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신 중 한명이었던 성삼문의 시에서 언급되는 백이숙제


너무도 유명해져 '보통명사화한' 강태공을 기용하여 은(殷)나라를 평정(平定)하고 주(周)왕실을 세운 주 무왕. 백이숙제는 그 주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산나물을 뜯어먹고 살았다.


그리고 굶주려 죽기 전에 시를 하나 짓는데 그 시에 나오는 고사성어가 바로 以暴易暴(이포여포)이다.


"포악(暴惡)한 것을 포악한 것으로 다스린다(以暴易暴)"



수양산 역시 주 무왕의 영토이니 백이숙제의 행동은 모순적인 행동이며 그 것을 성삼문이 조롱하며 시를 읊은 것이다.


지금 이포여포(以暴易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린 것은 '통진당 해산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뉴스를 접하고였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는 '통진당 해산이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헌재의 결정을 비판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내가 줄기차게 비판해왔던 연합공천이라는 정치적 야바위, 또한 뜬금없는 북한온정주의 때문에 야기되는 햇볕정책에의 장애 나아가 통일정책 수립에의 걸림돌로 작동하는 등 한국 진보 성장의 암초로 작동했던 '통진당'의 해산으로 이제 야권이 좀 제대로 되는 계기로 작동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글에서 이포여포는 중의적 표현이다. 

첫번째, 앞의 포악함은 통진당이고 뒤의 포악함은 박근혜 정권. 두번째, 앞의 포악함은 역시 통진당 뒤의 포악함은 나자신. 


결국, 나는 박근혜 정권의 포악함을 비난하면서 나 스스로도 포악함을 감추지 않으니 성삼문이 백이숙제를 조롱한 그 이유가 지금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한국의 폭압적인 반공주의 때문에 처음부터 출발을 잘못한 한국의 자유주의. 그리고 역시 말살에 가까운 진보/좌파의 탄압정책으로 인한 한국 진보/좌파의 처량한 신세를 감안하더라도 통진당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행태들은 또다른 이포여포, 그러니까 진보/좌파의 탄압이라는 폭력에 비뚤어진 진보/좌파의 행태라는 폭력으로 맞선 것이라면 내가 암말기 환자에게 '건강을 위하여 조깅을 하라'라는 식의 맥락없는 이야기일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