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에서 살아돌아올 생각은 버려라

발버둥칠 필요도 없다

잘 준비한 죽음으로 족하니

오직 언로만을 남기라


뿌리를 태우는 불길로 겨우 몸을 녹여

어린 나뭇가지조차 잘라 부축받는 처지에

그렇게 또 죽이지 않으려거든

먼저 죽으라


고깃덩어리 시체를 내일의 이름으로 질질 끌고서

맹수로부터 물어뜯기는 참혹함에 부끄러움을 안다면

바라건대는 그대, 죽으라


미안하고 민망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다만 언로만을 열어라

걸음은 이어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