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이 국제적으로 화제 거리로 등장하였고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 조현아씨는 억울한 모양이다.
회사에서 내놓은 사과문이라는 것이 물의를 일으켜서 잘못이지 직원이  잘못했고 그 잘못에 대한 조치라는 것이다.
그래도 여론이 사그러들지 않고 검찰에서 수사할 것을 내비치자 보직만 사퇴했던 부사장에서 사임한단다.
나는 최근에 청와대나 정치권의 행동은 물론이고 경제의 일선 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가들의 행동이나 기업들의 경영을 보고 한국의 미래가 많이 어둡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와대를 둘러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조선시대나 가능한 이야기이고 대통령의 사고방식과 언행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너무나 참혹하다.
최근 여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에서는 각하라는 호칭이 부활하였다고 한다.

우리 기업도 이제 2세 3세들이 승계를 받았는데 그들 대부분은 미국에서 배운 사람들이고 젊은 사람들인데도 사고방식이나 경영 방식은 자기네 아버지 할아버지들보다 더 천민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래도 창업자들은 창업 동지들이나 근로자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산업보국이라는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도 꽤 되었던 걸로 아는데

현대의 국가나 기업 기술 시스템은 합리적이고 정밀함이 생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상 정밀성과 합리성이 떨어지는데 지금 정치와 기업은 이것을 더 더욱 불합리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롯데 타워 건설을 둘러싼 문제들을 보면 아직도 10층짜리 빌딩올리는 것에 층수만 더 얹으면 된다는 것이 경영진의 마인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천톤의 물을 가두고 있는 수족관의 누수 역시 그들에게는 좀 큰 물통에서 물이 조금 새는데 떼우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이다.

이런식의 대충식과 투명성이 떨어지는 경영자들의 마인드로는 절대로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으며 기술 역시 더 이상 발전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양반과 상놈의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혈통이나 과거 급제의 유무에서 돈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바뀌었을뿐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양반이고 을은 상놈이다.
본래 양반은 문반과 무반을 가리키는 용어이고 상놈은 벼슬이 없는 보통 사람을 일컫는 상민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느새 혈통을 기반으로 한 신분용어가 되었고 양반은 500년동안 그대로 양반인데 상민은 상놈이 되었다가 쌍놈으로 더 천하게 되었다.
그결과 결국 조선은 망했지만 그 망국적인 양반과 쌍놈의 구별은 지금 새롭게 재편되어 돈이 있는 기업가나 높은 벼슬 변호사 의사등은 양반이고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쌍놈이 되었다.

일본에는 오야붕과 꼬붕이 있다.
그런데 이 관계는 한국의 양반과 상놈의 관계와는 다르다
한국은 혈통적으로 한계 지워진 관계이고 일방적인 갑을의 관계지만 오야붕과 꼬붕은 영주와 가신들 사이에서 동네 사람들과 관계에서 신분이나 혈통을 떠나서 존재하며 갑을 관계가 아니라 호혜적인 관계이다.
꼬붕은 오야붕의 지시를 목숨을 걸고 수행하지만 대신 오야붕은 꼬붕을 먹여 살리며 지켜준다.
로마에서 클라이언트와 파트로네스의 관계와 비슷하다.
서로 상생하는 관계이기에 일본 기업에 있어서 노동자의 충성도 종신고용을 바탕으로 한 경제의 발전과 기술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중국에는 군자와 소인의 관계가 있다.
자기의 이익만 쫒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설 자리가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 중요한 단어가 따거이다.
형님이라는 이야기인데 따거는 언제나 아량을 베풀줄 알아야하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왜 더 많이 가지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군자와 소인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과 덕목이 있지만 단순하게 말하자면 군자는 넉넉하게 베푸는 사람이고 소인은 그저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이다.

자 우리나라의 500년 전통의 양반과 쌍놈의 이 빌어먹을 관계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서 기승을 부리며 갑질을 하고 있다.
양반은 뭘해도 되고 쌍놈은 당해야 하는 이런 관계로 맺어진 나라가 미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