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7.8%가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으뜸으로 그리고 23.5%가 '삭족적리'(削足適履)를 버금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버금으로 뽑힌 '삭족적리'는 '발을 깍아 신발을 맞춘다'라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로 2013년 으뜸 사자성어로 뽑힌,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을 지닌 '도행역시'(倒行逆施)와 '합리성은 무시한다'라는 비슷한 뜻을 가진 고사성어죠.


교수들의 사자성어가 반드시 정권의 양태만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2013년의 '도행역시'나 올해의 버금인 '삭족적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비합리성을 지적한 것이겠죠.


초점은 올해 으뜸으로 뽑힌 사자성어입니다. 지록위마는 말 그대로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속인다'라는 뜻으로 박근혜 정권과 박근혜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해석이 되죠. 그리고 작년에 선정된 고사성어와 연결시켜 박근혜 정권에 대입하자면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속인 결과 합리성은 배제되었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문제의 시작은 여기에 있습니다.

'지지율이 높다고 정치력이 높다'는 주장도 얼척이 없지만 또한 '지지율이 낮다고 정치력이 낮다'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이런 주장은 '포퓰리즘'이라는 정치적 용어를 울고가게 만드는 주장이죠.


만일, 야당이 계속적인 포퓰리즘적 주장을 하는 반면 박근혜 및 박근혜 정권이 원칙을 고수했다면 박근혜의 지지율은 내려갔을 것이고 야당의 지지율은 올라갔을겁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의 지지율 하락은 야당과의 정쟁의 결과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즉, 박근혜 지지율 추이 중 하락시점은 '반드시'라고 할만큼 인사의 난맥상을 보일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사의 난맥상에서 야당과의 정쟁은 없다시피 했으며 정권의 '나홀로 닭짓'을 보이다가 지지율이 추락한 것이죠.


물론, 박근혜 지지율이 추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추락 시점이 예외없다시피 인사의 난맥상인데 그 이유를 '포퓰리즘에 굴복하지 않은 결과'라고 강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존문제 때문에 박근혜에게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종편에서조차 박근혜의 인사난맥상을 드러내놓고 비난하는 현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제 반환점을 목전에 두었는데 연말연시에 인사개혁이 일어날까요? 예상하기에 인사상의 난맥상이 지속된다면 박근혜의 레임덕은 빨리 찾아올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사실 상의 레임덕은 시작이 되었는지도 모르죠. 한마디로 '식물대통령'이라는 비난이 제기되는거 보면 말이죠.


올해의 사자성어에 '지록위마'(指鹿爲馬)

교수들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정치계의 온갖 갈등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 스스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지록위마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박태성 부산외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 교수는 삭족적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통재심'(至痛在心)은 교수 147명(20.3%)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 사자성어는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

지통재심을 추천한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이 우리의 마음에 지극한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146명(20.2%)의 선택으로 4위, 여러 갈래로 찢겨지거나 흩어진 상황을 가리키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이 60명(8.3%)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