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랜만입니다.

9월22일 서울 서초동에서 경남 하동군 고전면으로 귀농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도와 양계장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양계장과 계란 이야기는 좀 잘 알게 된 다음에 말씀을 드리기로 하지요.

조금 전에 오마이뉴스에 갔더니, 마이클 무어 감독이 새로 '자본주의:러브스토리'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득 이 글을 써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24427&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1. 그림의 떡
백화점에 잔뜩 있는 상품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지요. 그냥 그림의 떡과 다른 점이 있기는 합니다. 한두 개는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지요.

2. 당나귀와 당근
이솝우화에는 게으른 당나귀(나귀?)가 연자방아를 돌리도록 당나귀 앞에 당근을 매달아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읽은지 하도 오래 되어서) 백화점의 상품이 우리에게는 당근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이상인 나라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못 사는 사람도 있지요. 생산된 재화를 모두가 똑같이 나누면 충분한 소득이 될 테지만,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있고, 적게 차지하는 사람이 있어서 실제로는 못 사는 사람이 많이 있지요.

4. 멀리 이사가지 않는 에스키모
에스키모의 삶은 참 고됩니다. 날씨는 엄청 춥고, 먹을 것은 풍족할 때도 있고, 부족할 때도 있을 겁니다. 따뜻한 남쪽으로 이사를 갈 만도 한데, 에스키모는 대대로 그 장소에서 삽니다. 에스키모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5. 성인聖人은 문물제도를 만들어 내는 사람
도올 김용옥 선생의 어느 글에 따르면, 성인이란 귀 밝은 사람을 지칭하기도 하고, 문물제도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답니다. 

6. 인간의 문명을 가볍게 여기는 열자列子
열자는 인간의 문명에 대해서 그 가치를 의심합니다. 예를 들어 높은 벼슬은 문명이 가치 있다고 여기게끔 할 뿐이지, 본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의심하지요. 그래서 제도도 가볍게 여깁니다.

7. 군대생활
여러분도 군대 가 보셨죠? 군복 입고 내무반 생활 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내무반생활은 공산국가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개인재산은 인정되지만, 내무반에는 개인재산을 갖다 놓을 자리가 없거든요.

결론:
1번에서 7번까지를 뭉뚱그려서 이런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그림의 떡으로 운영되는 자본주의를 버리고, 새로운 제도로 이사를 가야 되겠는데, 그 제도는 전체 국민소득을 똑같이 혹은 거의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었으면 좋겠고, 우리는 공산국가보다 더한 군대생활도 견뎠으니, 그보다 훨씬 나은 새 제도에도 적응하여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행방법과 운영방법을 여러분이 같이 궁리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