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이지만 담배값 인상에 그닥 반발심은 없다. 단지, 금연에 대한 정책이 없다는 것이 불만이기는 하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에 담배냄새 풍기고 다니는 것이 별로 안좋게 느껴져... 담배를 끊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내가 잘가는 편의점 주인은 '그 힘든 다이어트도 성공했는데 왜 담배를 못끊는지 이해를 못한다'라고 했는데 '못끊는건지' 아니면 '안끊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냄새나는 문제만 아니면 담배를 끊겠다...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해본 적은 없더.




예전에는 사이좋게 한두가치는 얻어피우기가 쉬웠고 때에 따라서는 담배주인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 담배한가치를 빼가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게을러서... 어쩌다 오후에 담배가 떨어지면 슈퍼가기 싫어서 담배를 여기저기 하나씩 얻어 피운다. 물론, 당연히 다음 담배살 때는 내가 담배를 얻어핀 사람들의 담배도 한갑씩 사서 준다.



담배값 인상 전에는 담배곽이 여기저기 널부러져서 언제든지 담배 한두가치는 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담배곽를 모두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ㅠ.ㅠ;;;



다행인 것은, 덕분에 내 담배값 지출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상대방 담배를 한갑 사주려면 5천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해야 하니까.



이거 나에게 무지 이익이다. 왜냐하면, 한사람에게 담배를 계속 얻어피우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두어사람의 담배를 얻어피우니까... 세사람인 경우 내 담배값 포함, 담배값만 2만원 가까이 되고 인상 전에도 만원 정도 지출해야 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5천원만 지출하면 되니까....



결국, 담배값 인상은 내게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담배 한값에 5천원이 심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했나 보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갑 반 피우던 것을 올해 들어 하루 평균 반갑 정도 피우니까....



인상 전에는 2천 7백원 x 1.5 = 4천원...... 하루에 4천원이 담배값으로 지출이 되었는데...


인상 후에는 4천 7백원 x 0.5 = 2천 3백원... 하루에 담배값 지출이 1700원 줄어들었다.



이거, 박근혜 만새~!!!!를 외쳐야 하나?



특별히 담배값 인상의 여파로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저절로 절연....이 되는거보니 차라리 한갑에 만원으로 하지... 그럼 확실히 끊었을지도 ...라는 생각이 든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