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틈날 때 잠깐 생각해 봤는데
정말 제대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 줄 아는 정치인이어서가 아닐까 싶더군요.

진보 개혁 진영에도 그런 정치인이 두명 있었죠. 한명은 김대중, 또 한명은 노무현.

위의 두 사람은 나름대로 시대 상황과 소명이 겹치면서 그리 됐는데
박근혜는 그런게 뚜렷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립니다.

가령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렇게 자기 콘텐츠가 분명치 않은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음에도
지난 대선 한나라당 경선때 박근혜가 눈웃음 살살 치며
"여러분, 이제 우리 모두 잊읍시다." 그랬을 때 찡했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눈물 글썽이는 모습보니 이것 참...

사람은 감성적 존재라는 모토하에 정치적 행동을 조직하는 경운
사실 한나라당보다 민주당 계열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나꼼수는 정점이고
문재인도 폭풍간지니 뭐니하고 있고
안철수도 비슷하고

그런데 그들에겐 정말 심금을 뒤흔드는 감성적 매력이 없어요.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뭐 재밌다는건 알겠는데
멋있다는 것도 인정해주겠는데
정말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싶은
그런 감탄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에겐 그런게 있었지만
그 뒤론 왠지 다 경박해 보입니다.
문재인, 안철수 모두 티브이 엔터테인먼트 프로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도 이런 점을 시사합니다.
반면 박근혜는 장편 드라마에 가깝다고 할까요?

박근혜가 건드린 감성 코드는 모두 정치적 행동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의 감성적 행동은 뭐랄까 어떤 정치적 신뢰와 연결되지만
문재인, 안철수는 그런게 약해요.
그러니 박근혜 지지율은 꾸준하지만 둘의 지지율은 들쭉날쭉하죠. 

제가 언제 이 곳에
'왜 박근혜 안티가 이리 적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느 분 말씀처럼 몰락한 집안의 딸로 살아가고 있다는 스토리와
감성을 건드리는 정치 행위가 결합하면서
왠지 비판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전 박근혜가 무섭습니다.
이게...박근혜 옆에 안철수나 문재인이 서있는 그림을 떠올려 보면
왠지 뒤의 두 사람은 그냥 비서관이나 자문위원 같은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