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014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고등학생을 포함하여 300명이 넘는 생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도 있었고 배가 넘어졌어도 죽지 않을 수 있었고 구조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고후 네시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거의 구조를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 국민은 방송으로 보았고 여기에 대한민국 정부와 공무원은 사실 존재하지 않은 무정부적 상황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관피아의 실체 그리고 관료와 결탁한 재벌이나 기업가들의 행태는 땅콩 회항과 국토부 조사과정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갑질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었던 2014년 대한민국은 두개의 사회가 존재합니다.

어느정도 자산을 가지고 있거나 공무원이나 안정된 직장에서 갑질을 할 수 있는 을이 있는 사람과 언제나 을일 수 밖에 없으며 매달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말입니다.

관피아가 공무원만 존재할까요?
대기업이나 공사의 퇴직 임직원이 재직했던 대기업에 납품이나 로비등으로 이익을 취하고 대기업 담당 부서장은 퇴직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편의를 봐주는 것이 없을까요?

갑질은 재벌이나 돈 많은 사람이나 대기업 임직원이나 공무원만 하는 것일까요?


2014년은 한국의 진보운동이 사망 선고를 받은 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통진당 해산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다지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통진당 부정선거부터 시작하여 이석기 사건까지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갑질을 비판하고 미생인 젊은이들로 가득차 있는 현실을 보고 분노하지요
하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쇼셜을 통하여 포장마차에서 재벌을 성토하고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저주하는 수 많은 깨어있는 사람들 또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월급쟁이들
우리사회가 이렇게 된 사실에 그들에게는 책임이 없을까요

어제 오늘 본 두개의 기사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보통 방송 작가의 급여가 월 80에서 100만원이라는 사실입니다.
뭐 조금 더 받아봐야 200만원을 넘지 않겠지요
메인 작가가 아닌 이상은
그러나 그들의 노동시간은 60시간도 넘고 언제든 잘릴 수 있는 신분이며 노조도 만들수 없는 특수 노동자입니다.
그런데 그런 작가들과 일하는 수 많은 피디들은 다수가 진보적이고 사회에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그램 역시 그런 시각을 보여주면서 제작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디가 조금만 힘을 쓴다면 방송작가들의 급여를 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큰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이것이 고쳐지지를 않습니다.
방송 작가들의 하는 일은 아이템 기획 구성 섭외 인터뷰 대본 기타등등 정말 작가들이 70%이상을 만든다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피디들은 이런 작가들에게 갑질하기 바쁘지 이들을 챙겨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기사에는 이런 것이 있더군요
서울대 노동조합이 서울대와 임금 보충협약을 맺고 250만원의 연말 보너스를 특별하게 지급하기로 했다고요
217억의 적자를 내는 가운데서도 거액을 상여금으로 받는데 계약직 직원은 빼버렸더군요
아마 서울대 노조원들이나 지도부도 미생의 장그래를 보고 안타까워 했을텐데 누구도 계약직을 배려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건 장그래 이야기고 내 주위의 장그래는 신경쓸것 없다는 것이겠지요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후유증인지 거대담론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권위에 저항하고 남녀 평등을 외치던 운동권에서도 여성은 늘 설겆이와 남성들의 술 시중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성희롱이나 추행도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났었지요
한마디로 사회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이래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병폐가 바로 이중적인 위선이지요
주장하는바와 생활이 다르다는 것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왔지만 교회를 지배하는 것은 복음의 평등과 사랑의 정신이 아닌 유교의 권위주의와 남성 우월주의인 것처럼
서구의 진보적 이념을 받아들인 운동권 역시 생활은 봉건적인 남성 우위, 서울대 연세대 고래대 출신들이 짱 먹는 학벌주의 연고주의
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개개인의 변화는 무시하고 구조의 변화만 주장한다면 또다른 세월호 또다른 미생 또다른 갑질은 영원할 겁니다.
2014년은 대한민국에 위기의 비상벨을 울려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번영할 것인가 아니면 갈갈이 찢어진채로 무너질 것인가를 말입니다.
정부의 역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언제 이나라 서민들이 정부 덕을 보고 지식인이나 언론덕을 얼마나 보고 살았습니까?
이제는 우리 스스로 자구 노력을 해야 할 때이고 그것은 서울대 노조나 정규직의 경우 자기 옆자리의 미생을 챙기는 일이고
방송국 피디나 영화 감독은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만들기 전에 주변의 스텝들 그리고 어린 여성 작가들의 권리부터 조금이라도 챙겨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무시하는데 관료나 정부 재벌이 과연 우리를 얼마나 대우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