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지난 연말에 <주간경향> 정용인 기자님과 인터뷰를 했던 기사가 나왔네요. 무려 2시간 가량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말했던 저도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정 기자님 역시 프로이십니다... ;;;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도 제가 평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의 허점을 많이 짚어주셔서 저도 많이 공부가 됐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신년의 각오를 다지게 된 그런 인터뷰였습니다.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불러주시고 잘 정리해주신 정용인 기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
"심하게 말하면 내란선동까지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용상으로 보면 통진당 내란선동보다 더 악랄하고 잔인하고 폭력적입니다. 제가 이 단체 활동을 하면서 제일 많이 받는 오해가 호남의 복권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운동의 목표는 한국 자본주의의 합리성 제고입니다. 호남에 대한 배제나 증오가 생기는 것은 결국 영남 패권이 대한민국의 의사결정구조를 독점하겠다는 것이거든요. 호남 왕따 구조의 표면 구도는 호남 배제이지만, 내면은 호남과 반호남 구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겠다는 것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는 일종의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1990년대에 <조선일보>가 시도했던 것은 이념전쟁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도 광범위한 독자층이나 비용 지출을 생각하면 못하는 것이 노골적인 빨갱이 사냥이었다. 그래서 그 역할을 대신한 것이 <월간조선>이었다. 일베가 떴다는 것은? 이제 월간조선조차 하지 못할 이야기를 누군가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빨갱이 사냥으로도 부족하고 대한민국의 체제에서 저 사람들을 찢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일베가 된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에 기사가 올라왔는데 두 포털 사이트 댓글이 갈리는 풍경이 묘하군요.
네이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33&aid=0000028917&m_view=1&m_url=%2Fcomment%2Fall.nhn%3FserviceId%3Dnews%26gno%3Dnews033%2C0000028917%26sort%3Dnewest
다음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107095818084
일베에도 기사 올라왔는데 특이하게 미투라고라 님 사진은 삭제하고 올렸더군요. 나름의 방어심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일베 글은 링크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인 걸루 알고 있어서 링크는 뺍니다.
기사 제목에서 "악랄한"이라는수식어가 빠졌으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터뷰의 질문과 대답이 상당히 간결하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네요. 사실 이 혐오발언, 인종주의, 차별문제 같은 주제들은 평소에 비슷한 경험을 직접 당해보지 않았거나 귀기울려 볼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글을 읽고서는 그 심각성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기사는 짧고도 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sns나 여래 매체/채널을 통해서 기사를 널리 알리게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미투라고라님의 지평련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이번 주간경향에 미투님의 대담기사가 지역차별 철폐에 한걸음 더 나나가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체적으로 미투님의 글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부분적으로 방향이나 방법에 다른 의견을 가진 것도 있고 일베 현상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저와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일베가 오늘의 일베가 된 배경과 이유는 전적으로 진보진영의 잘못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으며, 진보진영이 환골탈태한다면 일베(현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진보진영이나 야권이 현재의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일베는 강화되었으면 되었지 사그라들 것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일베는 자신의 자생적 영역이나 정체성을 가졌다기 보다는 일그러진 진보진영의 투사체일 뿐으로 원본(진보진영의 일그러짐)이 없어지면 투사체(일베) 역시 존재할 수 없다고 보지요.
일베가 강화되는 이유는 진보진영의 독선과 fact에 기반하지 않는 음모론, 자아 성찰 없는 남 탓 때문입니다. 진보진영과 야권이 사실 판단 이전에 가치판단을 우선하고 자신의 주관적, 정치적 가치에 사실을 끼워 맞추려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fact를 확인하고자 하는 대중들의 일베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지요. 일단 일베를 경험하면 여성 비하, 호남 비하의 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fact에 있어서는 일베가 우위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점 때문에 일베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들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지를 못하고 일베에서 계속해서 fact 확인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한 번, 두 번 일베가 제공하는 정보가 fact로서 확인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진보진영과 야권의 음모론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것이 늘어나게 되니 일베의 여성 비하, 호남 차별은 희석되고 이런 것들은 부차적 문제로 보여지기 시작하면서 무감각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죠. 더구나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들의 근원이 호남(인)에 있다는 인식이 일반화되는 단계까지 가는 수준입니다. 진보진영이나 야권이 우리나라 문제의 근원은 새누리당이나 보수진영이라고 보는 것 같이 그 대척점에서 일베가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양측 다 문제의 원인과 분석을 잘못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매우 위험한 단계에 있죠. 기-승-전-새누리(국정원, 박근혜)나 기-승-전-호남(인)으로 귀결시키는 논리회로는 양측이 똑같죠.
저는 일베가 어떤 목적성을 띤 집단이나 개인이 배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보진영의 뻘짓이 일베를 자연스럽게 형성했다고 보고 있으며, 심지어 일베는 자신들이 fact에 훨씬 더 기반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보수언론이나 여권이 일베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일베가 그들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차라리 배후의 실체가 있다면 일베나 일베현상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수월할 수 있겠지만 그 배후라 한다면 오히려 진보진영의 뻘짓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 보지요.
일베와 보수진영(새누리당, 현정권)이 역할 분담을 한다기 보다 일베가 진보진영의 닭짓을 비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보진영이나 야권의 인터넷여론의 맞상대가 되는 구도를 보이게 된 것일 뿐입니다.
제가 이렇게 일베의 배경과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해결 방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투라고라님이 지역차별 철폐 운동에 힘쓰시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만, 그 방향이 자칫 일방적일 때는 의도와 목적과 달리 반발과 부작용을 일으켜 운동의 확장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모든 사안을 지역성이라는 filter로 걸러내고, 무리하게 지역차별 관점에서 바라보려 하는 것은 일반인의 공감을 얻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칫 잘못하다가 진보진영의 기-승-전-새누리당 탓(박근혜, 국정원)이나 일베의 기-승-전-호남 탓이라 논리 전개와 같이 지평련도 기-승-전-영남패권 탓으로 귀결되는 일을 경계했으면 합니다.
호남차별은 이유가 어떻든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영남인에 의해서만이 아니고 비영남인에 의해서도 일어납니다. 호남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호남차별 해소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미투님과 약간의 이견이 있습니다.
미투라고라님의 영남패권 척결운동이 효과적이려면 호남차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그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호남차별이 우리 사회의 근원적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거나 그들의 호남철폐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인식을 하지 못하는 영남인과 비영남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보지요. 호남차별에 대해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영남인에 대해, 또는 호남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 분들에 대해 너무 불편하게 접근하게 되면 오히려 반발만 사게 됩니다. 영남인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그들을 영남패권의 수혜자인 것처럼 강조하게 되면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영남인들이 쉽게 수긍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분야에 따라서는 영남패권이 존재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의 영남패권을 만들거나 영남패권이 아니라 다른 요인에 기인함에도 무리하게 영남패권을 주범으로 몰아가서는 안됩니다. 현재 혹은 미래의 기득권 형성이나 경제력 집중이 영남패권이 아닌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을 일부러 외면할 경우에는 오히려 호남이 더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지평련의 활동이 호남이나 호남인들에게 오히려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계속 쌓여 나갈 때는 호남철폐에 대한 공감의 외연 확대가 아니라 오히려 선입견과 편견의 강화만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1. 아크로의 많은 분들이 제가 진보진영만 주로 까고 보수진영(새누리당, 박근혜)은 비판하지 않는다고 무지 항의(?) 하셨지요. 비행소년님은 아마 제가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깠으면 "균형잡힌 사람으로 포장 하기 위해서"라고 했을 것 같군요. ^*^
저는 어차피 이래도 까이고 저래도 까이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려고 하고 있죠. ^*^
2. 일베와 진보진영 중에 어느 쪽이 더 fact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보십니까?
님은 일부 성찰없는 진보의 문제라고 말씀하시지만 이 아크로에서도 fact와 관련해 저와 대척점에 선 것이 부지기수지요. 저와 아크로 회원들과 대척한 사안에 대해서는 저의 의견과 일베가 대체적으로 비슷하고, 아크로 회원들이 반대 의견을 내었습니다. 이 아크로에서도 이런 지경인데 일부 성찰없는 진보진영의 문제를 제가 일반화 했다고 보시나요?
최근에 제기된 것만 보더라도 세월호 국정원 소유설이 있었고, 정윤회 관련 찌라시 건이 있었습니다. 이 건들에 대해 누가 더 사실에 가깝게 이야기하고 있었나요?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김용판과 원세훈에 대해 사법부는 어떤 판결을 내렸습니까? 제 의견이 맞았나요? 아크로 회원들이 맞았습니까? 여러분들이야 사법부나 검찰이 제대로 모르거나 정권의 눈치를 보아서 그런 판결과 수사결과를 발표한다고 하겠지요. ^*^
jtbc 손석희는 청와대가 한 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인터뷰를 땄다고 하면서 청와대가 찌라시 건과 관련 한 모 경위를 회유해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도록 한 것처럼 뉴스에서 내보냈습니다. 한모 경위의 부인은 인터뷰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한 모 경위의 변호사도 부인했으며, 청와대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자, jtbc와 손석희는 다음 날 변죽만 울리고 한 경위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인터뷰 내용을 방송 못하겠다고 사기를 쳤지요. 청와대 회유가 사실이라면 이건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인데 jtbc가 인터뷰 녹음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완전 무시하는 것이고, 찌라시 문건 사태의 진실을 가리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국민의 알 권리를 강조하면서 왜 녹음 파일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을까요? 여기 아크로 회원들은 jtbc가 한 경위와 인터뷰했고 녹음파일이 있다는 jtbc와 손석희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저를 비판하시더니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요?
이런 건들 말고도 일베와 진보진영의 fact checking에 있어 부딪혓지만, 과연 진보진영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일베는 소스와 출처가 없으면 인정 안해주는 분위기 하나만은 진보진영보다 훨씬 낫습니다.
언급하셨듯이 그게 기계적 중립인지 아닌지는 그동안 길벗님과 토론해 본 사람들은 알아서 해석하는 것이고, 글을 읽어보는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지 길벗님이 이모티콘 남발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겠죠.
제게는 언젠가 EMBA와 MBA의 차이에 대해서 이틀 정도 걸려서 설명해 줬더니, 꼬리를 살짝 내리는 듯 싶더니만 몇일 있다가 일베에서 정체불명의 하바드 MBA 출신의 글을 fact (펙트)인냥 올리시던 순진하신 길벗님이 떠오를 뿐입니다. 그게 단순히 순진함에 남의 말을 잘 믿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때다 옳다구나해서 그런 것인지는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쏘스 출처는 개뿔. 한동안은 말도 안되는 일베 링크를 긁어와서 물의를 일으켰던 모습도 떠오르네요.
길벗님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깐 쏘스와 출처가 없으면 인정 안해주는 분위기로 따지면, 일베가 아크로보다 훨씬 낫기까지 하네요. 아크로보다 좋은 싸이트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일베의 나쁜 점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또 다른 기계적 중립이란 말입니까.
잘 읽었습니다. 일베충들 부들부들하겠네요.^^ 어차피 거기 애들은 잘 나가야 딱 변 모 수준이니 뭐 더 바랄 것도 없지만.
루쉰이 말했듯이 사람 무는 개는 잡아야죠. 공짜로 자유와 관용의 혜택(그나마도 편향된)을 누릴 것이 아니라.
다만 일베충들이 민족주의 교육과 밥상머리 교육에 기반해 경상도와 대구 중심의 성장주의로 왜곡된 일그러진 국가주의를 가졌다면, 이쪽 역시 내셔널리즘적 국가주의로 맞서는 모양세라 보이는데 이것만으로 일베충의 선동질과 극우 선전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독일의 강력한 민족주의가 이후 나치의 기반은 물론, 나치가 은근슬쩍 권력을 잡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나치를 지지하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젊은 층들도 이런 민족주의 교육이 나치에 열광하는 기반이 되었다고도 하고요. 이를 넘어서는, 그리고 호남이 지금까지 함께 했었던 진보와 민주화의 발전, 사회적`경제적 민주화 도약과 정치적 민주화의 심화가 함께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리라 봅니다. 적극적 동력도 여기서 나올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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