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법적으로 문제될만한 부분이 있었는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유보입니다. 지난번에 99%의 확률로 있었다에 걸었지만 아직 확정해서 논의할 단계는 아니겠죠. 그러나 현재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병역을 면제받기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감추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군대 안가려고 노력하는게 인지상정이라는건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인에 대한 잣대이지 고위공직자에게 적용되는 잣대는 그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일반인이 1억피부과 다니는건 불법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아무 문제도 안되지만 나경원이 그랬다고 하니까 우우 하던 것과 마찬가지이겠죠.

따라서 불법만 아니면 됐지 군대안가려고 애를 쓴게 뭐가 잘못이냐는 말씀은 이중잣대로 보일 수 있고, 유야무야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아들놈 군대 빼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건 별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고위공직자의 자격으로는 탈락의 사유겠죠. 박원순이 서울시장이라서 불거진 문제인데, 불법아니면 까지 말자는건 조금 핀트가 어긋난 주장이지 않을까요?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이 걸린 문제입니다.

박원순 쪽의 대응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 보입니다. 대충 강용석같은 찌질한 애가 제기하는 거니까 어영부영 뭉개고 넘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강용석이 찌그러지면 그때는 다른 사람이 나서서 제기할거라는 생각은 안하시나봅니다. 최소한 '병역비리 연루 의사 진단서'에 대해서는 뭔가 해명이 있어야겠죠. 그게 튀어나오는 순간 뭉갤 수가 없는 사건이 되버린건데 자꾸 회피하니까 심증만 더 강해지고 있죠. 우연이다 아니면 아들놈이 군대안가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혹은 재검을 받도록 하겠다 등등... 뭐가 되든 좋으니까 해명을 해야죠. 솔직히 이번 논란을 키운건 겉보기에는 강용석이지만, 사실은 박원순 본인입니다.

잔인하니 뭐니 하면서 대응하는건 솔직히 가소롭고 웃기는겁니다. 나경원도 장애인인 자기 딸래미까지 끌고 와서 해명을 시도했는데, 멀쩡하게 뛰어다니는 자식 재검받는게 대체 뭐가 잔인하다는건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졸라 찔리는게 있거나,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거나. 둘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