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시사인: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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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60년대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수십만명이 들고일어난 흑인 민권운동 이후 겉으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졌다. 미국 정부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던 법과 제도를 개정하고 공개 석상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했다. 하지만 흑인들 처지에서 볼 때 인종차별은 없어지지 않았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오히려 더 교묘해졌다고 생각한다.

법·제도적 인종차별은 사라졌다 하지만…


퍼거슨 시 주민 대릭 윌슨 씨(30·흑인)는 “일자리를 얻으러 면접을 보러 갔는데 백인 지원자 3명이 모두 멋진 양복을 입고 왔다. 나도 나름 차려입고 갔지만 그 회사는 나를 제외한 백인들만 모두 채용했다. 이런 경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늘 벌어지는 일이라 이제 놀랍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애초 나 같은 흑인 엔지니어가 필요 없었다. 구색 맞추기용 또는 장식품으로 나를 면접 장소에 데려다놓았을 뿐이다. 마치 자기 회사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광고하듯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정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주유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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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6일 CNN은 “퍼거슨 사태 이전에도 백인과 소수 인종 간 차별 문제를 논의하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백인과 소수 인종이 차별에 대해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즉 백인은 KKK(백인 우월주의 단체)처럼 인종 적대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거나 백인들 입에서 흑인을 차별하는 명백한 단어가 나와야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직접적인 행동 없이 마음속으로만 차별을 했다면 이는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색인종들의 견해는 다르다. KKK 같은 과격 단체뿐 아니라 유색인종을 피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모든 언행을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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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좋잖은 냄새를 풍기는 '구색 갖추기'(원래 구색은 "힘든 상황이래도 구색은 갖춰야지"처럼 기본은 해야지라는 좋은 방향의 어휘이다), 전략으로 치자면 공식적 전쟁이 아닌, 비공식적이며 은밀한 저강도 전략이다. 인류의 문명은 갈수록 저강도 전쟁에 수렴될 것이다.


전라도-경상도 갈등은 저 흑백 갈등과 일정 부분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 역사적 흐름이나 기원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 역시 지니고 있다. 인종차별적인 상황이라는 지평련의 수식어가 큰 반발을 불러오지 않고 수용되려면 그 공통과 차이를 평이한 세간의 언어로 분명히 그려내야 한다. 그건 물론 정말 힘들고 지리한 일이지만, 그래도 당분간 선명하고 단정적인 두괄식 표현을 쓰면 낭패다.

억울하더라도 확실한 논거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실 Diversity를 표방한 것은 인류 역사 이래 항상 우리 곁에 있던 전략이다. 주로 기득권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