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0140619_094142.jpg
작년에 전국여행을 하면서 팽목항에 갔을 때 본 사진입니다.

왜 갔냐고요? 이유는 없어요.

그냥 그때 삶의 의욕이 없었고, 그러던 도중 조창인 작가의 '가시고기'의 문구가 생각나서 즉흥적으로 간 겁니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었다'


제가 일부러 위의 이름을 잘랐는데, 이 애는 아직도 '실종자'입니다.

그리고 11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선, 수색을 한다고 해도 이제는 시신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겠죠.


작년에 세월호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시신의 신원을 파악중'이라는 말이 언제나 붙어 있었어요.

바닷물 속에서 시신의 훼손이 급속도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는데(시간에 따른 정확한 훼손 정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1년 가까이 되는 상황이니...

그쯤 되면 생전에 입었던 옷을 통해서 추측하는 것 이외에는 힘들겠죠.


알던 어른 중에 자식이 먼저 죽은 분이 있었지요.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아가셨어요.

그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부모님이 죽으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라면서, 혀를 끌끌 찼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성애, 모성애라는 것이 자식이 없는 제가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요.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25754

어쿠스틱 라이프 193화 나의 사랑하는 딸


제가 팽목항을 갈 때, 그때 올라왔던 웹툰이 이거였습니다.

이 웹툰을 예전부터 봤던 사람은 알겠지만, 작가인 '난다'는 꽤 시니컬하고 '차갑다'라는 말도 많이 듣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고, 딸을 낳았고, 이 편에서는 딸에 대한 감정을 그렸는데 이전까지의 이 사람을 안다면 '정말 동일인물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에 대한 감정을 가득 담았어요.

혹은, 자식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마음을 바꿀 만큼 부모에겐 큰 존재라는 것이겠죠.


이 웹툰을 보면서 느낀 것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감정은 절대 타인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해서 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여기에 적용될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차가워보이는 사람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담고 있겠지요.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감정은, 제가 애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애정의 감정을 넘어선 다른 영역의 감정이겠죠.

그런 점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유족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은 사실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다리가 잘린 느낌? 그것보다도 더 심할까? 경험하지 못한 것이니 알 수 없어서요.


이걸 떠올리면 작년은 참 토악질이 나는 시기였어요.

남 일이라서 그런지 참 쿨하신 분들이 넘쳐났지요.

그리고 좀 지나니 조롱하는 부류도 생겼고 말이죠.


이 사진을 먼저 보고 그런 것들을 보니 참...




View on YouTube

Rux - 괴물들이 살아 숨쉬는 나라



이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