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업 감독 시무식에서 한 말,



"올해는 잔소리를 많이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이유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동안은 내가 옳았음을 증명시키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재능만으로는 야구 천재라는 이종범에 버금갔다던 염경업.



선수 시절, "종범이는 피나도록 노력하는데 도대체 너는 뭐냐?"라는 아버지의 질책을 흘려들은 것이 너무도 뼈아팠다는 '평범 이하의 프로 야구 성적'을 거둔 염경업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기다림 후에 한다는 잔소리' 발언에는 염경염 감독의 냉철한 현실 분석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내가 MLB에서 강정호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는 바로 염경업 감독의 가르침을 강정호가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8월달이면 예외없이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팀의 중심타선인 강정호로서는 특히 순위 다툼이 치열한 8월에 슬럼프에 빠져드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런데 그 약점이 염경업 감독이 부임한 두 해에 상당히 개선되었다. 8월달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여전했지만 기간이 조금씩 단축이 되고 있고 그 슬럼프 기간 동안 기록들도 상향되었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라면 예외없이 슬럼프에 빠져든다. 특히, 멘탈의 경기라는 야구에서는 그 슬럼프 기간이 다른 종목보다 더 길게 가는 것 같다.(물론, 종목별로 슬럼프 기간을 비교한 통계는 없지만)



촛점은 그 슬럼프를 안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헤어나오느냐이고 그 '어떻게'를 염경업은 해답을 찾았다는 것이며 그 것은 강정호의 연도별 8월달 성적이 보여준다.




슬럼프는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더 자주 빠지고 또한 기간도 길다. 그런데 넥센은 타선의 팀이다. 토종 선발투수가 없고 한현희를 선발로 돌릴 정도로 투수난은 심각하다. 염경업 감독조차도 '투수를 키우지 못한 것은 나의 실패'라고까지 하니까. 그런데 선수가 크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운도 어느 정도는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안되는 투수보다 되는 타자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염경업 감독의 노림수다.



삼성과 함께 타격 1,2위를 다투는 넥센이지만 역시 투수력 1위인 삼성에 비해 넥센의 투수진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더우기 벤헤킨이 올해도 여전히 잘던질지는 미지수이다. 결국, 승부처는 넥센의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즉, 삼성은 투수들이 헤맬 때 타력으로 보완하고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투수력으로 버텨나갈 수 있지만 넥센은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답이 없다. 그러니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효과적으로 벗어나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올해는 잔소리를 하겠다....라고 한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