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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안정성이 더크다고 봅니다.
박정희하면 전국에서 빠돌이가 가장 많은 정치인 아닙니까?
이루어 질수 없는 꿈이라 더 애닲고 간절한겁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나는 시닉스님이 왜 박근혜를 여러번 거론하시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물론 사람마다 선입관이 다 다르겠지만요. 선입관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이겠죠. 저는 박근혜하면 나경원이나 전여옥 부류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그 여자의 정치관이나 찰학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게 없다는 얘기지요. 이명박이는 삽질찰학이라도 있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명박에게도 밀렸던 거 아닙니까.
단지 나이든 사람들, 특히 고루한 영남권 중년층에서나 뭔가 대단한 거로 보이겠죠. 그들에게는 몰락한 왕조의 대를 있는 고귀한 공주로 보일테니. 그러나 그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젊은 층의 숫자는 늘어납니다. 젊은 층은 박근혜 하면 정말 비웃습니다. 젊은 층은 늘고 노인들은 주니, 시간이 흐를 수록 박근혜의 지지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나 문재인 같은 사람에 비하면 박근혜의 정치관이나 철학은 훨씬 더 구체적이죠.
정치관이나 철학이 뚜렷해야만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면
안철수나 문재인의 지지율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해당할 겁니다.
박근혜는 현재 2-30대에서도 30% 안팎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박근혜를 비웃는다구요?
'깨어있는 시민'들이 댓글을 장악한 인터넷상에서나 그렇지 오프에서의 젊은층의 박근혜 지지는
그렇게 만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박근혜에 대한 대응전략을 어설프게 구축했다가는
앞으로의 선거에서 된통 뒤통수 맞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것도 선입관 차이에서 오는 판단 차이가 아닐까요.
안철수나 문재인은 그래도 스스로 치열하게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박근혜는 아버지가 차려논 밥상을 받아먹으면서 아직까지 받아먹고 있는 거고요.
박근혜가 스스로 이룬 게 뭘까요? 사학재단부터 국회의원 자리까지 모든 걸 물려받았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한나라당 보스니, 한나라당이 곧 망할려 하는 거지요.
이름을 바꿨으니 이미 망한거고, 간판 바꾼 후 확실히 망하겠지요.
(아 그리고 깨어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장악했다고요? 저는 인터넷을 돌아 다녀도 누가 깨어있는 사람들인지 통 모르겠는데요. 그들이 인터넷 전세라도 냈나요???)
저는 좀 다른 의견인데, 어쨌든 박정희 시대가 정치적으로는 암흑의 시대였지만 경제적으로는 '희망의 시대'였거든요. 계층이동성이 굉장히 활발하던 시대였습니다. 경제성장기라서 자본도 노동자들에게 상당히 너그러웠던 시대였고, 열심히 노력하면 개천에서 용나는게 매우 쉽던 시절이기도 했구요.
가령 박정희가 노조는 탄압했지만 그 시대에는 비정규직이라는 개념같은 거 없었죠. 이른바 평생 직장. 왠만한 회사의 정규직들은 퇴직할때 퇴직금도 장난이 아니었구요. 솔직히 지금 노동운동계에서 '정규직화'에 몰빵하는거 사실 그 배후에는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이거 인정해야할거에요.
서민들의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그 향수를 박근혜에게 투영하는 것은, 박탈당한 계층이동성을 박근혜에게 기대하는거라고 봅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중들의 괴로움이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 해결해줄거라 기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박근혜는 그걸 잘 알죠. 잘난 국회의원들 한방에 조지는 대신 서민들은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미지로 포장하는거 정말 무섭습니다.
당시 서울과 영남에 땅가진 사람들은 하루 하루 오르는 집 값에 입이 쩍 벌어지던 시대였고, 소팔아서 대학보낸 자식이 대기업에 입사해서 집안을 일으켜주던 시절이었죠.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는 은행의 청원경찰로 취직해도 집안의 경사였다고 하지요. 그러나 IMF 이후 나중에 들어온 비정규직 청원경찰들은 그야말로 안습. 똑같은 청경일을 하는데 박정희 전두환때 입사한 정규직 고참하고 연봉이 두세배씩 차이나고 그랬었다죠. 당연히 박정희 시절에 대한 향수가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가 없는거죠.
아마 박근혜는 대중들이 자신에게 투사하는 욕망의 구체적인 내용이 뭔지 알면 깜짝 놀랄걸요?

문재인을 안철수와 같이 묶어서 "폼"의 정치인으로 두셨는데,
일단 안철수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워너비"의 대상인 것이죠.
근데, 문재인을 지지하는 노빠들은 나름 "한"때문에 지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한"도 아니고, 그저 노무현의 복수인 거죠 뭐. 암튼 그 한풀이를 위해 일단 친노 이름만 뒤집어 쓴 정치인이라면 앞뒤 안보고 칭송해 마지 않다가, 조금만 삐긋대면 한명숙처럼 하나하나 버리는 단계인데요. 아마 마지막 카드인 문재인은 어떻게 대하나 자못 기대가 됩니다. 노무현의 복수 외에는 아무런 내용물이 없는 문재인으로서는 어떻게든 자기가 껍대기뿐인 존재임을 드러내면 안되기 때문에 계속 신비주의로 나갈 것 같습니다. 노무현과 유시민은 말빨로 땜빵이라도 하겠으나, 문재인은 그것도 안되잖습니까.
총선, 대선 모두 박근혜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리라 예측합니다.
제가 보는 것은 간단합니다.
1. 박근혜는 이명박과 대립각을 계속 세워 왔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박근혜에게는 효과가 적습니다. 오히려 반이명박 이미지와 야당 역할마저 해왔다고 인식된 측면이 있습니다.
2. 정책적인 측면에서 민통당이나 통진당이 차별화시키지도 못하고 구체성이나 현실성에서 오히려 박근혜가 내놓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진보진영이 그나마 우위에 있었던 도덕성이나 진정성도 이젠 내세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곽노현, 한명숙, 정봉주, 박원순 등 소위 진보인사라는 사람들이 보인 도덕적 무감각과 법치주의 무시(이것은 지금은 가벼운 여론에 휩쓸려 제대로 사실이 왜곡되어 전달되고 있지만 실상이 알려지면 달라질 것으로 보임), 노무현의 착한 FTA/이명박의나쁜 FTA라는 무책임과 이중성, 한나라당 돈봉투는 맹비난/민주당 돈봉투는 모른 채 하기 등은 이들이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른지 모를 지경이지요. 아니 새누리는 겉으로라도 반성하고 쇄신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자기가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고 대세가 자기들 쪽으로 기운 줄 알고 오만에 빠져 있지요.
4. 안철수 효과는 쇠진되고 피로 현상도 나타나 앞으로 예전의 위력은 없을 것입니다. 안철수 검증이 본격화 되면 안철수의 위선도 대중들에게 점점 알려지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문재인(친노측, 혹은 통민당)측이 견제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 에전의 진보진영-안철수간의 관계는 유지되기 힘들 것입니다.
* 요거는 심리적 측면인데, 대중들은 반전을 좋아하고 그것을 은근히 기대합니다. 진보진영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 너무 빨랐습니다. 앞으로 총선 2개월, 대선 10개월이 남았습니다. 대중들은 지금 분위기가 흥미가 떨어져 식상해 할 수 있고, 반전을 시킬 주인공을 기다리고 그런 반전의 계기가 생기면 갈아탈 준비가 된 사람들이죠. 시닉스님 말대로 지금의 분위기는 사실 충성도가 높은 것이 아니고 언제든 다른 소재가 주어지면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위 4가지 사실만으로도 박근혜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총선에선 현 야권이 압승하고, 대선에선 박근혜가 대통 되면 몇 년 동안 볼 만한 일이 많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ㅎㅎㅎ
일단 MB가 가장 두려워 하는 구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민주통합당-친노당은 정책능력 없고 걍 야당 노릇이나 하는 게 제격이고,
박근혜와 한나라당도, 대통은 겨우 먹었지만 야당 등쌀에 뭘 맘대로 못하는 선이 딱 좋을 거 같고요.
당연한 소리 또 반복하지만, 이명박의 전횡은 이명박 혼자 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 총선 싹쓸이 덕분인 거고
오세훈 셀프탄핵도 그냥 혼자 쑈한 게 아니라, 민주당 시의원들의 등쌀에 못이긴 탓이니,
야당이 국회를 대충 장악하기만 하면, 박근혜 대통도 나쁘지 않을듯...
조중동을 봐도, 이런 구도에선 야당 전체를 상대로 싸워야 하니 조금은 버겁죠.
대통령이 개혁진영이면 대통령 하나만 물고 늘어져도 충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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