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화기애애한 게시판 분위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저렇게 멱살잡고 싸울 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의 병역 문제 같은건 보통 선거 전에 후보 검증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입니다. 후보 검증이란 이 사람이 혹시 공직되에 올랐을때 과연 그 공직에서 자기의 역할을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것입니다. 과거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으니 공직에서 이러이러한 역할을 못할 것이다 뭐 이렇게 판단하는 거지요.

문제는 지금 박원순은 예비후보도 아니오 후보도 아니오 당선인도 아니오 현직 민선 시장이라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그의 과거 행적이나 인격이 아니라, 현직 시장으로서 어떤 행정을 펼치느냐에 우선 촛점이 맞추어 질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종합격투기로 말하자면 두 선수가 링에 오르기 전 까지는 기존 파이팅 스타일을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 싸우며 누가 유리하다 이런 분석을 할 수 있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두 선수의 과거 기록만 보고 있는게 아니라, 내미는 주먹 한방 한방을 관찰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장님 아드님이 병역검사 받을때 뭔가 애매하게 규정을 걸치는 선에서 알아서 편의를 봐주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은 듭니다. 그렇지만 지금와서 그게 어쩌라고 이런 마음이 더 크군요. 솔직히 제겐,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반면에 박원순 시장님이 시정을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언론에 등장하는 내용은 뭔가 보여주기식에 가까운 언론 노출을 즐기 시는 것 같군요. 괜한 걱정이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의 전임시장님께서 빠지셨던 함정을 (아니 카카는 안빠지고 피하셨나?) 그대로 되풀이해 보여주시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에비해  뉴타운 출구전략이나 가락동 시영아파트 건은,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지만, 얼핏 접하는 기사의 내용은 우려스러웠습니다.

카카께서 온 국민의 미움을 받는 건 BBK때문이 아니라, 정책에서 삽질하셨기 때문입니다. 집권초기에 정책 삽질이 눈에 띄지 않을 때 BBK 이야기를 아무리 해봤자, 아무도 듣지도 않지요. 카카의 삽질로 인해  온국민의 미움을 받고 나서야, BBK건 뭐건 이야기를 하면 그XX 내 그럴줄 알았어 하면서 쌍심지를 켜지요.  박원순 시장님도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모쪼록 빕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사람들이 거들떠도 안보지않는 의혹도 진실로 낙인 찍힐 테니까요. (다만 강용석 의원님께서는 그때까지 정치적으로 생존하시기 쉽지는 않으실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인이 묻혔다가 뜨는 것은 병가지상사니 너무 낙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세줄요약.
    까고 싶더라도 박원순 시장 아들로 깔게 아니라 (그 타이밍은 지났고), 시정 운영 하는거 가지고  깝시다. 
    보여주기 좋아하시는 시정을 계속 하다 보면 곧 문제에 봉착하실 것입니다.
    그 시점에서는 과거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오면 파괴력이 지금과는 자뭇 다를 것입니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총알을 좀 아껴두셨다가,  한방에 터뜨리시는게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