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저 당분간 안빠 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안철수 실망이다, 안철수 죽었다, 간찰스 망했다 꼬시다ㅋㅋㅋ 하는 분위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시점에서 저가 매입해두면 나중에 오르면 대박 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계속 망하는 수도 있습니다만, 달리 투자(지지)할만한 정치인이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제가 왜 안철수 좋아하는지는, 안철수의 실패들을 어디까지 실드쳐줄건지는 몇 차례로 나눠서 천천히 글을 쓰겠습니다.. 만

기본적으로는 getabeam이라는 아이디가 다른 아이디들에게 '정치 초보나 지지하다니 ㅋㅋㅋ. 니 수준도 알만해 ㅋㅋㅋ 너나 노빠나 ㅋㅋㅋ' 이런 비난 들을까봐 간보면서, 눈치 보면서 지지하는 게 정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호하던 시점인지 모르겠는데, 새정연 만들면서 제일야당 당수까지 한 사람이면 빼도 박도 못하는 야당 정치인인데, 지금 야당 정치인중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게 뭐가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2. 일단 오늘 올라온 안철수 인터뷰 부터 소개합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73118.html

http://news.donga.com/3/00/20150112/69031258/1

먼저 주목할 것은 한겨례와 동아일보와 각각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야권/여권의 잠재적 지지자 혹은 라이트한 지지자들에게 넓게 메시지를 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을지도 예상했고, 답변도 준비해 왔단 뜻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입니다.

(한겨례)
- 당내 비노 진영에선 안철수 의원에게 비노 진영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 원래 나는 정당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통합한 이유도 거대 양당의 한 축을 개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넉달 동안 선거 두번 치르고 당을 개혁할 기회 없이 대표에서 물러나 아쉽긴 하다. 그러나 나는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하기 전에 정치인들을 불신했던 이유는 책임지지 않는 것 때문이었다. 정치인들이 책임 안 지는 것에 실망했다. 7·30 패배했으니 나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임졌다. 사실 이번 전대에서도 출마를 요구받았다. 어떤 이는 국회의원 50명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전대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 분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치는 결국 인연을 섞는 것이니 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럼에도 나는 정치의 기본은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대표에서 물러났고, 전대에 출마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아마 내가 직전 대표가 아니었더라면 출마했을 거다

(동아)
지난해 말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안 전 대표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고사했다. “의원들이 50명 이상 의원을 모을 수 있다며 설득했다. 이 사람들을 확보해 하나의 진영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일면 맞지만 나는 정치인은 책임질 때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가지 재미있는 부분들

(1)  경제와 디테일에 대해서 

- 이번 전대에서 변화와 혁신의 기대감을 주는 후보들이 있나?
= 세분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박지원), 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김근태 상임고문(이인영) 계승한 분들이다. 세분들이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한 차원 더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내놓기를 바란다.
-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세 분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나?
= 저는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 그분 평전을 보고 다른 자료를 볼수록 더욱 그렇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나아갈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 대중경제론, 복지제도, 벤처 등등 짚고 넘어가지 않은 부분이 없더라. 그렇게 오래 전에 미리 방향을 잡은 혜안이 부럽다.

...
- 여전히 ‘안철수 새정치’가 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
= 새정치 핵심은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40년 장기불황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갖고갈 것인지 얘기할 거다. 국민들 먹고 살 문제,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얘기를 할 거다.
또 다양한 사람들 만날 것이다. 여당의 차세대 리더들도 만날 거다. 15일엔 지역구에서 연탄배달 행사가 있는데 박원순 시장도 함께하기로 했다.

...
- 박근혜 정부가 위기다.
= 일단은 ‘불통의 정치’가 문제다. 문을 열어놓으면 문고리가 힘을 못쓰는데, 문을 닫아놓으니까 힘을 쓰는 거 아니겠나. 전국민이 실망하고 그러니 위기 대응이 되겠나. 경제 부문도 너무 단기적인 부양에만 집착하고, 중장기적으로 고통이 수반된다. 구조개혁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가령 창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있는 기업들을 어떻게 성공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재도전 기회를 주는 정책을 해야 한다. 지금은 그런 토양은 안 바꾸고 그저 돈을 대준다. 또 한번 실패하면 재도전 못하는 상황이 된다. 초이노믹스도 그렇고 단기적인 대응만 한다. 공무원 연금 개혁도, 전체 보수 구조를 다시 짜는 것을 수반해야 한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공무원들이 사기업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급별로 어떻게 임금을 줘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다시 설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지 여야 모두 누가 더 내고 누가 덜 받는가, 그 차이만을 갖고 싸운다면, 몇년 지나 또 문제 터진다.

박근혜 정부는 또한 ‘구호팔이 정치’, ‘간판정치’를 한다. 대선 때는 경제민주화, 복지를 내걸고 집권 1년차엔 창조경제, 2년차엔 통일대박론, 규제개혁을 들고 나왔다. 이 모두 시대적으로 맞는 중요한 과제다. 그런데 이걸 내놨으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행 계획이 있어야한다. 그저 아이템이 필요하니 내놓고, 계획과 의지가 없으니 실행이 안되고, 그 아이템이 힘이 약해지면 다른 간판을 다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 정부에서도 국민적인 힘이 모이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문제를 야기한다.


* 위의 세 질문/답변은 인터뷰의 다른 부분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런데 안철수의 답변에는 어떤 일관성이 있는거 안보이십니까?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하면서 "민주화" 를 해냈던 그분의 공적이라던가 인권 운동 이런 이야기 하나도 안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 문제에 대한 비전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 그 흔한 "언론 탄압", "청와대 권력", "비선 실세" 이런 부분이 아니라 경제 문제에 대한 비전 부족, 그리고 디테일 부족을 가장 중점적으로 타격 하고 있습니다. 


(2) 당명 변경. 당내 계파

= 7·30 재보선 이후 대표 마친 뒤 지난 5개월은 자숙기간이어서 입장 표명을 안했다. 하지만 이젠 당 대표도 새로 뽑히고 하니까 현안에 대해 이제는 제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
- 전당대회 주자들의 당명 개정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뚜렷이 밝히지 않았나. 그래서 보이콧 얘기가 돌았다.
=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는 건 보이콧이 아니다.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겠다고 결심하자 마침 바로 당명 개정 문제가 나오더라. 그런데 단순히 당명 개정 반대하는 게 아니라 내용 없이 당명 개정하겠다고 하는 걸 반대하는 것이다. 이름이 본질은 아니지 않나. 아무리 전당대회에서 표가 급하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문재인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당명 개정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연락 있었나?
= 안 물어보던데…. 본인이 (당명 개정) 접은 거 아닌가?

...
- 7·30 재보선 뒤 안철수, 김한길 두 대표가 물러난 뒤 당내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단지 리더십만 문제였던 것 같진 않다.
= 새정치연합이 바뀌어야할 것을 한가지 더 들자면, 대표가 권한과 책임을 갖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본적 동의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기초연금 통과될 때 의원총회에서 “대표의 정치적 결단으로 받아달라. 결과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면 “권한을 행사해도 좋지만 안될 때는 책임지라”는 게 정상적인 조직인데, 그마저도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더라. 누가 리더가 되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든 구조다. 대표를 뽑았으면 인정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것들, 반드시 고쳐야 한다. 그 연속선상에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사퇴 문제도 결국은 당 전체로 보면 아까운 인재를 상처낸 것이 아닌가.

...
- 그러나 지금 야당에선 디제이가 살아 돌아와도 당 이끌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
= 저도 대표하면서 매순간 계파 문제가 부닥쳤다. 계파의 순기능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이를 관철하기 위해 자기 희생도 각오하는 것이다. 비전 공유 없이 사적 인연으로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 계파의 가장 안 좋은 역기능이다. 그런데 당내 계파들 대부분이 서로 사적인 보호, 정치적 보호관계, 정치적인 거래관계로 간다. 그게 문제고 그래서 국민들도 이들이 과연 집권할 수 있는지 의심하는 측면이 있다.

-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다 후보직을 양보했는데 박원순 시장과는 친해보인다. 후보 양보 과정상의 문제인가?
= 박원순 시장과는 안 지 오래됐지만 문재인 의원은 정치권에 와서 처음 봤다. 알 시간이 별로 없었다.
...
- 어떤 식으로 선거제도가 바뀌어야한다고 보나?
= 소선거구제 폐해가 크다. 정당명부제, 중대선거구제가 두가지 방향인데 내 나름대로는 정당명부제를 선호하는 쪽이다.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은 국민 정서와 안 맞는다. 절대 안될 것이다. 정치학자들은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국민정서는그렇지 않다. 국민들은 직접 뽑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비례대표를 뽑는 것은 비리의 온상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비례대표 후보들도 개방식 명부제를 도입해 국민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 당내 계파에 대해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제시한 부분입니다.  

(3) 탈당 및 기타.

- 오늘 정동영 상임고문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잘 못해서 그렇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외부에 시선 돌리기보다는 내부에서 변화와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 그게 정공법이다. 그렇게 해야 신뢰를 얻는다.

- 안철수 전 대표는 30%의 지지율을 받았던 정치인이다. 그런데도 중간에 당을 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참여하는 신당이 잘 될 것이라고 보나?
= 그러니까 변화와 혁신 경쟁을 해서 국민 신뢰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 지지율이 20% 정도인데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다 합치면 45% 정도 된다. 이 말은 야권 지지자가 25% 정도 더 있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얻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저는 당 내부에 집중할 때라고 본다. 신당 등 외부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
-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안철수 의원에게 선거운동 지원을 부탁하면 도울 것인가?
= 대표하면서 공천 경험해보니, 공천은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더라. 이기면 좋지만,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하더라도 선거 승패는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결국 ‘이기기 위한 공천’은 없었다. 분명한 원칙과 혁신 의지, 그에 맞는 후보를 내면 모든 건 유권자들의 몫이다. 그러면 이길 거라고 본다. 그렇게 하면 지더라도 대표는 피해를 보지만 당은 인정받는다.

- 하지만 선거는 이겨야 하는 거 아닌가,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해야하지 않나?
= 여의도에선 모든 것을 내가 한다는 착각, 상대를 꺾으면 된다는 착각을 한다. 그러나 사실은 둘이 싸워 다른 사람을 누르더라도, 국민이 눌린 사람의 손을 들어주면 이기는 것이다. 국민이 심판이다.

- 새 지도부가 선거운동 도와달라고 하면 도울 것인가?
= 지도부가 제대로 된 공천을 하고 메시지를 준다면 도울 것이다.


* 일부 지지자 그룹에서는 안철수가 당장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거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설령 탈당을 한다고 한들) 적어도 어느정도의 명분 축적의 기간은 필요한거 같습니다. 마지막의 "제대로 된 공천" 부분이 아마 그 조건절인것 같습니다.  

* 그렇지만  적어도 워딩으로 보면 안철수 의원이 당장 탈당 할것 같다고는 전혀 안보입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이야기를 더 하겠습니다. 

(4) 책임론 

- 당내 비노 진영에선 안철수 의원에게 비노 진영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 원래 나는 정당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통합한 이유도 거대 양당의 한 축을 개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넉달 동안 선거 두번 치르고 당을 개혁할 기회 없이 대표에서 물러나 아쉽긴 하다. 그러나 나는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하기 전에 정치인들을 불신했던 이유는 책임지지 않는 것 때문이었다. 정치인들이 책임 안 지는 것에 실망했다. 7·30 패배했으니 나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임졌다. 사실 이번 전대에서도 출마를 요구받았다. 어떤 이는 국회의원 50명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전대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 분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치는 결국 인연을 섞는 것이니 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럼에도 나는 정치의 기본은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대표에서 물러났고, 전대에 출마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아마 내가 직전 대표가 아니었더라면 출마했을 거다. 

...
- 이번 전대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해 대선패배 책임론이 제기됐다.
= 모든 것은 당원들이 판단할 문제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정보나 생각을 접하고 종합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사소한 한가지 팩트 때문에 지지를 접거나, 또는 사실이 아님에도 어떤 한가지 때문에 희망을 갖거나…. 그게 유권자라고 생각한다. 당원들도 여러가지 정보로 판단할 거다. (문 후보에 대해) 대선패배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후보 사퇴말곤 답이 없는데, 그걸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문 후보는 본인의 방식으로 책임을 질 거다. 결은 국민이라는 심판이 손들어주는 것 아니냐.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 대선패배 책임론은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들이 낸 <안철수는 왜?>라는 책 때문에 더욱 불붙었다.
= 제가 기본적으로는 지난 일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결과를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일이 과거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낸 그분들은 그게 답답했던 모양이다. 네 분이 각자의 생각을 담아 쓴 책으로 안다. 저한테 사전에 확인하고 쓴 게 아니다.
- 읽어봤나?
= 발췌본만 봤다.
- 맞는 얘기가 많나? 틀린 얘기가 있나?
= (웃음) 일일이 말하고 싶지 않다. 지난 일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게 있으면 그 역시 정치인의 역량이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평가받는 게 역량이다.



* 결국 모든 부분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에 귀결됩니다.  아마 당분간 안의원이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