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3연승 조 1위 진출
아직 대회가 진행중이라 최종 평가는 이른 시점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홈팀이자 우승후보중 하나인 호주마저 1-0으로 꺽음으로서, 삼연승으로 조 1위로 2라운드 (8강전)에 돌입한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안컵 제대로 하기 시작한 지난 20년간 조별예선에서 전승으로 조1위한 건 이번이 또 처음입니다. 

[참고자료] 92년 이후 아시안컵 본선 기록 요약
2015년 (슈틸리케) 3승 조1위 => 최종성적 ?? 
2011년 (조광래) 2승 1무 조2위=> 최종성적 3위  (우승 일본, 준우승 호주, 4위 우즈벡) 
2007년 (베어백) 1승 1무 1패 조2위 => 최종성적 3위 (우승 이라크, 준우승 사우디, 4위 일본)
2004년 (본프레레) => 2승1무 조1위 => 최종성적 8강 (우승 일본, 준우승 중국, 3위 이란, 4위 바레인)
2000년 (허정무), => 1승1무1패 조3위 와일드카드=> 최종성적 3위 (우승 일본, 준우승 사우디, 3위 한국, 4위 중국)
1996년 (박종환), => 1승1무1패 조3위 와일드카드=> 최종성적 8강 (우승 사우디, 준우승 UAE, 3위 이란, 4위 쿠웨이트)
1992년 (고재욱) => 아시안컵 지역 예선 탈락 (우승 일본, 준우승 사우디, 3위 중국, 4위 UAE)

(B) 조1위를 위한 혈전
두팀다 2승으로 8강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맥빠진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실제로 양팀 모두 여러가지 이유로 최정예 멤버의 일부를 스타팅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벌어지자 웬걸, 5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는 난투극 직전의 혈전이 벌어졌고, 양팀의 에이스들도 교체로 투입되면서 아시안 컵 결승 같은 느낌을 주는 진지한 경기가 펼쳐 졌습니다.

조1위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이번대회 일정상 A조의 조 1위는 (결승까지 갈경우) 다른 팀보다 하루를 더 쉰 다음에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에 배정된 호주를 위한 홈 어드벤티지였는데, 그걸 낼름 스틸하고 있는 겁니다. 그 다음 장점은 플레이 스타일이 거칠어 부상위험이 있는 중국과의 경기를 피하고 사우디/우즈벡과 경기를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지네들이 무서워서 기를 쓰고 피하려고 혈전을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그것보다는 뭔가 자존심 싸움 같은게 벌어져서 경기가 뜨거워졌습니다. 홈팀이기도 한 호주는, 작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경기와 (3패했지만) 자국 리그팀이 아챔 우승하면서 아시아 최강이라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처음 두경기에서 4-0, 4-1로 대승을 하면서 (반면 한국은 같은 두 팀을 상대로 고전끝에 1-0 승리만 두번 거둠) 이 기세로 한국을 밟고 가고 싶었던 겁니다. 반면 반대로 지난 두 경기에서 고전했던 한국팀은 호주팀과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면서 아시아 강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불꽃이 튀었던 겁니다. 

(C) 팀 컨디션과 슈틸리케를 위한 변명
경기 자체는 홈팀인 호주가 점유율, 슈팅 (유효슈팅) 숫자에서 한국에 비해 앞서면서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홈팀 호주는 그전 두 경기에서 대승을 했고, 같은 팀을 상대로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한국을 약간 만만하게 보고 주전 공격수들을 벤치에서 둔채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있게 강하게 몰아쳤죠.

반면 한국팀은? 한국팀은 현재 전반적으로 팀 컨디션이 바닥을 달리고 있습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주전급 스트라이커들 (이동국, 김신욱) 외에도 쓸만한 자원들 (홍정호, 김기희, 이용, 윤석영, 이승기, 지동원, 박주영)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대회 참가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 들어서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 (김창수, 김주영, 이청용, 정성룡, 차두리)과 컨디션 저하 (손흥민, 김주영, 구자철, 김진현)을 겪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운이 안따라주는 것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 전 세계 (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대표팀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일입니다. 

동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한국, 일본, 중국)은 리그에 따라 11월말에서 12월초에 리그를 뛴 다음 몸이 회복이 덜된 상태입니다. 일단 휴식을 취한다음 동계훈련으로 몸을 만들면서 경기 감각을 천천히 찾아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반면 유럽과 중동은 지금 한창 리그가 진행중이라 몸 상태가 다릅니다. 몇몇 선수는 계속되는 경기 출장으로 피로가 쌓여있습니다. 

시차와 기후도 큰 문제입니다. 서유럽, 중동, 동아시아, 호주(동부)는 시간대가 천차 만별입니다.  지구의 2/3를 커버하는 광대한 영역입니다. 게다가 호주는 남반구라 계절이 반대 입니다. 당장 이번 대표팀의 행적이 어땠습니까? 동아시아 리그의 예비명단 선수들이 그나마 따뜻한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했습니다만, 추위가 몰려왔고 차가운 비가 쳐내렸습니다. 그리고 호주로 오자 날씨는 갑자기 더워졌습니다. 서아시아와 유럽에서 온 선수들은 나중에 합류했습니다. 근데 막상 예선 경기는 두 경기 모두 수중전으로 벌어졌습니다. (튼튼하다는 운동 선수들이 감기 바이러스로 픽픽 쓰러진게 이해가 갑니다. )   

그런데 호주와의 경기가 벌어진 브리스번은 앞의 두경기와는 또 다른 기후였습니다. 습도 80%의 찜통. 인터뷰 하는 슈틸리케의 얼굴에서도 땀이 뻘뻘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일 수가 없습니다. 


(D) 슈틸리케의 선택은?  전술적 선택 -- 지역 방어

호주전 경기만 TV를 지켜보고 나서 한국팀을 욕하기는 쉽습니다. 점유율 면에서 경기내용이 부진했다.  주전빠진 호주에게 가패 당했다등등 하고 대표팀과 감독을 욕하기는 쉽습니다. 왜 선수들이 압박을 안하고, 상대 수비를 프리하게 놓아두느냐? 
그쵸. 자기가 평소에 하던 피파 온라인이나 FM이나 아니면 새벽에 방구석에서 유럽 축구 리그에서 보던 것 처럼 선수들이 안움직인다고 욕하면서, 인터넷에 "한국축구 이래서 안돼 ㅋㅋㅋ 존나 후짐 ㅋㅋㅋ" 하고 비웃는 댓글이나 쓰긴 쉽습니다. 

그치만 위에서 말했듯이 지금 팀 컨디션이 여러가지 이유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슈틸리케는 애당초 "체력적 열세"를 인정하고, 무리하게 압박을 하면서 점유율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 지역 아래에서는 지역방어를 쓰면서 차분하게 상대의 공격을 분쇄시키는 길을 택합니다.  (전술적인 자세한 분석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tg=news&mod=lst&mod=read&office_id=108&article_id=0002378783

이게 효과적이라서 생각보다 기세가 오른 호주의 공격을 잘 막아냅니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호주의 크로스를 전부 다 잘 방어했죠. (라인을 내렸을때의 곽태휘는 정말 강력한 센터백 옵션입니다.) 물론 두 세차례 기회를 내주긴 했습니다만, 김진현 키퍼와 다른 수비 선수들이 몸을 날려가며 잘 막아줬습니다.  

반면 우리는 (욕먹던) 이근호가 빈공간으로 뛰어들어갔고, 거기에 기성용이 찔러주었고, 이근호가 땅볼크로스한걸 이정협이 살짝 건드려 방향을 0.5도 정도 바꾸면서 키퍼가 못막는 공간으로 공을 보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호주 감독은 유리하게 하고도, 골을 못넣어서 졌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따지면 우리팀도 1:1 찬스등 추가 득점 찬스가 없었던게 아니라서... ) 결국 어깨에 힘을 빼고 수비적으로 나간게 결국 승리의 밑바탕이 된겁니다. 

사실 오히려 오만전, 쿠웨이트전은 현재 팀원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 무리하게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유지하려고 하다가, (비도 오는데) 선수들 체력만 소모되었고, 팀플레이도 살아나지 못 했습니다.  어찌보면 허울뿐인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다." 라는 헛바람 때문에 "아시아권은 압살해야해." 라는 이상한 부담에 쌓인 선수들이 공연히 무리하다 구멍에 빠진게 아닌가 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쿠웨이트전후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고 인터뷰 해준 게,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가다듬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 슈틸리케의 선택은? 전략적 선택 -- 엔트리를 넓게 가져가기 

근데 제가 진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호주전의 축구전술 부분만은 아닙니다. 그런건 FM 할때나 이야기 하는 거죠. 진정한 승리의 요인은 기본적으로 호주전을 맞아 주전과 백업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가을에 취임한 슈틸리케가 짧은 기간이나마 진작 부터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입니다. 

슈틸리케는 기본적으로 베스트 11 뿐 아니라 후보선수들을 선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물론 월드컵 멤버, 혹은 유럽에서 뛰는 에이스 멤버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 ) 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팀의 핵심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 이외에 백업을 찾는일에 신경을 많이 써 왔습니다. (1) 한국에 처음 입국한게 작년 10월인가 그랬는데, 이후에도 계속 K리그 외에도 대학 리그까지 보러가면서 선수들을 점검하고 몸상태를 확인했습니다.  (2) 항상 평가전이 있을 때에도 두경기가 있으면 항상 한경기는 주전 위주, 다른 경기들은 비주전들을 위주로 치름으로서, 각각의 선수들의 능력과 폼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3) 선수의 과거 명성이 어쨌든 간에, 지금 상태가 부상이건 부진이건 대회에 나갈 상태가 아니라면 무리해서 엔트리에 올리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베스트 11을 확정한 다음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라던지, "국제용 선수 국내용 선수 따로 있다." 라는 뿌리깊은 전통적인 국가대표팀 운영의 파라다임과는 자묻 차이가 큰 방식이었습니다.  (관련글 <홍명보와 엘리트 주의 http://theacro.com/zbxe/refer/5085842 >  <슈틸리케 국대 감독의 장점 http://theacro.com/zbxe/5150884 > ) 

이런 어프로치의 장점이 뭐였나하면, 가용 선수 자원의 풀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선수들도 긴장하고 자기가 피치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더 확실히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신임감독에게 보내는 화환 같은 선수라던 비아냥 받던 조영철, 리그 팬들에게도 생소했던 이정협(구.이정기), 그리고 중동파라고, 드리블만 길다고, 외면받기만 하던 남태희 등등의 선수들이 이런 비주전에게 주어졌던 평가전에서 뭔가 한건을 해주고 팀에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선수가 조별 예선에서 각각 1득점씩 기록해서 3승을 거두어 낸 겁니다.)

이번 조별예선 3경기와 사우디 평가전 까지의 선수 선발 명단을 보면, 매경기 선발 라인의 라인업이 상당히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참고자료 참조) 근데 슈틸리케 감독이 본선까지 와서 일부러 이렇게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어쩔수 없는 요인 (부상, 컨디션 저하, 체력 고갈 ...) 때문에 본의아니게 본선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돌려 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조별 예선에서 (경기력은 어쨌든 간에) 무실점 3연승 조 1위를 차지한 건 높이 평가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게 가능했던건 23인 엔트리의 백업 멤버들도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 공정한(!) 선수 선발과 선수단 동기 부여라는 기본적인 명제로 돌아갑니다. FM 고수나 해축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축구 전술들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축구는 결국 기계나 프로그램이 아닌, 이성과 감성과 실제 육체를 가진 인간이 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본이 되는 부분들을 준비하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퍼거슨 감독을 존경한다는 EPL 선수들도 감독의 무슨 "전술적 기발함 이나 완성도"를 존경하는게 아니라 그 감독의 "리더쉽" 과 "동기부여"를 존경한다고 말하던 것을 상기해 보십시오.) 

(F) 앞으로는?
이번 아시안컵을 슈틸리케 감독이 어떻게 마무리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종 우승을 하더라도 다음 경기 8강에서 떨어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 대표팀의 컨디션과 부상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이청용에 이어 슬슬 폼을 찾아가려던 구자철 까지 아웃입니다.  김주영 도 부상. 손흥민도 폼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긴 마찬가지. 이근호는 영 헤메고 있습니다. 기성용, 박주호는 체력 방전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표팀이 다음경기에 당장 패배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슈틸리케가 이번 대회를 운영하면서 보여준 노하우를 잘 기억하고, 되풀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 축구의 현실은 80년대, 90년대 심지어 2000년대 초반과는 완전히 바뀌어 있기 떄문입니다.

한국 축구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과 유소년 리그는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단연컨데 지금 선수들 개인기가 80/90년대 날고 긴다던 선수들 보다 훨씬 좋습니다. 체력, 체격, 전술 이해도도 그렇고요.) 그렇지만 국내 리그는 여러가지 이유로 (대부분 부당한 이유입니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만큼의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반면, 중국,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중동, 심지어 우즈벡까지 축구붐이 번갈아 가면서 불면서 아시아 축구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값은 싸고, 실력은 뛰어난 한국 선수들은 스카우트의 표적이 됩니다. 
유럽으로, 중동으로, 호주로, 중국/일본으로, 동남아시아로 나가는 선수들 그리고  국내 리그에 남는 선수들.  아시아의 브라질 혹은 아시아의 (구)유고라고 할만큼 수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길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MLS까지 진출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될겁니다. 

이렇게 사방으로 흩어진 선수들을 어쩌다가 한 곳으로 모은 대표팀에 컨디션/부상 문제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날씨 및 시차문제, 리그 기간 (춘추제 vs. 추춘제), 잔디 및 풍토 문제, 온갖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은 게임 캐릭터가 아닙니다. 게다가 서로 잘 모르는 선수들이 어쩌다가 모이는 대표팀이다 보니, 잘 몰라서 생기는 잡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과거 브라질 국대에서나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물론 브라질은 S급 선수들 모아서 잠깐만 연습시키면 S급 팀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이렇게 컨디션이 들쑥날쑥인 선수들을 모아서 팀을 운영하면, 삐걱거리고 컨디션 조절이 안되고,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부상이 생깁니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는 결코 "우연치 안은 불운한 상황" 이 아닙니다. 사실 이것과 똑같은 문제가 지난 월드컵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땐 그 문제를 전혀 극복못하고 대패했던 거고요. 우리 나라가 선수를 유출시키는 "셀링selling" 리그가 된 이상 이문제는 매 대회 계속 발생할겁니다

그러니 국내 지도자들은 이번에 슈틸리케가 보여주는 해결 방식을 잘 기록해 뒀다가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들이 옛날에 하던것 처럼 타성에 젖어서, "국제용 국내용" 찾고, "베스트 11 조기 확정 조직력 극대화" 이딴 90년대, 2000년대 패러다임만 찾고 있다간 망합니다. 이미 한번 망해 봤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럼 거기에 맞춰야 됩니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결국 근본적으로 국내 리그가 강해저야 한다는 기본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국내 리그에 강팀이 한두팀이 있어서, 그 팀의 선수들이 팀의 에이스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뼈대를 이뤄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 선수들은 자주 보면서 컨디션 확인도 쉽고, 서로간의 손발을 맞추기가 쉽습니다. 전술적으로도 익숙한 움직임을 국대에서 하게 됩니다. 지금처럼 각 리그에 한명 두명 용병으로 가서 있는 상황으로는 안정적인 팀을 구성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중국도 광저우 슈퍼클럽 독주 체제 이후 대표팀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러 프로 스포츠가 생존하기 힘든 국내 형편상, 그리고 경제 여건상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특히 "축구가 제발 망했으면" 하고 오매불망 고사지내고 태클 거는 모 종목 추종자들이 많은 여건도 고민거립니다. 하지만 유럽을 정점으로 하는 축구 시장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확대되었습니다. 중국, 일본, 호주외에도 서아시아의 막대한 석유 자본, 그리고 동남 아시아마저 축구시장에 열정정으로 빠져드는 이 시점에서 지금처럼 자국 리그 홀대하다가는 결국 타 국가들에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뭐 그깟 공놀이 좀 못해도 뭐 큰 상관이야 있겠습니다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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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아시안컵 조별예선 3경기 및 평가전 선수 출전 기록:

아시안컵 3차전
호주전: 1-0 승리 (어시스트 이근호, 득점 이정협)
FW: 이정협 (1G)   
AM: 이근호 (1A), 구자철(->손흥민'49), 한교원(->장현수'77) 
DM: 박주호(->한국영'41), 기성용
DF: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김창수
GK: 김진현

아시안컵 2차전
쿠웨이트전: 1-0 승리 (어시스트 차두리, 득점 남태희)
FW: 이근호
AM: 감만우(->이정협'76), 이명주(->조영철'46), 남태희 (1G ->한국영'86),
DM: 박주호, 기성용
DF: 김진수, 김영권, 장현수, 차두리 (1A)
GK: 김승규

아시안컵 1차전
오만전: 1-0 승리 (득점 조영철)
FW: 조영철(1G -> 이정협'72)
AM: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한교원'78)
DM: 박주호, 기성용
DF: 김진수, 김주영, 장현수, 김창수(->차두리'19)
GK: 김진현

평가전
사우디아라비아전: 2-0 승리 (어시스트 남태희, 득점 이정협, 상대 자책골)
FW: 조영철(->이정협'72 1G)
AM: 손흥민(->김민우'90), 구자철(->남태희'46 1A), 이근호(->한교원'46)
DM: 한국영, 박주호
DF: 김진수(->이명주'46), 김주영, 장현수, 김창수
GK: 김진현(->김승규'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