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필님의 주장으로 모처럼 아크로가 뜨거워졌습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가끔 누가 이렇게 불을 질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연필님이 순수하게 주장하시는 거라면 취지 자체는 일리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필님의 주장은 문제가 있습니다.

1. 전형적인 가해자인 영남 패권주의자들의 주장과 같은 맥락입니다.
2. 그동안 차별받은 수천만 호남 사람들을 모욕하는 말입니다.
     왜 멍청하게 싸우거나 당하고만 살았느냐 은행도 만들고 장학금도 조성하고 끼리끼리 뭉쳐서 상부상조하고 자강해야지 이런주장인데 이것은 수많은 차별과 설움 가난속에 살고 있다가 병들어 죽거나 지금도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3. 일제시대 춘원 이광수류가 바로 연필님 같은 주장을 했는데 일견 그럴듯 해 보이지만 과연 그들 말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지식을 쌓았으면 일본인과 대등하고 차별이 없었을까요?
일제시대 같은 공무원도 내지인인 일본 사람은 훨씬 더 많이 받았고요 한국인이 올라갈 수 있는 고위직은 한정되었고요
그나마 한국인은 일본인 다음으로 쳐주어서 육군 중장도 나오고 대우를 받았네요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일본으로부터 독립이지요

4. 연필님의 주장은 비현실적입니다.
  지금 조직적이지 않는 호남인 개개인에 대해서도 뛰어난 인재나 기업은 이런 태클 저런 태클등 보이지 않는 견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과거 명성이나 율산 그룹이 왜 망했을까요?
레저나 콘도 붐이 불기 벌써 10년전에 사업을 선점한 명성그룹이 영남기업이라도 과연 그런 식으로 자금 조달을 했을까요?
또 그게 문제가 되었어도 그렇게 공중 분해될 정도로 일이 커질까요?
율산은 그렇게 비리가 있었고 방만한 경영이어서 공중 분해되고 빚잔치를 했는데도 지금 호남선 부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기도 했지요

즉 님의 주장대로 호남이 좋은 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뭐 사업을 하고 은행을 만든다고 합시다.
지자체에서 하는 프로젝트는 중앙 정부에서 돈을 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영남대 호남의 예산 투자 비율은 매년 심할경우 거의 10분의 일
통상적으로는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님 생각처럼 우리나라가  합리성이나 사업성으로 돌아간다면 4대강도 자원외교 삽질로 수십조원을 날리는 일은 절대 일어날리도 없고 전국 각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의 삽질도 없겠지요

5. 그동안 호남 사람들이 노력 안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도권에 가있는 사람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 그들이 놀고 있을 것 같습니까?
호남 지자체는 주민들 잘 살게 하는 것이 싫어서 그럴까요?
왜 영남출신이 대기업의 70%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그걸 모르세요
나머지 30%에 이북 호남 충청이 껴 있다고 님은 노력하면 된다고 우기는 겁니까
축구 나 운동경기에서  심판이 노골적으로 편파판정하면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님은 심판과 선수가 한몸이 된 팀에게 연습 열심히 해서 이기라는 소릴 하고 있어요
먼저 심판부터 공정성을 갖추도록 하고 경기에 나가야지요

6. 제도로서 호남 차별 금지나 시민운동을 하는 것은 방품림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공공연하게 또는 표시나게 직접적으로 호남차별을 못하게 할 때 그만큼 호남 차별은 사라지는 겁니다.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호남사람 나쁘다는 근거없는 이미지는 확대 재생산이 안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빤히 알고도 당하는 차별이나 기회의 박탈은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울타리를 막아주고 그 안에서 호남사람들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하는 것은 호남사람 몫이고 그런 때에서야 님의 주장이 가능한 겁니다.

님은 아크로에서 사람들이 님의 주장을 곡해한다고 하지만 다들 님 못지 않게 세상도 살고 경험도 있고 생각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비 현실적인 주장을 가져와서 니들 다 틀렸어 이러면 네 알았습니다. 할 것 같나요?
님의 주장의 취지가  맞는 부분도 있고 호남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고 진공속에서 호남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것과 방해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있습니다.

10대 요직을 영남으로 도배하고 21명의 장관중 호남사람 한명 없이 인사를 하고서 능력대로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라고 하는 저 뻔뻔한 사람들이 호남사람이 뭔가 하려고 하면 예산 줄까요
호남 인재가 크려면 방해 안할까요?
 패권주의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악랄하고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요
대기업에게 자비를 바라는 중소기업 사장님처럼 님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