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글 수 20,959
아래 새롬이님이 생활고로 가족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기사를 보니 그렇게볼 것이 아니군요
범인은 명문 사립대를 나왔고 연봉 9천만원을 받다가 적성이 맞지 않아서 나왔고 그후로도 취업을 하다가 주식투자를 하였습니다.
실직 상태에서도 매월 400만원의 생활비를 2년이나 부인에게 줄 정도였고요
또 마음만 먹으면 연봉 5천이상 취업자리는 갈 수 있는 학벌 능력 인맥이 있던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부인 통장에 3억이 남아있고 집을 처분하면 6억정도 남는다고 하는데요
이건 심리적인 문제 같습니다.
뭔가 나름 능력있고 엘리트로 살아온 사람이 자기 능력을 과신하다가 직장을 자주 이직하다 나이는 먹고 자기 뜻대로는 안되자
자존심이 상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 같군요
뭔가 가치관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새롬이님은 이런 사건을 사회적 빈곤이나 경제 정치문제로 가져갔는데 그건 난센스입니다.
이 사건은 병든 심리를 가진 가장의 살인극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자기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잘 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의 범죄지요
2015.01.08 21:49:31
밖에서 보면 안타깝고 제 경험이나 주변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흐강님 말씀대로 조금만 정상적으로 판단했으면 이런 비극이 없엇겠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외부와 유리된 채로 오래 살다보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립니다. 특히 자존심이 강해서 자신을 오픈하기 힘든 성격의 사람들이 잘 빠져드는 함정이지요. 주변의 친구들이 전혀 어려운 상황을 이해못했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도움을 청하거나 괴로움을 호소하기엔 명문대 학벌 등이 오히려 장애로 다가왔겠지요. 집에 꼬박 꼬박 400씩 부쳐줬다는 걸로 보아 아내나 자식들에게조차 못난 모습 보이는걸 죽기보다 싫어했을 것 같구요.
주식 투자 실패했다는데 경험해본 분들 알겠지만 저게 참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특히 자기가 나름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일 수록 늪에 빠지게 되지요.
주식 투자 실패하고 돈 벌고 못벌고를 떠나 다른 사람과 구체적인 교류없이 몇년 보내면 제 경험상 정말 어마어마하게 멘탈이 강한 사람 아니면 폐인 비스므리하게 됩니다. 자신감이 줄어들다 못해 극도의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지요.
그래서 경제적인 복지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비롯해 사회적 커뮤니티 복원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커뮤니티가 정말 급격히 붕괴일로라...개인주의가 확대된 건 좋은데 과거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인간관계나 커뮤니티는 아직 미형성중이라서...아무튼 정말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
2015.01.10 02:26:11
하나마나한 조언이라면 실직을 했고 경제력으로 어려워졌을 때는 일단 가족들과 먼저 흉금을 터놓고 의논을 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좀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음으로 자기가 위기에 빠졌음을 인정을 하고 눈 높이를 낮춰서 생활 수준을 낮추는 선택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저 사람의 경우에는 강북이나 수도권 도시, 아니면 아예 지방 도시로 내려가면서 집값 차액을 가지고 생활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은 곳에서, 여러가지 활동비 (사교육비및 품위 유지 활동)을 줄이는 선택을 해서, 생활비를 일단 최소한으로 낮추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입원을 다시 알아보기 시작해야 했었습니다. 사회적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자존심 버리고, 자기 친구, 후배들에게 사정사정이라도 해보던지 말입니다. 물론 자기눈에 차는 폼나는 자리는 더이상 얻을 수 없음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저 사람이 이렇게 했다고 한들, 다시 강남의 화려해 보이는 중상류층 생활로 돌아 가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그치만 적어도 그집 애들은 (그동안 교육 받아둔게 있으니) 나름대로 대학도 가고, 결혼도 하고 생활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피지도 못한채 죽어서 차가운 흙바닥에 묻히는 것 보다는 말입니다.
2015.01.10 23:02:16
혹 시닉스 님이 댓글 보고 괜히 언짢은 기분이 들었을까봐 미안하단 말 덧붙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인생이 파국에 이르는 가장 흔한 경로로 보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체면만큼 지켜야 할 것도 드무니까요.
그런데 저 상황에서 '백척간두 진일보'라고 조언을 해봐야 본인 의지가 없으면 무용한 일이죠.
내 형은 이실직고를 했으니 죄를 사면 받고 핏줄들의 금전적, 심리적 지원을 받는 쪽으로 해결이 됐습니다.
정확히는 형이 이실직고를 하게 가족들이 어느 정도 돈도 쓰고 물밑 작업을 해서 편한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기는 합니다만.
살다 보니까 문제 해결할 때 큰 돈은 아니래두 저렇게 자백케 하는 마중물로 쓸 돈은 조금 모아놔야겠드라구요.
감은 잡고 있었는데 이실직고한 시기가 빨랐으면 형 입장에서 피해를 복구하는 비용이나 시간이 훨씬 줄었겠지만 거야 만시지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형은 부담을 덜게 되었고 대신에 남은 가족 재산의 처분권은 적어도 앞으로 5년 정도는 누이들 두 사람에게 돌아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 내가 그렇게 형을 겁박했다고 봐야죠^^.
나는 언제나처럼 소유권은 없고 처분 과정에서 막강한 캐스팅 보트 역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인생이 파국에 이르는 가장 흔한 경로로 보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체면만큼 지켜야 할 것도 드무니까요.
그런데 저 상황에서 '백척간두 진일보'라고 조언을 해봐야 본인 의지가 없으면 무용한 일이죠.
내 형은 이실직고를 했으니 죄를 사면 받고 핏줄들의 금전적, 심리적 지원을 받는 쪽으로 해결이 됐습니다.
정확히는 형이 이실직고를 하게 가족들이 어느 정도 돈도 쓰고 물밑 작업을 해서 편한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기는 합니다만.
살다 보니까 문제 해결할 때 큰 돈은 아니래두 저렇게 자백케 하는 마중물로 쓸 돈은 조금 모아놔야겠드라구요.
감은 잡고 있었는데 이실직고한 시기가 빨랐으면 형 입장에서 피해를 복구하는 비용이나 시간이 훨씬 줄었겠지만 거야 만시지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형은 부담을 덜게 되었고 대신에 남은 가족 재산의 처분권은 적어도 앞으로 5년 정도는 누이들 두 사람에게 돌아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 내가 그렇게 형을 겁박했다고 봐야죠^^.
나는 언제나처럼 소유권은 없고 처분 과정에서 막강한 캐스팅 보트 역할.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