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에서 '팬심'이 프로야구구단의 정책 결정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잘모르기 때문에)무시한 것이다.



LA다져스의 신임사장 프리드먼의 원터미팅에서의 행보는 비지니스 관점에서 보면 '거칠 것이 없는 행보'이고 신자유주의 입장에서 보면 '효율성을 위해' '인간의 정서, 즉 팬심을 알뜰하게 무시했다는 것'이다.



LA다져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맷캠프를 알뜰하게 트레이드 시키고 LA지역 아니면 은퇴하겠다는 댄 하런에게 '할테면 해봐'라는 것인지 미국 정반대 지역의 구단으로 트레이드 시키고 '슬픈 사연이 있는 고든' 역시 트레이드 시켰다.



맷캠프와 고든은 LA다져스 팬심을 자극하는 스타. 그 팬심은 프리드먼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아마도 내년에 LA다져스가  정규시리즈 지역 우승을 넘어 월드시리즈까지 패권을 차지한다면 구겨진 팬심은 구겨진 채로 있을 것이다. 흑백 사진처럼 희미한 기억 속에만 남는.



프리드먼이 LA다져스 팬들을 길들이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반면에 이 필요충분조건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구겨진 팬심은 다시 펼쳐져서 프리드먼은 아마도 길들여질 것이다. 물론, 천하의 프리드먼은 사퇴를 했으면 했지 팬들에게 길들여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그런데 효율을 강조한 프리드먼이 행한 트레이드는 그 내면을 보면 '약점을 보완하는 대신 강점을 살린다'로 일관된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랜달의 트레이드다. 샌디에이고에 맷 캠프를 보내고 2:3 트레이드로 받은 그랜달.



투수는 특히 분위기에 민감하다. 그런 투수가 경기 중에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을 받거나' 또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는 경우'에 투수에 미치는 영향을 극과극이다. 그리고 그 한순간이 투수의 그 날 투구내용을 결정한다. 잘던지던 투수들이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의하여' 또는 '호쾌한 홈런을 맞는 것보다는 기분 나쁜텍사스성 안타 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거나' 또는 야수 실책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그런데 트레이드로 LA다져스에 입단한 그랜달은 '프레이밍'에 강하다고 한다. 흔히 '미트질'이라고 하는 국내의 경우 모 포수는 '스트라이크도 볼로 판정하게 만드는 희한한 재주를 가진 선수'라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야냥을 받는데 바로 미트질을 잘못해서이고 이런 미트질이 프레이밍이라고 한다. 즉, 볼로 판정받을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게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그리고 그랜달은 이 프레이밍에서 MLB 정상급이라고 한다. 당장, 류현진에게는 엄청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류현진의 주무기 중 하나가 코너를 찌르는 패스트볼인데 '심판맘대로 판정을 해도 무방한 볼의 궤적을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게 만들 것'이고, 물론 멘탈에서는 신급이기는 하지만 역시 분위기를 타지 않을 수 없는 류현진에게는 화룡점정격이 될 것이다.


어찌 류현진 뿐일까? 폭포수 커브의 커쇼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그의 강속구는 프레이밍 때문에 타자에게 더큰 압박감으로 다가갈 것이고 그런 압박감은 폭포수커브에 당할 활률을 높일테니까.



그리고 내야수 수비를 보강했는데 그 수비보강은 투수왕국이라는 LA다져스의 강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거드는 수단일 뿐.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왼손은 거들 뿐'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 LA다져스의 약점이었던 '결정적일 때 한방이 없는 것'(LA다져스의 실제 타율이나 득점력은 MLB에서 상위권이다.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기억한다. 단지, 한국 프로야구의 강타선 팀인 넥센이 막상 득점권 타율은 하위권인 것처럼 한방이 없다. 거기에 롤러코스터)을 보완하기는 커녕 그래도 올해 부활조짐을 보이며 '한방 능력'을 다시 보여준 맷캠프를 트레이드 시키는 극약처방을 하는 대신 투수왕국인 LA다져스의 강점을 극대화 시킨 것이 프리드먼의 올해 윈터미팅에서의 작품 결과이다.



어쨌든, 내년 시즌의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프리드먼이 길들일지 아니면 길들여질지.



천재적인 경영수완을 보여주는 프리드먼의 첫작품이 선보여지는 내년 시즌. 그리고 한국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첫작품이 내년에 선보인다.



이래저래 내년에는 오랜만에(?) 야구에 흠뻑 빠질 것 같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