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죽/

동생을 데리고 새알죽 먹으러 시장에 갔다
동생은 죽그릇을 금세 비우고
나는 먹던 새알을 건져 동생에게 덜어주었다
동생은 연신 배부르다고 한다
그 말이 형도 먹으란 말이다
상에 놓인 나물 집어 먹으며 웃는다
콩나물 대가리 같은 쪼그만 동생 얼굴이 밝다
검붉은 팥죽 입에 묻히고 마주본다
숟가락 지나간 빈그릇에
아버지가 달구지 끌고 간 황톳길 나 있다
새알 떨어져 나간 바닥에
종종걸음 울 엄니
흰 고무신 자국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