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북 온건론에 대해, 아니 굳이 대북 온건론이 아니라 그냥 모든 대북문제에 대해, 강경론이든 온건론이든, 전라도 지역의 정치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불만스럽습니다.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건, 아니건, 전라도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DJ의 햇볕정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원조해준 돈을 받고, 그 돈으로 핵을 개발하면 어떡할 것인가를 우려했습니다. 우리가 준돈으로 우리에게 쏠 미사일을 개발하게 만드는 꼴이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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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 DJ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자신이 책임진다는 말로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괄호친 부분의 내용을 철회합니다. 많은 분들의 지적에 따라 DJ가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책임진다는 내용의 말을 했는 지를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DJ가 그런 말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된 기사는 여럿 찾을 수 있었으나, 직접적으로 DJ가 그런 말을 했다는 언급의 기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불충분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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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대북 온건론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대북 온건론에 이렇게 큰 반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북한이 핵을 실험했습니다. 여기서 그친게 아니었죠. 모두들 잘 알고계실 겁니다.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한국의 대북 온건론자들을 궁지에 모는 행동이었습니다. 북한이 과연 이걸 몰랐을까요? 

이에 따른 충격은 아직도 굉장합니다. 그 여파가 지금도 미치고 있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대북 원조의 일환으로 국가가 주도했던 프로젝트들이 물건너 갔습니다. 북한 스스로의 삽질 때문에 말이죠.


제가 지금까지 북한의 이러한 태도를 보고 문득 든 생각은, 과연 북한이 전라도에 우호적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전라도의 고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전라도는 놀아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북한은 의뭉스러운 집단입니다. 이들은 속을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머리가 상당히 잘돌아갑니다. 멍청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하는 행동, 핵실험이든, 미사일 실험이든, 다 계산하에 하는 행동들이죠. 


북한이 대선이나 총선 때 새누리당을 비난합니다. 과연 이건 정말로 새누리당을 싫어해서 하는 행동일까요? 

북한은 정말로 자기네 말이 일반적인 대다수의 유권자에게 먹힌다고 생각하고 저런 말을 해대는 걸까요? 아니면 역효과가 난다는 사실을 분명이 알고 하는 걸까요?

얼마전 이희호씨에게 편지도 줬죠.  이런 행동을 보고 일반적인 국민들은 민주당과 DJ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그리고 북한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전라도 사람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일 이후도 생각해 봅시다.

북한 사람들이 2등국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도 뭔가 자기들도 비난하고 욕해댈 대상을 찾을 것입니다. 약자는 약자를 찾아다닙니다. 더 약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 관계에서 만큼은 강자가 되는 달콤함을 누릴 수 있죠. 그래서인지 모두라고 할 순 없지만, 차별을 받는 사람이 밑에 사람에게 더 가혹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은 통일 이후에도 계속해서 북한 사람들에게 숭배의 대상일까요? 분명 아니겠죠.

하지만 대체품으로 김씨 정권이 아닌 또다른 신처럼 숭배할 대상을 찾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일 이후의 동독 지역에서 네오 나치와 같은 극우 세력이 등장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의 탈북자들만 봐도 그렇죠.

아크로 여러분들 중에 영남 패권주의(?)의 균형을 북한과의 통일로 깰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통일 이후의 북한 주민들은 극우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오히려 일본 자민당과 같은 거대 여당이 출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면, 경제적인 면만 봐도 경기 북부와 강원도 지역이 새롭게 조명될 것입니다. 중국의 핵심 공업지대인 만주를 향한 육로가 열리는 순간이죠. 러시아로부터 송유관과 가스관도 연결될 테고 말입니다. 북부 지역이 새로운 핫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북한지역에도 고속철도, 고속도로, 공항, 공공기관 건물, 대학교, 등 대규모의 자본이 투하되어 광범위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남한 내 소외지역이라고 전라도가 자기 몫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어려운데요. 


결국 북한 문제에 대해 전라도 지역이 나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대북 온건론이든, 대북 강경론이든, 전라도의 입장은 북한과의 교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대해 왜 전라도가 발벗고 나서는지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한민족의 염원을 위해? 대의를 위해서? 하지만 지금 현재 전라도 지역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게 슬프지만, 현실입니다. 대의를 부르짖을 때가 아니죠.



제가 현재의 호남에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DJ의 정치적인 입장을 그대로 계승해야 한다는 어떠한 강박에 매여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분명 호남 사람들의 DJ에 대한 애정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다 싶으면 수정도 필요한 법이죠. 

대북 문제에 대해 지난 시간 동안 호남이 정치력을 쏟아부어 보였던 온건론에 대해,

북한은 오히려 정치적인 고립을 부르는 행동으로 보답했습니다.

북한의 저런 배은망덕함에 대해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