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on YouTube;

 

 

 

 

 

 

  바흐의 이 평균율 첫 곡은 <구노의 아베마리아> 반주곡으로 차용되어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또 교회에서

자주 부르는 찬송가에도 이 선율을 차용한 노래가 있다. 그만큼 조용히 듣기만 해도 심금을 울려주는 조금은

애달픈 분위기가 서려있는 곡이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1955~)는 여기 처음 등장하는데 현대 러시아 피아니즘의 기린아라는 호칭이 걸맞는 그

위상을 감안하면 많이 늦은 감이 있다. 그가 연주하는 90분 넘는 바흐 <프랑스조곡> 전곡을  인내심을 갖고

듣는다면 아마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피아노 소리는 손가락 터치로 결정되는데  노동자 손처럼

보이는 그의 투박한 손가락에는 음 하나하나에 가장 정밀한 조율로 터치하는 무슨 비밀장치가 숨겨있는 것

같다. 그가 양손 중지에 모두 끼고 있는 커다란 호박 반지에서 그가 영감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나는

그의 <프랑스조곡>에서 천국을 몇번이나 경험했다.

그는 서울을 이미 두번이나 다녀갔다. 1974년 정명훈이 2위 입상으로 화제가 된 차이꼽스키 콩클에서 18세

나이로 1위했던 소년이 바로 가브릴로프라는 점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