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프랑스 테러는 '문명의 과잉', '민주주의의 과잉' 그리고 '상대방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비롯한 야만'이 맞물려 빗어낸 '블랙 코메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거악은 상수인가?'라는 의문을 덧붙인다.


여기서 거악은 바로 서구문명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중성도 마다않는 그 인종주의적 패권정책이다. 이슬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맞다.(추가 : 그 위험성은 테러 행위 따위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 나라의 지배계층에게는 테러 행위를 하지 않는게 위험한 것이다. 즉, 체제의 문제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해야할 일은 이 '거악을 먼저 비판하는 것'이 아닌가? 서구의 '인종주의적 패권정책'은 너무도 커서 다루기조차 버거운 상수인가? 그래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인가? 베네딕트 전교황까지 나서서 '백인들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똘레랑스'를 발휘하여 이애해야 하는가? 아니면 교황무오설을 신봉하여 '맞다'라고 넘어가야 하는 것일까?



과연, 프랑스 테러 규탄 대회에 참석한 160여만명의 군중은 프랑스가 리비아 침공 때에도 똑같이 분노했을까?......라는 질문을 테러리스트에게 비난을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전쟁은 반대, 그러나 국익을 위해서 이라크 파병은 찬성'이라는 노골적인 이중잣대를 시전했던 노무현 정권 때의 그 구역질나는 행위를 서슴치 않게 벌렸던 노무현 지지자들의 행태와 뭐가 다른가?



카타피는 정말 구제불능의 독재자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카다피가 사법살인에 가까운 처형을 당했던 이라크의 후세인처럼 석유를 국유화시키지 않았다면 그래서 서방국가들에게 충실히 이익을 공유했다면 나토 국가들과 함께 프랑스가 나토회원국 중에 제일 앞장서서 리바아를 공습했을까?



독재성에서는 카다피를 능가했던 후세인이라는 독재자를 단지 '친미적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랜 기간 동안 후세인을 보호했던 미국이 '후세인이 미국에 반기를 들자' 알뜰하게 제거하는 것을 넘어 인권모독은 물론 사법살인적 사형집행까지 한 행위는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런 후세인에 대한 야만적인 행위를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미국에서 처연히 벌어졌다는..... 이라크 침공 당시 CNN에서 떳떳하게 이라크를 정복하면 미국 국익의 몫은 4백억달러라는 방송을 보고 과연 어떤 정의감을 느낄 수 있는가?



그리고 이슬람의 법체제를 모르는 이 몰상식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술람교도에게 모하메드는 단지 '신'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이다. 즉, 모하메드를 모독하는 행위는 단지 그들이 섬기는 신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슬람인들의 '존재를 모독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 테러를 당한 '무식한 언론인'은 알고나 있었을까?



이슬람 국가들이 제정일치라는 꼬진 사회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그들의 헌법이 바로 코란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겨우, 터키만이 70여년 전에 제정분리에 성공했지만 최근까지도 제정일치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기억에 의하면)가까스로 국민 선거에 의하여 부결된 것이 현실이다.



민주주의가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제도임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 것이 모든 국가 그리고 모든 인류에게 적용되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과잉'이다. 민주주의가 만들어내는 독소요소는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의 존재로 인한 악독요소보다 더 크면 컸지 적지는 않다.



프랑스 테러 규탄대회에 운집한 160여만명의 군중.... 그리고 유럽의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그 규탄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바마와 마침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미국의 한 장관을 향한 비난을 보면서 이렇게 반문한다.




"당신들은 프랑스가 나토 국가들 중 앞장 서서 리비아 침공을 했을 때 지금과 같이 똑같이 분노했는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