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포탈에서 스포츠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을 읽고난 감상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머리가 좋고 순발력이 있으며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라는 것이다.

 

 

팩트와 예상이라는 측면에서 판단한다면, 지역차별이나 인종차별 등 '해서는 안될 표현'이 드물지 않게 발견되어 '짜증이 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정치/경제 분야의 댓글들이, 진영에 관계없이, 팩트는 무시하고 '정치적 입장에 따른 앵무새적 주장이 대세'인 반면 스포츠 분야의 댓글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기자들의 기사 내용보다 더 전문가적인 시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보다 더 뛰어난 전문가적 시각' 이라고 표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예상이 전문가의 예상보다 '결과치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그 예상이 '도 아니면 모식'의 선무당식 예상이 아니라 나름대로 '탄탄한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30년을 넘어오면서 프로야구가 취미를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고, 기록의 경기이고 경기 못지 않게 '스토리텔링'이 부각되는 종목이다 보니 프로야구 팬들은 꾸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런 관심이 취미 생활을 넘어 전문가적 시각을 가지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식당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

 

 

이 현상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프로야구 팬들이  '취미 생활을 넘어 전문가적 시각을 가진다'고 해도 취미생활은 취미생활일 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들의 직업이다. 최소한, 관련분야에 투자되는 시간에서 비교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아주 특별한 재능이 없는 한' 프로야구 팬들이 전문가적 시각을 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비논리적인 '결과'는 한국 사회 구조의 특이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예스'할 때 혼자 '노'하면, 그 '노'의 내용의 충실성 여부와는 별도로 매도 당하는게 한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남이가?' 그러니 전문가적 시각을 표출할 때 혼자 '노'하는 예상을 내놓아서 다행히(?) 맞으면 본전, 틀리면 조롱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기사만 보더라도 한 주제에 대하여 베낀 것이 확실한 비슷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이 주류이다. 뭐, 어디 멀리갈 필요가 있을까? 영화평론 분야의 풍토가 이런 현실을 웅변해준다.

 

 

반면에 프로야구 팬들은 이런 '우리가 남이가?'에서 자유롭고 그러니 자유롭게 의사개진을 할 수 있다. 그런 이점이 적지 않게 전문가들보다 더 사실에 가까운 예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 프로야구 전문가들의 전체 수준이, 다른 분야와 비슷하게 질적으로 낮은 이유가 크게 차지하지만 말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