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의 대표적 문학가인 노신(루쉰)은 백화문을 통해 여러 문학작품을 썼고, 그밖에 강연활동 및 저술도 활발히 했으며 그 중 다수가 한국에도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루쉰에게 세계적 명성을 동시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안겨준 '아Q정전'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있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아큐는 재산도, 외모도, 재능도 별 볼 일 없는데다 도량이 넓지도 못한 사람입니다. 날품팔이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  근대적 문물을 익힌 사람들을 시기하며 모멸하다 얻어맞거나 손가락질 당합니다. 그 저변에는 '중화사상'과 같은 정신승리적 독소가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신승리법'을 구사하면서 당장 느끼는 수치심을 회피하고는, 그것을 지나가던 어린 아이, 비구니나 여성과 같이 '만만한' 상대를 대상으로 풀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짓 덕에 더더욱 멸시당하면서도 이를 다시 정신승리법으로 회피하지요. 그렇게 '스스로를 기만'하면서(사실은 자기 자신조차 속이지 못하고 화풀이를 하지만) 찌질하게 구는 것마저 알려져 그것마져 비웃음의 대상이 되지요.

 

여기에 피해의식까지 강해서 스스로의 비루한 처지는 물론 '대머리'와 같은 신체적 면에서까지도 극도의 컴플렉스를 가지고, 나중에는 피해망상적인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아큐의 모습...

루쉰은 노예근성과 자기기만에 빠진 비굴하고 저열한 20세기 초반의 중국인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비판했지만,

루쉰의 문제의식은 현재진행형이며, 중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여러 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루쉰은 이 소설에서 사람들이 보려 하지 않던 것의 '드러냄'만을 하였을 뿐이지만

 

이후 식자들과의 논쟁에서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나타냅니다.

그는 '사람을 무는 개라면 물에 빠졌든 간에 무조건 때려야 한다'면서, 페어플레이가 애초 페어하지 않은 채 우위를 점한 기존 기득권층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채 '청산'없이 사회가 고착화됨을 경계하였습니다. 그러나 루쉰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고, 대륙의 양안 전부 온갖 적폐의 무리들이 기득권을 잡고 있지요. 반도도 마찬가지고.

 

중화사상과 같은 고루한 지배층의 지배논리에 대한 맹종, 지식과 지성에 대한 거부와 경멸, 지식인과 주변 사람에 대한 시기, 약자에 대한 화풀이와 폭력(세월호 사건 이후 '수평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재조명되었죠)를 통해 스스로의 저열함과 열등의식을 채우려 하는 이 독소들이 인터넷 시대를 맞아 넷 상에서 우후죽순 날뛰며 늘어나는 모습을 루쉰이 되살아나 보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현재 중국에선 이러한 양심적 지식인들은 감옥에 가거나 아예 목숨을 잃는 판국이고, 학계는 자본논리와 중화주의에 의해 좌우된다는 지경이죠. 여기에 개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극우 반공 개독급 '중화주의 개독교'같은 것들이 변종 에볼라마냥 횡행한다니...

 

뭐 중국도 중국이고, 일본도 막장일 뿐더러, 대한민국에서, 바로 우리 근처에서도 이러한 무리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아크로마저...) 그리고 이들 덕에 극우파들은 온갖 선동질과 기만, 정치공작으로 권력을 잡고 사회를 타락시키고 있으며, 사회적 변화와 극우에서의 탈피 움직임에 반공과 개독을 내세워 온갖 패악질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권의 치부나 문제점에는 눈을 돌리고, '지적이지만 약하고 만만한' 야권세력과 좌파 세력을 공격하고 매도하는 데 왜곡과 선동을 다 하고 있지요. 굳이 일X같은 곳만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루쉰이 제기한 '해결책'을 실천할 방안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정신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들, '차별금지'와 '경제민주화', '남북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하기 위해, DJ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극우 일베충들의 저질적 경상도 중심 산업화 국가주의(북조선엔 평양식 민족주의가 있죠)에 맞서 고루한 우파적 '민족'개념을 대신할 진보적이며 포용적, 인류애적 '민족' 내지는 대체개념의 개발과 실천노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호남 문제에 있어서도 강한 아큐 vs 약한 아큐 구도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 지역개발 논리로 새만금을 받아들였던 패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표면적으로 다시 드러난 극우파의 준동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라, '아큐'를 넘어서기 위한, '아큐'로 전락할 위험성을 막고 '인간'으로써 확실하게 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