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구조조정 당한 그 날,


미래를 걱정하며 TV를 보고 있는데.


자신을 구조조정한 회사가 '얼마나 인간적인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보는 장면.



'비인간적'과 '인간적'이 충돌하여 생기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마치 '그로테스크'의 어원이 생긴 이유와 아주 같다.


'그로테스크'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는 '종교의 충돌'.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독교 정서에 반하는 당혹감'.



그러나 '기독교 정서에 반하는 당혹감' 때문에 생긴 그로테스크도


효율이라는 그러니까 사람이 숫자로 대입되는 현실의 그로테스크를


감히 감당해내지 못한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한 장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얼굴에 새겨진 숫자는 얼마일까?



90%? 80%?70%? 60%?



그리고 나 역시 사람들 얼굴에 나만의 숫자를 새겨넣는 중 아닐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