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아부는 아부대상자도 상대방이 아부를 하는 것인지 모르게 하는 것이다.


- 아부들은 대개 '사적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하게 된다. 이건 나쁜 짓이다. 그런데 '공적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아부이다. 조직의 공적이익을 추구하는 편에 선다면, 의사결정권자인 사장에게 신나게 아부하라. 그 것이 당신 의견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 백안시의 완적은 세상을 바꾸는데 필요한 의사결정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몰라 그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완적이 '멋진 아부를 하는 방법을 알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사마중달이 모든 것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죽이거나 찬밥신세로 만드는 것에 능한 조조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유는 바로 아부의 화법 때문이었다.

"이미 승상께서는 알고 계셨겠지만"이라던가 또는 '이미 승상께서는 짐작하고 계셨겠지만"이라는 전제를 단 사마중달의 화법은 아부의 극치를 보여준다.


- 아부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마중달의 화법에 '진정한 아부는 아부대상자도 아부를 하는 것인지 모르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대입한다면?

사마중달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얼간이 조조. 일개 장군이 알고 있는 것을 승상이나 되는 작자가 알고 있다고 말하니까 좋아하는 꼬락서니라고는...... 쯔쯔쯔"

한그루 사전에서......................



아부의 미학을 보여주는 사례 하나....

중국의 아름다운 도시 항주에서 고속운송사업 지사장으로 일하는 김팔봉 씨는 어느덧 기한이 만기에 이르렀다. 평소 사장의 눈에 들지 못했던 까닭에 그는 퇴임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장이 항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찌 맞이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김팔봉 씨는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다. 그건 바로 여자다. 오십 중반에 이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은 미인을 자주 탐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특별한 대접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장은 점심 무렵에 항주에 도착했다. 업무보고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사장은 지루하고 피곤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김팔봉 씨가 저녁만찬에 대해 소곤소곤 설명하자 사장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가 사장님을 위해 이곳 항주의 최고 미인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중국의 미인은 항주에서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요.”

 “아, 나도 항주 여자가 아름답다는 말은 들었으나 아직 만나 본 적이 없다네. 그럼 저녁에 한번 부탁하네!”


 마침 함께 항주에 온 사장의 부인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고는 기분이 무척 불쾌했다. 


 ‘김팔봉 저 자를 당장에 자리에서 쫓아버리고 말겠어!’


 약속된 만찬 자리에서 김팔봉 씨는 사장에게 술을 따라 드렸다.


 “이렇게 먼 곳까지 사장님이 찾아주셔서 영광스럽습니다. 환영 주를 따라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한잔 두잔 술잔이 돌다가 이윽고 얼큰히 취할 무렵 항주의 아가씨가 등장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의 부인이 불쑥 술자리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김팔봉 씨는 뭔가 큰 실수라도 한 사람처럼 사장 부인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겁을 잔뜩 먹은 자세로 웅크리고 있었다.


사장 부인 또한 막 따지려고 봤더니 남자 둘만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잠시 어색한 순간에 김팔봉 씨가 먼저 말을 꺼냈다.


 “사장님! 제가 정말 큰 실수를 할 뻔 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부인이 계신데 감히 수준도 안 되는 항주 미인을 데려오겠다고 했으니 정말 죄송합니다. 사장님의 안목을 욕되게 할 뻔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사장은 항주 미인을 만나보지 못한 것이 좀 서운하기는 했으나 부하가 자기 부인을 칭찬하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부인 또한 호되게 야단 쳐주려다가 도리어 자신의 미모가 뛰어나다는 말에 화가 날 리 없었다.


“어차피 우리 집사람도 찾아왔으니 그럼 우리 셋이서 술이나 마시게.”


다음날 사장은 서울로 돌아가는 자리에서 김팔봉 씨에게 말했다.


“우리 집사람이 아침 내내 자네 칭찬을 했다네. 그 동안 내 자네를 잘 몰랐으니 한 해 더 근무하면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 바라네. 그럼 수고 하게!”


알고 보니 부인의 영향력이 사장을 설득한 것이었다. 그날의 일 하나로 김팔봉 씨는 사장의 환심을 사게 되었고 나중에는 오래도록 심복으로 일했다. 불안했던 말년에 말 한 마디로 인생이 풍족해진 것이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