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은 동네 형네한테 전세를 내주고 거기 딸린 작은 별채(방 한칸, 부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아주 오래된 브로크(아마 일본식 발음, 담벼락 쌓을 때 쓰는 질 낮은 큰 벽돌)로 된 집이라 단열은 엉망. 보일러 틀지 않고 지내다 하다 추워서 12월 26일 즈음에 한 드럼(200리터) 넣고 18-19도 정도에 맞추어놓고 지냈는데 오늘 기름이 엥꼬(일본식 발음, empty) 났다.


40일 정도 쓴 셈인데 집에 단열이 형편없고 기름 보일러도 성능이 꽤나 떨어진다는 점, 배관도 그닥 좋지 않단 점을 감안하면 40일 정도 쓴 게 다행이다 싶다. 도시야 대개 도시가스가 들어와 있으니 아파트면 달에 10만원 정도, 상하방이면 5만원 정도면 넉넉했는데. 것두 집집마다 좀 차이는 있겠다만.


여튼 시골은 주택 난방이나 공산품 가격, 문화시설, 서비스업 요금 같은 면에서는 도시보다 품질은 낮은데 가격은 센 편이다.


시골에 살다보니 면면을 알고들 지낸다는 점이나 수직 문화에서 오는 폐해 같은 것에 안타까움을 (도시 살 때보다) 더 많이 느끼는데 이걸 마냥 사람들이 그 원인이라고(그니까 인종주의 같은 거) 보기엔 힘들다. 그것도 원인이지만 환경(자연환경 뿐 아니라 물질적 생산력)이 더 큰 원인으로 보인다.


어떤 상황에 처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두고서 지청구를 해대던 이들도 실제 그 어떤 환경에 놓이게 되면 같은 모습을 보이는 비율이 적지 않은 법이니까.


나는 아직도 개개인보다는 환경이, 구조가 중요하다고 보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