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앞에서 현실은 밑도끝도없이 초라해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 현실은 '부정' 되기 쉽다. 밑도끝도없이 초라해보이거든.

한편 '반복의 노력' 은, 이상 앞에서 밑도끝도없이 초라해보이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해주는 '마약' 이다. 그래서 이상 앞에서 반복의 노력은 하면할수록 가속이붙고 관성이커지는 법이며 어느순간부턴 굳이, 이상 아닌 현실에서도 반복의 노력이 이미 '습관' 되어있다. 나아가 이때쯤되면, 이상과 현실간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지에 오르는데 소위, 사태파악능력이 심히 퇴화돼버린 '습관' 의 후유증인 것이다.



노무현 前 대통령은 이상이 컸다. 그만큼 그의눈에 비춰진 대한민국 현실은 밑도끝도없는 시궁창이었겠지. 그가 제자신에게 주사한 마약 즉, 반복의 노력은 '시비' 였다. 그리고 10년후 20년후 어느순간부턴 현실의 사소한 말과행동조차 '시비' 의 연장이다. 안타깝게도 그 역시, 이상과 현실간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지에 오르게 되었고 사태파악능력이 심히 퇴화되는 후유증에 걸리고 만것이다. 노무현 신드롬은 노무현 前 대통령이 오른 그 경지 덕분인 것이다. (사실, 특정 인물에 대한 신드롬은 그 특정 인물이 오른 그 경지 덕분이다.)



반복의 노력은 이상에 마주할때만 그 실익이 있다. 따라서 현실에 마주할때는 의도적으로라도 게을러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적어도 현실에서는 게을러줘야 현실의 숲이 보인다. 이상 앞에서야 '개미' 가 승자이지만 현실에서는 '베짱이' 가 승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