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욕나오네요. 프로야구 선수협. 최고의 스타임에도 동료들과 후배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했던 최동원과 당대의 스타들만 불쌍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도적으로는 선수협이 관여할 사항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선수협의 설립 동기, 그리고 이런 구단의 갑질에 대한 횡포에 '신고선수는 선수협 회원이 아니다'라고 짤라 말하는 프로야구 선수협의 행태에는 욕이 나옵니다.

 

맥아더의 말대로 나를 포함한 우리는 '정말 들쥐 근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배부르고 따스하면 남의 불행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하지만 아무래도 체력적 부분이 작용하는 직업의 특성상 실제 선발된 이의 다수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되긴 했지만 기대 대비 낮은 순위로 지명받아 대학교 진학을 택한 경우', '과거 프로 선수였지만 이전 소속 팀으로부터 방출당해 무적 상태였던 경우' 등이었다. KT의 마법사(위즈)로 거듭난 사람은 기존 프로 선수들의 후배나 선배 혹은 친구 등의 동료였다.

 

 

그런데 원고 6명이 일방 해고를 당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끝내 이들이 야구계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택한 이유다. 이들은 앞서 밝힌대로 구단에게 미지급 잔여금 지불을 청했지만 묵살당하자 KBO로 가서 중재나 도움 등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KBO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KBO는 구단별 65명의 엔트리에 속한 선수가 아닌 신고선수 선발에 관여하지 않았고 따라서 계약서가 KBO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실제 그동안 신고선수는 구단이 자체 선발했고 구단은 선수 계약의 내용을 KBO에 보고나 통지할 의무는 없다. KBO는 현행 제도상으로는 이번 사안에 관여하기 어렵다.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이끈 한 축엔 장종훈(롯데자이언츠 코치), 박경완(SK와이번스 육성총괄)을 시작으로 김현수(두산베어스), 서건창(넥센히어로즈), 손시헌(NC다이노스) 등의 신고선수가 있고, 야구계는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홍보했다. 하지만 신고선수의 권익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이들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수협도 이들의 외침을 외면했다. "신고선수는 선수협 회원이 아니다"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0년 1월 창립된 한국 선수협은 창립을 방해하는 세력에 맞서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프로야구 초기에 선수협 설립을 주도했던 故 최동원 감독은 선수 시절 "왜 굳이 앞장서서 선수협을 만들려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접받지 못하는 불우 동료와 후배들의 권익을 위해 저처럼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앞장섰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고인이 운명을 달리하고 이제는 후배들이 이끄는 선수협은 등록된 선수들의 권익만 보호 중이다. <뉴스토마토>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선수협의 책임있는 인사들과 18일 전화통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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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비정규직 노동자 장례식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피해를 입힌다'며 땡깡을 피우던 것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는군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