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가...참여정부 당시...아, 총선 때였군요. 탄핵 직후 있었던 총선...박근혜가 천막 당사에서 한나라당 구세주처럼 돌아다니던 그 시절...벌써 7-8년 전...정말 엊그제 같은데 아무튼,

박근혜가 경기도 어느 도시를 지원차 갔는데 거리가 아줌마들로 꽉 찬 겁니다. 비명 지르고 난리도 아니예요. 처음엔 빠 부대 등장했네, 박근혜는 아이돌 스타인가봐...뭐 대충 이렇게 실실 쪼개다가 그 아줌마들 차림이나 얼굴보니 소름이 쫙 끼치는 겁니다. 이 아줌마들 차림이 대부분 남루하고 얼굴엔 고생이 역력하더라구요.

왜 소름이 끼쳤냐. 이 아줌마들 대부분 정치 무관심층일 겁니다. 아마 다른 정치인들 왔으면 왔는지, 갔는지 관심도 없었을 사람들이예요. 욕이나 안하면 다행이겠죠. 그리고 그 아줌마들 상당수는 아마 투표도 안할 겁니다.

그런데 그 아줌마들이 아이돌 팬덤을 넘어 거의 구세주처럼 박근혜에 열광하는 겁니다.

왜?

왜 그랬을까요?

......

제가 박근혜를 무섭게 보는 이유중 하나는 대중의 욕망이 투사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대개의 스타나 정치인들은 대중의 욕망 투사체입니다. 폭풍 간지 문재인에겐 '폼나게 살고 싶은' 대중의 욕망이 투영되있고 안철수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박근혜는 좀 다릅니다. 문재인이나 안철수에게 '폼'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다면 박근혜는 '한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는 겁니다.

박근혜에게 열광하고 있는 아줌마들 처지를 봅시다. 상당수는, 아니 대다수 아줌마들에게 남자란 사고나 치지 않으면 다행일 존재일 겁니다.  아마 그 아줌마들에겐  '남자(아버지, 형제, 남편, 자식) 때문에 여자 인생 고달파진 이야기'가 1년 내내해도 남아돌 겁니다. 그렇진 않다고 하더라도 주변의 남자가 (사회적으로) 잘나지 않을 가능성이 99프로죠. 

그 아줌마들에게 박근혜는 '남자들이 사고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효녀 딸'로 자리잡고 있는 겁니다. 즉, 자기 자신의 투영체죠! 그러니 그 아줌마들은 박근혜에게 '한의 욕망'을 투사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문재인이나 안철수보다 전 박근혜가 더 무섭습니다. 폼의 욕망은 그 깊이가 얕습니다. 더 폼나는 뭔가를 발견하면 그냥 그리로 옮겨가면 됩니다. 오늘은 문재인, 내일은 안철수, 모레는 기권으로 옮겨 다니죠. 그렇지만 한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거기엔 수십년간 쌓여온 울분이 잠재해있죠. 그런 사람들은 쉽게 안흔들릴 뿐더러 맹목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녀들에게 박근혜는 '너라도 잘 되서 내 한을 풀어줘'입니다. 그 한을 누가 풀어주겠어요? 자기에게 한을 심어준 남자 정치인들이?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에 불과할 겁니다. 그 녀들에게 여자들이 '생물학적으로 여자면 여자냐, 페미니즘적이라야 여자지' 소리도 헛소리입니다. 한마디로 남자 잘 만나 공부 잘한 년들이 뭘 알아? 이렇게 되는거죠.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 점이 박근혜의 약점이라면 약점입니다. 서울의 중산층 이상에게 박근혜는 그리 매력없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경상도는 한나라당이라서 박근혜 찍습니다. 아니, 사실 박근혜는 경상도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욕망의 투영체.
아래 다른 글에서 살폈듯 호남에서도 다른 정치인에 비해 박근혜 안티는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러면 찍진 않더라도 말리진 않죠.
충청도에서도 박근혜 인기 괜찮습니다.
서울에서 박근혜에게 썩 매력을 못느끼는 상류층, 어쨌든 한나라당 아니 새당 찍습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여자들도 찍는다면?

겜 오버.


폭풍 간지면 뭐합니까? 아무리 그래봐야 정우성한텐 겜도 안되는데. 자꾸 간지 떠드는 애들, 그러다가 대선날 정우성이 광화문에서 공개 결혼식이라도 하면 한방에 훅 갑니다. 뭘 봐도 그쪽이 더 간지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