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은 안나고 있습니다만, 정동영 의원이 탈당해서 신당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이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282153495&code=910402

정동영 혼자 지금 움직인다고 야권이 당장 개편 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정동영이 가겠다고 하는 "신당"의 성격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신당 움직임의 태동이 된 "국민모임"의 면면이 딱히 새롭거나 신선한 사람들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치관이 과연 지금 현시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인가가 의문시 되기 때문입니다. 

http://life.joins.com/travel/news/article.asp?total_id=16777415&ctg=1002

종북을 뺀 새 진보세력이라곤 하지만, 그건 이미 심상정, 노회찬이 10년 넘게 불러왔던 노래가 아니던가요. 정의당도 아직 있고. 기타 야권의 군소정당들이 많은데, 굳이 또 '진보'라는 신당을 새로 만드는 이유가 사실 잘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통진당이 헌재에 의해 해산 판결이 나자 마자 새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혹시 나중에 다시금 NL들에게 잡아먹히게 될 숙주를 만들고자 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게 합니다.

정동영으로서는 사실 지금 새정연에 계속 앉아 있어 봐야 미래가 없기는 합니다. 보나마나 이번 전당대회 끝나고, "대선후보가 목표"라는 문재인 의원님께서 당대표가 되고 나면, 벌써 정치 시계는 2016년 총선으로 고정될테니까요. 그러면 당내에서는 가뜩이나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서 수많은 파열음이 일어나겠죠. 어짜피 대선을 이기는건 반쯤 포기하고, "야권 투사 아이돌" 역할만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국회의원 공천권을 놓고 복마전이 펼처질 예정입니다. 또다시 당내 비주류 (소위 비노)들은 다시금 학살당하겠고,  그동안 오랜 동맹이었던 참여정부계파(소위 친노/친문)와 486계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 같은것도 일어날 지도 모르죠.

어찌되었건 정동영, 천정배, 김한길 (그리고 안철수) 같은 사람들은 19대에 이어서 숙청 1순위입니다.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지난번에는 강남같은 사지로 보내놓고선) 이번엔 아예 정계 은퇴를 종용하면서 구태 정치인이라며 공천 안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동영 의원도 이걸 아니까, 기회를 보고 있었던 거고, 이번 신당 움직임을 구실로 탈당하고 있는거죠. 신당의 파괴력이 제로에 가깝다는건 다들 아니까 당연히 문희상 위원장 같은 분은 대놓고 비웃고 있는거고요.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4/12/27/0505000000AKR20141227020200001.HTML)


위에서 말했든 정동영의 신당행 자체는 찻잔속의 태풍일 거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든 야권이 한번 거쳐야할 대규모 개편을 알리는 서막 같은 거 일 수는 있습니다. 지금 야권의 주류라는게 참여정부 출신(친문계) + 486 (구 운동권 출신 정치인) 여기에 외각의 소위 '진보 시민 세력' 입니다. 그런데 이 인적 구성원이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대단히 유능하거나 전문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냥 진보 장사 하면서 꿀빨아먹으려는 사람들이나 한트럭이죠.

이 기형적인 구조가 영원히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권에게 주어진 과제는 인적 자원교체 주류 세력 교체입니다. 지금 야권 주류를 이루는 약발이 다한 사람들, 머리속 시계가 30년전에 멈춰져 있는 사람들 말고, 21세기 2015년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감성과 거대 담론을 앞세워 투쟁하는 사람들 말고, 전문성과 각론을 앞세워 협상하는 사람들 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방향으로의 야권 재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남는 건 지금 일본처럼 허수아비 야당과 거기에 만족하는 정치 장사꾼들 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