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카들은 나와는 다르게(?) 너무 착하다.



'에구, 저 것들 저렇게 착해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외)삼촌은 한다리 건너서이니 내가 참견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그런데 큰조카가 중학교 때 얼굴이 엉망이 된 적이 있었고 '애 엄마가 무척 속상해하더라'라고..... 어머니가 내게 말씀을 전해주셨다.



명절 때 우리 집에 온 그 큰조카를 불러 말해주었다.



"임마, 촌스럽게 주먹다짐이냐?"



큰조카가 무언가 변명을 하려는지 입술이 달싹거렸는데 내가 그걸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싸움의 원인이 무엇이던 간에 너가 따질 것과 양보할 것을 잘못 판단했기 때문에 주먹질한거 아냐?"



내가 꼰대정신(?)을 발휘하여 일장연설을 한 후 이렇게 말을 맺었다.



"그리고 부득불 주먹다짐을 하게 된다면 때리고 와 임마. 손해배상을 하더라도 말야"



그러자 큰조카가 그랬다.



"어? 엄마는 맨날 때린 놈은 발오무리고 자고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는데?"



"임마, 그걸 믿냐?"




나는 부모가 아니라 부모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내가 자식이 있다면 설혹 손해배상 등 때문에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 자식이 때리고 집에 들어오기를 바랄 것이다. 맞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 '때린 놈, 맞은 놈' 말씀을 하셨을 때 내가 '에이~ 엄마는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가.... 그 날 저녁을 굶었던 기억이 난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