했다고 비방하면서 자신은 실제 댓글을 삭제했으면서 그 사실을 지적하자 저런 식으로 허위사실이라고 징계 신청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댓글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것은 남들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일덕재님이 문제의 내용(길벗이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알리바이용 댓글 수정이나 추가했다)을 삭제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논쟁을 하다보면 자신이 기억하는 것과 자신이 쓴 것과 종종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제 기억과 달리 댓글을 단 것이 있나 살피던 중에 일덕재님이 문제의 내용을 삭제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일덕재님이 문제의 내용을 삭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얼마나 허탈해졌는지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 문제로 일덕재님과 수십차례 댓글을 주고 받았는데 정작 일덕재님은 문제의 내용을 자신의 댓글에서 삭제하고 없애고는 제게는 삭제한 사실을 말하지도 않았다는 것에 허탈감과 분노가 밀려 오더군요.

제가 왜 문제의 내용을 삭제하고는 고지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덕재님은 잘못의 시인이나 사과는 커녕, 제가 댓글 달기 전에 자기가 삭제했는데 왜 <토론 중에> 삭제했다고 하느냐고 되레 제가 허위사실을 말한다고 달려들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쌍욕이 안 나오면 제가 성인군자이지요. 이 때부터 제 말이 험해지고 일덕재님을 인간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덕재님은 제가 막말을 했다는 이유와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징계 신청을 했고, 이를 운영진은 받아들여 저를 징계했습니다. 물론 제가 끝까지 인내하지 못하고 막말을 한 것은 잘못이긴 합니다만, 그 원인과 과정을 살펴보아 일덕재의 잘못도 심각하지요. 특히 일덕재가 아무 근거없이 저를 알리바이용 댓글 수정이나 추가를 했다고 매도한 것은 심각한 인신공격으로 중징계감임에도 오히려 일덕재가 저를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징계신청한 것이 심사대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인간 말종 한그루의 행태입니다.

이 인간은 발제글에 내 닉을 올려놓고 과거 담벼락 사건을 재론하며 제게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한그루를 인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말을 섞지 않으려고 한그루의 발제글이나 댓글에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만, 이 문제는 제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고, 제가 해명하지 않으면 이 인간이 그것을 빌미로 어떤 인신공격을 할지 몰라 친절히 해명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은 제가 해명하면서 한그루의 글과 담벼락의 글이 유사하다고 판단한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거론한 글들과는 무관하게 한그루 지 임의대로 글을 끌고 와 시간대를 사기치면서 저를 공격했습니다. 한그루에게 수차례 제가 거론한 글들을 링크하거나 심지어 카피해서 보여주었는데도 그 글이 없다고 우겼습니다. 심지어 한그루 자신이 카피해 올린 것에도 제가 거론한 글이 버젓이 있는데도 없다고 사기를 쳤지요. 더구나 이 인간은 저의 신상을 털겠다는 협박까지도 했습니다.

그러고는 저를 운영진에 징계 신청했지요. 사기와 협박을 한 당사자가 저를 징계 신청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도 어이가 없는데, 운영진은 제가 다른 사이트의 일을 거론했다고 징계까지 했습니다. 정작 다른 사이트 일을 거론하면서 제게 해명을 요구한 한그루는 징계도 없는데 말입니다. 저는 한그루 말종의 해명 요구에 해명 과정에서 과거의 다른 사이트 일을 거론할 수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제가 한그루가 과거 다른 사이트 건과 관련하여 발제 글까지 올려가면서 해명 요구를 하는데 한그루가 말하는 다른 사이트의 일을 거론하지 않고 해명할 방법이 있나요? 이런 상황인데 정작 다른 사이트 건을 먼저 꺼내 논쟁을 촉발한 한그루는 멀쩡히 징계도 안 받는데 저는 징계를 받는 것이 당신들은 이해가 됩니까?


저는 아크로에서는 더 이상 생산적인 토론이 불가하다고 생각하고,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이젠 이 사이트를 떠날까 합니다.

오마담, 하하하, 한그루 같이 상대의 인신공격이나 스토킹하는 인간들은 상대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최근의 다른 회원들의 비이성적, 비논리적, 비합리적 행태는 더 이상의 토론은 무의미하고 시간과 정력의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아크로가 과거의 남프라이즈가 되든, 서프라이즈가 되든, 노빠나 닝구 사이트가 되든, 또 어떤 사이트가 되더라도 아크로에는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님들끼리 찧고 까불고 잘들 노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기억하십시오.

님들의 이런 형태는 전혀 우리 사회와 진보진영이나 야권의 미래에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보수진영을 견제하기는 커녕 보수진영의 먹이감이 될 뿐이고, 단지 님들의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하다는 것 말입니다. 자칫하면 담벼락과 같이 음습한 곳에서 좀비처럼 남들이나 비방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민주, 진보, 인권이라는 고귀한 단어들을 욕되게 할 것입니다.

제가 떠나면서 여러분께 부탁의 말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제 부탁을 들어줄 인물들도 아니고, 그걸 들어줄 것으로 생각했다면 제가 떠날 생각도 하지 않았겠죠.

이것 하나만 부탁하겠습니다. 제발 off에서는 진보, 민주, 인권이라는 단어는 신중하게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제가 타 사이트에 글을 쓰더라도 이 아크로에서 왈가왈부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 아크로는 타 사이트의 일을 거론하는 것을 금지하는 운영규칙이 있음으로 담벼락같이 좀비들처럼 험담이나 하는 사이트로 전락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이 말만 남기고 떠나겠습니다.  

그동안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