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여기를 클릭. 문단은 제가 조정했습니다.)


"의학 말고는 별 재주도 없고 역사에 대해 아는 것도 일천하지만 세종대왕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세종실록 국역본을 의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나라와 백성 향한 세종의 번뇌"를 출간한 연세세종외과의원 이석제 원장(54)은 "세종은 문약하지 않고 오히려건장했다"고 말했다.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었다던데,그러면 세종은 무엇을 했나"라는 아들의 질문에 아찔한 충격을 받았다는 이 원장은 "세종실록"을 구해 의사의 입장에서 세종의 병력을 추적,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빴는지 밝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까지 10년동안 진료를 마친 뒤 4백~5백쪽 19권 분량의 세종실록 국역본,원문,옥편을 뒤지며 "세종의 질병"을 추적했다. 

이 원장은 "세종실록에는 "몸이 비중(肥重)하니""주상의 몸이 너무 무거우니""몸이 날로 비대해" 등의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세종대왕은 비만환자였을 가능성이 높고 집안 내력상 건장한 체격을 지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 앓은 질병을 오역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 원장은 "대표적인 오역이 임질(淋疾)"이라고 말했다. 

실록 곳곳에 임질에 대한 언급이 있어 세종이 문란한 성생활로 성병에 걸렸다고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는 것. 

그는 ""조금이라도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성질 내면 찌르는듯이 아픈 증세가 발작한다""등에 부종(浮腫)으로 아픈 적이 오래다" 등의 실록 내용을 근거로 세종이 앓은 임질은 지금의 성병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록에 나오는 임질 증세가 풍질(風疾.신경통)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자(漢字)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물방울떨어질 림(淋)"자로 보아 물방울을 뿌려놓은 것(수포)과 같이 생긴 병이라고 추정했을 때 당시 세종이 앓았던 병은현대의학용어로 "대상포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세종이 노년에 안질(눈병)을 앓았을지라도 이 때문에 한글 창제가 다른 사람(집현전 학자)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일부 학자의 주장은 틀릴 수 있다"며 "세종의 안질은 눈을 많이 써서 생긴 눈의 염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집현전 학자가 한글을 창제했다면 대표적 집현전 학자 신숙주가 한글반포(세종 25년 12월) 막바지인 25년 2~10월에 일본 통신사로 파견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