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천마 수확하는 일을 이틀 했다.

하루씩 두 집 일을 해 줬는데 두 집 다 거의 천마가 들어 있지 않아서 품삯받기도 미안했다.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내가 삽괭이로 흙을 걷어내면 할머니들이 두발괭이로 참나무 토막을 들어내서 참나무에

붙어있는 천마를 떼어내 소쿠리에 담는 것이다.


한 집은 7백평 정도로  4천만원 정도 수익을 예상했다. 물론 농사가 잘 되었을 경우다.

그런데 막상 파 보니 대마가 달린 곳은 별로 없고 새끼 손가락만한 잔챙이만 잔뜩 달렸다.

정신없이 흙을 걷어내면서 천마 나오는 추세를 보니 4백만원 정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영농비는 참나무 들어간 것만 40톤으로 320만원. 참나무 자르는 데 들어간 품삯, 종마, 종균 값

등등 해서 천만원 가량이니 손해가 막심하다.


밭주인 아저씨는 이런 말을 했다.

 "농사는 수제비 뜨기야, 수제비 뜨다 보면 크게 떼질 때도 있고 작게 떼질 때도 있잖아"

하시면서 애써 자위하셨다. 하지만 속마음은 아저씨 얼굴만큼이나 시커멓게 탔을 것이다.


천마 농사는 단순하다. 참나무 토막을 세줄로 죽 늘어놓고 토막 사이에 종균과 종마를 집어넣고

고랑을 만들면서 그 흙으로 덮으면 끝이다. 2년동안 아무 것도 안 한다.

이렇게만 보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겠지만 세상에 쉽게 돈 벌 수 있는 농사는 없다.


천마 수매값이 작년에 대마가 22000 원 / kg 이었다.  중마, 하마는 물론 더 싸다.

천마는 재배과정에서 별 다른 손이 가지 않고 고소득 작물이긴 하지만

수확이 불안정하다. 그래서 열집 농사지으면 두세집 정도만 재미보고

두세집은 망한다. 나머지 집들은 본전.


그런데 어제 본 신문 광고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천마 계약재배로 고수익 화제!

천마는 1회 재배로 3-4년간 연속 수확이 가능하고 330제곱미터(100평) 당 1회 수확이

1,500 - 2,000 kg이 생산되기 때문에 고소득 작물로도 각광을 받는다.

현재 생천마 1kg 당 5만 - 6만원 선이며 일손이 거의 안드는 장점도 있어

시간이 없는 분들이 부업으로 제격이다.


100평 농사로 1억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인데 이건 사기다.

세상사 너무 좋아 보이는 것은 다 함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