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고 왔습니다. (미국에선 지난 12월 25일 개봉) 



내용은 기본적으로 실화라고 합니다. (Based on True Story도 아니고 A True Story 라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는 플래쉬백 기법을 쓰지만 편이상 여기서는 시간 순서대로 기술)


http://en.wikipedia.org/wiki/Unbroken_(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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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루이 잠페리니 라고 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입니다. 영화 처초반부 비춰주는 그의 어릴적 모습속에선, 그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라고 (엄마는 처음에 영어를 못해서, 애들이 옆에서 통역을 해주는 모습을 보여줌) 학교에서 왕따(폭력)을 당하는, 술-담배에 손대는 문제아였습니다. 그러다 그의 달리기 실력을 알아본 형의 권유로, 육상부 활동을 시작 하더니...


19세에 중장거리 국가대표가 됩니다.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땁니다. 영화에서는 라디오 방송으로 그가 메달 따는 순간이 가족들에게 전송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대회 최고 스타였던 제시 오웬스의 모습과 이야기도 슬쩍 언급됩니다.) 그리고 다음 올림픽 (1940년)에 예정된  도쿄에도 국가대표로 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2차 세계 대전 (1939년)이 발발되면서, 올림픽은 결국 취소되고, 루이는 공군으로 참전하여 태평양 전선에 배속됩니다.


영화에서는 폭격기 크루로, 루이가 참가한 작전 두개를 보여줍니다. 첫 폭격 작전에서 그의 폭격기는 총탄에 맞았지만, 기지까지 귀환 간신히 불시착을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망한 크루들을 보충하고 참가한 다음 작전. 그의 폭격기는 엔진 고장으로 바다에 추락합니다. 대부분의 승무원은 충격으로 사망 및 익사. 루이를 포함한 세 명의 승무원이 구명 보트위에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47일을 표류합니다. 


지나가는 비행기에 조명탄을 쐈는데, 알고보니 일본군 비행기여서 사격을 받은 일도 생깁니다. 폭풍도 견뎌야 했고, 비가 내려서 식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새를 잡았는데 그 고기를 날걸로 먹진 못하고 대신 그걸 미끼로 낛시를 하기도 하고, 달려드는 상어를 쫒아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승무원중 한명은 표류중에 죽습니다. 


그리고 47일이 지난 뒤  두 명은 일본군함에 의해 구조되고 포로 생활이 시작됩니다.


처음 포로로 끌려간 곳은 어느 섬에 있는 일본군 부대. 독방 생활을 하고, 약간의 심문을 받습니다. (구타와 옷벗기고 물뿌리기. 땅바닥에 떨어진 밥 줏어먹기.)  루이는 자기가 아는 정보를 진술하지만, (일단 계급도 높지 못하고) 표류기간이 길어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진 못합니다. 일본군 장교는 신문에서 본 사진을 보고, 루이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임을 알게 됩니다. 


이후 루이는 일본 본토, 도쿄 근처의 포로 수용소로 이전됩니다. (올림픽 으로 오고 싶었다고 루이가 말합니다.) 그곳에는 많은 수의 연합군(거의 미군) 포로들이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포로 관리를 맡은 '새'라는 별명을 가진 와타나베 (군조?)  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루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자주 괴롭힙니다. (주먹 혹은 죽도나 혁대로 구타.) 손톱을 뽑힌 다른 포로 (정보장교)도 만나지만, 루이 본인은 그런 고문을 당하진 않습니다.  겨울에도 홑옷을 입은 채로 국민 체조 같은걸 해야했고, 똥둣간에 쌓여있는 대변들을 들어다가 버리는 등 잡무에 동원됩니다.


그러던 하루 루이는 도쿄 방송국에 나들이를 다녀올 기회를 엇게 됩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루이를 선전에 이용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도쿄의 라디오 방송에서 공식적으론 사망상태였던 루이는, 미국을 향한 선전 방송에서 자기가 살아 있고 가족과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후 일본군 측은 두번째 방송에서는 선전 문구를 읽어 달라고 부탁하고, 그럴 경우 포로 수용소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루이가 거부합니다.


거부하고 포로 수용소로 돌아온 루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와타나베는 수용소의 모든 포로가 루이의 면상을 주먹으로 한대씩 때리도록 만듭니다. 이후에도 와타나베는 루이에게 집착하는 사이코 같은 모습을 보이더니, 얼마후 승진해서 전근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도쿄는 연합군의 공습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 여파로 포로 수용소에도 불이나고, 이후 포로들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때 포로들이 이전하는 과전에서, 얼마전에 방송할때 까지만 해도 수려한 도시였던 동경이 완전히 파괴되어, 거리에 시체들이 쓰러져있고, 사람들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루이가 새로 이전한 곳은 북부의 탄광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포로들은 석탄을 채취하는 작업에 투입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탄광에서 포로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역시 "와타나베"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부분. 군대 시절 사이코 같던 선임이랑 헤어졌는줄 알았는데, 나와서 회사 들어가보니 그 인간이 사수라고 생각해 보셈.)  여기서도 와타나베는  역시 죽도를 가지고 구타를 하는 등 괴롭힘을 이어갑니다. 탄광은 기존 수용소 보다 여러모로 열악해서 포로들은 맨 땅바닥에 담요를 깔고 잠을 자는 듯한 묘사가 나옵니다.


루이가 하루는 발목을 다쳐 일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와타나베는 루이를 갈구면서 무거운 각목을 들어올리게 합니다. 떨어뜨리면 쏴버리겠다고. 루이는 초인적인 인내력을 보이며 그 각목을 들어올립니다. 화가난 와타나베는 루이를 구타합니다.


얼마후 수용소는 포로들을 한곳에 모읍니다. 포로들은 전쟁이 끝나기 전 자기들을 죽이려는 것인줄 알았지만, 사실 전쟁이 끝나 석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루이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이후의 행적은 화면이 아닌 실제 인물들의 사진과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이 원작이 되는 책과 감독이 주고자 하는 메인 메시지 입니다.


루이는 이후 결혼하고 가정도 꾸리지만 한편으로 종교에 귀의합니다. 자기가 겪던 고난에서 살아감게 된다면 신에게 귀의하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킵니다. 그리고 '용서'를 주제로 설교를 하고 그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특히 그는 포로 수용소에서 자기를 학대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였습니다. 


그래서 루이는 출전하고자 했던 1940년 도쿄 올림픽 대신,80세의 나이로, 일본에서 나가노 동계 올림픽(1998)의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 합니다. 또 당시 간수들과도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와타나베만 빼놓고.


전후 와나타베는 전범으로 기소되었습니다. 일본군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이후 일본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사면을 받게 됩니다.  와타나베는 루이와의 만남을 거부합니다.


루이는 2014년 7월 97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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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따르면 일본 우익이 이 영화를 비난하고, 안젤리나 졸리를 입국 금지 시키라고 하고, 와타나베역으로 출연한 비쥬얼 계 가수 미야비를 비방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일본을 왜곡했다고 말입니다.


근데 막상 영화를 보면 도무지 왜 그러는지 사실 이해가 잘 안갑니다. 


저는 뉴스만 보고 무슨 극한의 비인간적인 고문 신 같은 게 삽입되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화면에 언급되는 건 기껏해야 구타 정도의 가혹행위였습니다. 물론 포로의 처우에 관한 국제법 위반이었겠지요. 근데 전쟁중에 저정도는 했겠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니 솔직히 오히여, 전시인데, 고작 저정도만 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지 몹니까. 지금 한국군에 그 DNA가 남아있는 악명높던 일본군 아니던가요.... 애개개 

(사실 요즘 '뉴스'에서 들려오는 한국군 내부의 가혹행위가 더 심하게 느껴질 지역이었습니다.)


일본 우익의 이런 반응은 재미있게도 마지막에, "사면"받은 와타나베가 루이와 만나는 걸 거부했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오버랩 됩니다. 


가혹행위의 피해자였던 루이가 용서는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가해자였던 와타나베의 '인정'은 필요했던 겁니다. 


지금 한국을 비롯한 많은 2차 대전의 피해국들이 일본과 '화해'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합니다. 


잘못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이 없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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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트리비아.


* 추락한 폭격기에 장비되어 있는 구명 장비에 사실 감탄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폭격기 마다 저런 고무 보트들이 장비되어 있었고, 그 보트에는 약간의 식량과 물, 신호탄. 그리고 보트에 난 구멍을 막는 장비까지가 다 갖춰져 있었던 말인가?  반면 일본은 급조한 비행기에 훈련 안된 파일럿을 태우면서 천황이 내리는 술한잔 멕이고, 가미가제 하라고 몰아 붙였는데? 


* 초반 배우들이 너무 근육질이라 사실 좀 리얼리티가 떨어져 버리기 까지 합니다. 1930년대 태평양 전선의 군인들이 다들 그렇게 몸짱들이었을리라고. 47일 표류를 거치면서 몸이 좀 안좋아 지기도 하는데... 그랬음에도 여전히 나보다 근육이 많아. >_<


* 2차대전때 일본군에서 영어 하는 애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물론 일본식 발음과 어설픈 문법을 잘 구현해 주긴 하지만...  포로들에게 일본어가 아니라 영어로 말해주는 야사시한 일본군이라니...심져 영화 보는 나는 잘 못알아 듣겠는 영어를 모 이리 다 잘 알아들어... 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