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조업은 사실상 끝났다"

얼마 전에 새로운 법인 창설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내가 '거절의 변'으로 한 말이다. 


내가 30대라면, 내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최첨단 기술이라면, 또한 타겟 마켓이 블루오션이라면, 하다못해 중소기업 고유업종이라면 3,4년 후에 설사 '참혹한 실패'로 귀결되어도 '모험을 즐겼다'라는 가치 하나만으로도 기꺼이 참여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소한 내 나이는 '모험을 즐기기에는' 적당치 않다는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먹여 살려야할 식구'가 많다는 것이다. 말이 새로운 법인 창설이지 기존의 200여명 되는 직원을 먹여 살릴 아이템을 발굴,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업종 변경의 연착륙'이라고나 할까?


내가 '거절의 변'을 하나 더했다.

"비정규직 포함해서 100여명으로 인원을 줄이는 것에 동의한다면 고려해 보겠다"


비정규직이야 그렇다 치고 인원감축 폭만 놓고 보면 50여명의 정규직 감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부양하는 가족은 일인당 부부, 자식 둘, 200여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서도 내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다. 내 발언은 내가 인터넷에서 주구장창 떠들던 내용과는 '정반대'이므로. 내 자괴감과 상관없이 진짜 심각한 것은 다른데 있다.


그 것은 바로 인원을 줄이는데 성공했는데 막상 새로운 제품군들이 시장에서 실패한다면? 그 날로 그 회사는 법인으로서의 기대수명조차 채우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딜레마........................ 


그 딜레마가 바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안고 있는 딜레마이다. 그리고 모든 세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 그런 딜레마는 간과한 채 현 정권은 물론 야당 그리고 보수, 진보 관계없이 너무 무책임하게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떠들고 있다.


"한국에서 제조업은 사실상 끝났다, 따라서 인구감소를 걱정해야할 것이 아니라 인구를 대폭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토지점유용량(정확한 용어가 생각이 안나는데 패스~) 등을 고려해볼 때 남한이 살기 쾌적한 적당한 인구는 2천5백만명 정도. 1919년 31운동 당시 조선민족이 2천만명이었으니까 그 2천만명을 남한 인구라 치면 지금부터 2천5백만으로 인구를 줄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백년.


내 주장이 맞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은 다른데 있다. 바로 내 사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것으로 '인구의 다운사이징을 시도하다가' 고령화 시대 진입과 맞물려 대한민국호 자체가 동력을 상실해 좌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솔직해지자는 것이다. 현재 주장되는 것들은 너무 진영논리에 의거한 주장들 뿐이다. 그 누구도 '한국 경제의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다. 이제 대한민국은 브라질 룰라의 대선 때의 구호를 상기시켜야 하지 않을까?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문제를 정면으로 직면하고 그리고 환부를 도려내는 고통을 감수한다면 대한민국, 최소한 우리 후손들은 현재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환원하면 당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의 개선보다는 더 나은 미래, 아니 미래의 최악이 되지 않도록 후손들이 손을 쓸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내가 보는 대한민국의 논쟁 시장은 정치는 물론 경제까지도 솔직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