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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5분에서 길어야 10분 정도 연주되는 곡들을 소개해 왔는데 90분이 넘는 곡 소개는 처음이고 파격이다.
가브릴로프의 연주를 들으며 이 곡을 중간에서 자르는 건 불가능하고 일종의 만행이라고 판단했다. 가브릴로프
의 이 곡 연주는 내가 아는 한 최상급이며 바흐라는 작곡가의 위대성을 더욱 상승시킨다. <프랑스 조곡> 연주로
글랜 굴드, 호르쪼브스키, 일본인 미쑤코 우치다의 연주를 소개했는데 특성이 각자 있으니 비교우위는 별 의미
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50대로 막 접어든 연주자에게 "바흐와 함께 그대도 위대한 연주가"라는 헌사
를 바치고 싶다. 90여분 동안에 나는 천국을 세번 가량 경험했다.
<프랑스조곡>은 같은 춤곡 계열인 <무반주 첼로모음곡>과 구조가 유사하다. 전체 6곡으로 되어 있으며 바흐의
춤곡계열의 클라비어 곡 중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반 3곡은 단조로, 후반 3곡은 장조
로 되어 있고 그때문인지 후반에 갈수록 절묘한 화음이 빚어내는 흥겨움이 배가된다.
가브릴로프, 나이에 비해 순탄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 그가 체제비판으로 상당기간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은 다소 놀랍다. 전후세대 연주가로는 아주 드문 사례이다. 그는 고르바초프 등장과 함께 그의 배려로 자
유를 얻고 이후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 머물다가 최근 모국으로 귀환했다. 그가 장난끼와 위트가 넘치는 겉
모습과 달리 체제순응형이 아닌 저항의 타입이란 점은 그의 연주에 또 다른 신뢰감을 갖게 해준다. 카잘스와
바렌보임이 그랬듯이. 클라코프의 개스사형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동안 지근거리에서 태연하게 피아노
연주회를 가졌던 어떤 인물 보다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연주가를 , 그의 연주를 우리는 더욱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유튜브 링크 잘 하시네요.
저도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공지에 나온 설명의 모습과 유튜브 현 조정 모습이 달라졌는지 잘 되질 않네요. ;;;
바흐는 어렵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서인지,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많이 어렵네요.
평균율 클라비어의 위대함 역시 남의 말을 통해서 그렇구나 하고 끄덕이는 것이지 실감하지는 못하는 판이고,
b단조 미사의 경우는 듣다 자꾸 졸음이...ㅠㅠ
프랑스 모음곡도 거의 안 듣다가 이번에 듣게 되는데 그래도 이건 재미난 맛이 있어서 좋네요. ^^
가브릴로프 하면 차이콥스키 피협 이미지만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재미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저 유명한 74년 차이콥스키 콩쿨에서 가브릴로프와 정명훈에 밀린 에고로프나 쉬프를 좋아하긴 하지만
바흐의 연주의 경우는 쉬프보다 가브릴로프가 그래도 귀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유튜브 얼마 전 바뀌었어요. 저도 일주일간 끙끙하다가 데즐 님 덕에 알았어요.
공지사항 게시판 가셔서 제가 동영상 관련 문의한 것 살펴보시면
데즐 님이 알켜주신 내용 나옵니다. 불과 얼마전이라 쉽게 찾습니다.
취향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바흐에 관한 언급은 의외네요. 연주가는 뭐 조금씩 차이 있으니 취향이라 치더라도
바흐는 어렵다기 보다 어떤 계기랄까, 저는 통과의례란 말을 썼는데 그다지 정확한 얘긴 아니고요.
저도 남들이 좋아하는 브란덴브르그협주곡 같은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에 최인호 작가에게 이 곡을 추천했더니
담날 당장 사다가 듣고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 모르겠단 겁니다. 감각이 없는 친구도 아니고, 계기가 주어지지 않았
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 가끔 이런 말도 합니다. -내게 음악을 듣는 것은 바흐를 듣는 것이다.- 그만큼 비중이 큽니다.
쉬프도 잘 하지만 이 곡 치는 것 보면 웬지 기계 같은 느낌이 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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