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문건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도 벌써 사흘째 입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2042

사건의 내용인 즉, 청와대의 비선 라인의 존재를 입증하는 듯한 청와대 내부 문건이 언론에 공개되었다는 것이죠.   문건 자체의 존재는 속칭 '찌라시'에서 소문처럼 존재해 왔었다고 하는데, 누군가 작정하고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즉,  핵심은 선출/임명직 공직자도 아닌 인간이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을 이용해서 국정에 관여한다는 비선라인의 존재가 청와대 내부에서 보고서의 형태로 공개되었다는 점입니다. 

문건의 핵심 내용은
    * 공식적으로 아무 직함은 없지만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특정 인물이 (정윤회)
    * 청와대 핵심 비서관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을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입니다. 
    *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을 축출하기 위해 정윤회씨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문건은 이들 3인방및 정윤회씨에 대해 "십상시"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2) 이 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서 자체는 청와대에서 작성한 것이 맞다.
   * 이 문서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단순히 떠도는 소문을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
   * 최초보도한 세계일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12818210605899)
   * 이 문제의 핵심은 통제되어야 할 청와대의 공식 문건이 언론사에 들어간 공문서 유출 사건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색출하겠다. 

(이쯤에서 다시 떠올려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Top 3 Frequent Word)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00000000571/3/70000000000571/20130525/55397530/1
김무성=“너거, 박근혜가 제일 잘 쓰는 말이 뭔지 아나?”
기자들=“원칙, 신뢰, 약속 아닌가요?”
김무성=“하극상이다, 하극상! 박근혜가 초선으로 당 부총재를 했는데 선수(選數)도 많고 나이도 많은 의원들이 자기를 비판하니까 ‘하극상 아니냐’고 화를 내더라. 그만큼 서열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 그 다음으로 잘 쓰는 말이 ‘색출하세요!’다, 색출…. 언론에 자기 얘기가 나가면 누가 발설했는지 색출하라는 말이다. 그 다음이 근절이고… 

특히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친여당 언론은 이 문제를 공문서 유츌 사건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웃기긴 합니다. 사실도 아닌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모아둔 보고서라고 그 내용을 폄하하면서도, 누가 어떻게 유출했는지 철저하게 색출하겠다고 팔겉어 붙이고 나서는 모습이 말입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어떤 문건이 유출되었을 때, 그 문건의 내용 자체 보다는 그 입수 경로를 가지고 딴지를 거는 건 여/야를 막론하고 전해진 유구한 전통입니다:  초원 복집 사건,  삼성 X 파일, NLL 대화록 ...  그러니 이 문제를 문건 유출 문제로 몰고 가려는  친여 언론과의 힘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  미디어 오늘에서 정리한 기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320 
* 경향 사설 [사설]청와대·여당, ‘정윤회 의혹’ 본질 호도 말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302048155&code=990101 



(3) 문건 작성자와 그의  입장

문건 작성자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 친인척 관리등의 업무를 담당하던 박모 경정 (원소속은 경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건 작성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박경정은 (좌천성으로 의심되는) 인사 조치를 받아 청와대를 나가게 됩니다.

(프레시안 기사)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2065
... A경정과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난 점도 석연치 않다. A경정은 문건이 작성된 뒤인 지난 2월 돌연 경찰청으로 원대복귀했고,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은 두 달 뒤인 4월 중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문건과 돤련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되는 대목.

(시사플러스 기사) http://www.sisa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77
따라서 민정수석실에 파견 나간 경정급 경찰관 5명 모두가 5개월 사이 모두 물갈이되다시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경찰 내부의 목소리가 높다. ... 더욱이 올해 복귀한 이들 중 박 경정을 제외한 다른 4명은 본인이 희망하는 보직으로 이동했지만 박 경정만 비교적 한직인 변두리 지역 일선서 과장급으로 발령났다.


문건 유출 부분에 촛점을 맞추고자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박경정이 한직으로 밀려난 데 불만을 품고, 이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왜 이제 와서?)  하지만 박경정 본인은 자기가 쓴 문건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언론에 공개한건 자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컷뉴스 인터뷰기사 ) http://www.nocutnews.co.kr/news/4333874
.... 
박 경정은 "문건 유출자는 내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며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경정은 "내가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와 보관했던 문건이 유출됐다는 일부 보도는 소설"이라며 "문건 자체를 청와대에서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박 경정은 특히 "(나를 문건 유출자로 지목하는) 보도와 관련해 어디가 그런 소스인지 짚이는 데가 있지만, 누군지 말을 할 수는 없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날렸다. 

'문건 유출자 지목과 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 누군가 콘트롤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냐'라는 질문에 박 경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건 유출 책임을 둘러싸고 청와대 안팎에서 갈등이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조선일보는 이미 박경정과 지난 3월 이후 수차례 인터뷰를 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조선일보 인터뷰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30/2014113001117.html?news_top
...
박 경정은 지난 7월 통화에서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이야기하자"면서 "(청와대에서) 정씨에 대해 파악하면 큰일이 난다. (정윤회의) '정' 자도 못 꺼낸다. 금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속상관이던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이 4월 경질된 배경에 대해 "조 비서관이 정씨를 둘러싸고 (여러 잡음 등)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했다가 '한칼에 좍~, 재판도 없이' 그대로 날아간 거 아니냐. 그렇게 들었다"고 했다.

근데, 이 인터뷰의 뒷부분은 다음과 같이 끝납니다.

박 경정은 조응천 비서관과 함께 박지만 EG 회장을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경정은 박 회장 등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관리 업무 등을 담당했다.

박 경정은 '정윤회씨가 박지만씨 미행을 지시했다'는 지난 3월 모 시사 주간지의 보도와 관련, "박 회장은 로열패밀리라서 함부로 물어볼 수 없는 문제"라면서, "시사 주간지 보도가 나간 직후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울면서 '나는 미행을 지시하지 않았다. 믿어달라'고 했다는 말을 박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의 비서 노모씨는 "박 경정이 사무실에 (자주) 온 것은 맞다"고 했다.


(4) 정윤회? 박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으시던 분들중, 정윤회라는 인물이 누구길래, 그럼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인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최태민 목사라는 사람의 인척 (사위)입니다.

(시사저널 기사) 박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정윤회는 누구? 최태민 목사 사위…'막후 실세'로 통해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249 

현 정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는 정치권 내에서도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 2004년 박 대통령이 복당해 한나라당 대표에 오르자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정씨가 ‘박심(朴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이가 적지 않다. 단순히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수준이 아니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 제시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여권의 한 인사는 공식 직함을 버린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가 실세로 거론되는 데 대해 “박 대통령과 일종의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정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다....


정윤회라는 이름은 못들어 봤었도, 최태민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박정희가 대통령이던 시절 부터 박근혜 '영애'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인물로, 정치인 박근혜를 언급할때 항상 그의 이름이 언급되었기 때문입니다.

(2012년 한겨례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150104

지난 40년 가량 박근혜(60)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최태민(1912~1994)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자주 따라붙었다 ..... ‘퍼스트레이디’ 구실을 하던 박근혜는 ‘새마음봉사단’을 대외활동의 중심으로 삼았다. 최태민과 함께 운영했던 단체다 ...... 80년대 후반 전두환 정권이 끝나고 대외 활동을 재개한 박근혜는 최태민과 함께 새마음봉사단의 후신인 근화봉사단을 꾸린다. 동생 근령(58)과 대립했던 1990년 육영재단 분란의 배경에도, 최태민과 그의 딸 최순실(56)의 전횡 논란이 있었다 ......1998년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최태민의 사위(최순실의 남편) 정윤회(57)가 비서실장이란 호칭을 달고 등장한다.

...... 10·26 뒤 김재규는 항소이유보충서에서 최태민을 언급한다. “본인이 결행한 10·26 혁명의 동기 가운데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총재 최태민, 명예총재 박근혜양으로 되어 있는 구국여성봉사단 문제이며, 본인은 최 목사의 부정행위를 상세히 조사해 박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박대통령은 근혜양을 그 단체에서 손을 떼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근혜양을 총재로 최태민 목사를 명예총재로 올려놓았다."

...... 박근혜는 육영재단과 영남대 등을 통해 사회활동을 이어간다. .... 3년 뒤 1986년부터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에선 최태민의 전횡이 입길에 올랐다. 분란은 1990년 11월15일 박근혜가 동생 근령에게 이사장직을 넘길 때까지 계속됐다. 물러나는 박근혜는 “내가 누구에게 조종받는다는 것은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태민의 전횡 의혹을 일축했다.

...... 10·26 뒤 김재규는 항소이유보충서에서 최태민을 언급한다. “본인이 결행한 10·26 혁명의 동기 가운데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총재 최태민, 명예총재 박근혜양으로 되어 있는 구국여성봉사단 문제이며, 본인은 최 목사의 부정행위를 상세히 조사해 박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박대통령은 근혜양을 그 단체에서 손을 떼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근혜양을 총재로 최태민 목사를 명예총재로 올려놓았다.”

...... 박근혜는 육영재단과 영남대 등을 통해 사회활동을 이어간다. 최태민도 다시 등장한다. 박근혜는 1983년 1월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3년 뒤 1986년부터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에선 최태민의 전횡이 입길에 올랐다. 분란은 1990년 11월15일 박근혜가 동생 근령에게 이사장직을 넘길 때까지 계속됐다. 물러나는 박근혜는 “내가 누구에게 조종받는다는 것은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태민의 전횡 의혹을 일축했다.

...... 박근혜는 최태민에 대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힘들었을 때 흔들리지 않고 바로설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말한다. 각종 의혹에 대해선 “의혹은 많이 제기됐지만 실체가 없었다. 한가지라도 사실이었다면 내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겠나”라며 일축한다. 그러나 박근혜가 다시 대통령에 도전하는 오늘도 정윤회의 이름은 여의도를 떠돈다. 친박 내부에선 친박끼리 “내가 모르는 보고서가 올라간다”며, 정윤회 라인을 의심한다. 반대파는 박근혜나 친박의 결정이 이상하다 싶어서 또 정윤회 라인을 의심한다. 
 

그래, 정윤회는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박지만의 이름은 또 왜 언급되는걸 까요?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박지만입니다. 지난 7월 박지원 의원은 비선 라인 3인방으로 박지만씨를, 정윤회씨와 함께 지목한적 있습니다. (이른바 만-만-회 http://www.hani.co.kr/arti/SERIES/580/644477.html 참고로 나머지 한명은 이재'만' 비서관으로 위에 십상시로 언급된 인물입니다.)

그리고 박지만씨와 정윤회 씨는 권력 투쟁 관계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입니다. 지난 3월 시사 저널에서는 정윤회씨가 박지만씨를 미행 시켰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이번에 공개된 정윤회 문건 작성 시점이 1~2월이라는 걸 상기해 봅니다.)

(시사저널 기사)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248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해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박 회장 미행을 지시한 사람은 정윤회씨. ... 물론 박지만 회장과 정씨도 과거에는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박지만-정윤회 두 사람 사이가 멀어졌다. 현재는 전화 연락조차 하지 않는 매우 소원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박지만 미행 사건’부터 들여다보자. 시사저널 취재진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복수의 여권 관계자를 만났다.
... 박지만 회장은 지난해 11월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자신의 승용차를 미행하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차렸다. ...... 박 회장은 이 오토바이 기사로부터 자술서 여러 장을 받아냈다. 누구의 지시로, 언제부터 자신을 미행했는지 등이 자술서에 자세히 적혔다. 오토바이 기사는 자술서에 ‘정윤회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 (박지만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럴 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 그래도 분노가 가시지 않았던 박 회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간부 ㄱ씨에게 자신이 미행 당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에 민정수석실 ㄱ씨는 경찰에서 파견된 부하 직원 ㄴ씨에게 ‘박지만 미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지시했다.

그런데 ㄴ씨가 이를 내사하던 중 무슨 영문인지 돌연  대기발령이 떨어진 것이다. 진행되던 내사도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인사는 “박 회장 사건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대통령 측근’이 민정수석실 ㄱ씨에게 전화를 걸어 ‘ㄴ씨를 (경찰로) 원대 복귀시키라’고 지시했던것으로 안다. 명분은 ㄴ씨가 인사청탁을 받는 등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ㄱ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대통령 측근’은 ‘(김기춘) 비서실장님의 지시’라며 재차 ㄴ씨를 청와대에서 내보내라고 다그쳤다. 이에 ㄱ씨는 김기춘 실장에게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기춘 실장은 ‘난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했다. ㄱ씨는 ㄴ씨를 인사 조치하지 않은 채 버텼다. 그러자 ‘대통령 측근’은 ㄱ씨에게 ‘대통령의 뜻이니 ㄴ씨를 내보내라’고 다시 지시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국 ㄴ씨는 청와대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이에 대해 여권 인사는 다만 “ㄴ씨를 청와대에서 내보내라고 지시한 ‘대통령의 측근’은 정윤회씨와도 오래전부터 가까운 사이다”라고만 언급했다. 


(5) 권력 암투

결국 이 사건에 대한 해석은 결국 청와대를 둘러싼, 공직자도 아닌 대통령 친인척 간의 더러운 권력 다툼 이 수면에 들어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정권 말기에 발생하는 친인척 권력 문제가 3년차 들어가는 시점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게 아닌가 한겁니다. 

* (한겨례 신문 기사) 정윤회, 박지만 견제하려다 되치기 당했나?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66848.html
* (프레시안 기사) 정윤회 국정개입 파문, 내부붕괴 신호탄?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2065
* (경향신문 기사) [정윤회 ‘국정농단’ 논란]7인회·만만회·문고리 권력… 이번엔 비선 권력투쟁설까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290600025
* (일요 신문의 루머 모음)  http://www.ilyosi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833


제가 느낀 감상은, 뭔가 곪아 왔던 상처가 터저 나오고는 듯한 느낌입니다. "레임덕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 어쩌고 하면서 단꿈에 빠져있던 박대통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애써 외면하고 별일 아닌것으로 치부하고 싶겠지만, 친인척 간의 권력 다툼이 3년차 시작하자마자 터져 나오는게 절대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지난 정권 영포회, 그전정권 봉하대군, 그전정권 홍삼 트리오 보다 훨씬더 질이 안좋습니다. 실사로 왕좌의 게임 보는 것 같은

게다가 이렇게 나오는 사람들 이름이 그냥 처음 나온게 아닙니다. 위에 기사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처럼, 정윤회 (최태민)- 박지만씨의 이름은 박근혜씨의 정치 생활 내내 따라다녔고, 박근혜 본인은 이 사람들을 정리할 기회를 지난 20년간 가졌었던 겁니다. 근데 본인이 이 문제를 깔끔하게 도려내기는 커녕 질질 끌어오면서 상처만 커진겁니다. 개인적인 정과 공인으로서의 맺고 끝음이 분명해야 하는게 분명 정치 지도자의 덕목일텐데 말입니다.


(6) 감상 및 맺음말

뭐 그렇다고 당장 정권이 무너지고 그러진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가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사건인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이 20년, 30년 영구집권한 지 아빠 처럼 다스리고 싶어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름만 대통령인 군부쿠테타 종신 독재자가 발휘하는 통치 리더쉽이랑,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된 5년 단임 대통령이 발휘해야 하는 통치 리더쉽은 아예 다릅니다. (가카처럼 대놓고 먹튀하려고 하는거 아니라면 말입니다.) 근데 박근혜 대통령은 이 부분을 애당초 이해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근혜 정권에 호의적인 분들이라도 일단 이문제는 제대로 해결하고 지나가게 만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지금 부터 이렇게 새어나오는데 4년차 5년차때는 무슨 헬게이트가 열릴지 상상이 안가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가적으로 봤을때,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만 불러일으킬 겁니다. 단순히 정권 유지, 선거 승리 문제 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문제 말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스탠드와 반대되는 정치적 스탠드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크게 벌이는 편이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천안함 잠수함 건 같은데 낚이는 대신 말입니다. 야당에서도 일단 물어뜯기 시작하긴 했고, 야권 언론들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야당은 당권 다툼이라는 자기들의 큰 스케쥴이 있고, 지금 현재 리더쉽 공백 상태라, 예산 정국에서 이문제에 과연 얼마나 집중할지 의문스럽습니다.)

다만, 이 문제를 접근하는데 있어서 함정이 있는데,
  -- 정윤회가 산케이 신문이 지목한 박근혜의 7시간 "밀회"의 당사자 라는 점
  -- 정윤회가 고최태민 씨의 사위라는 점 (단, 최근 이혼) 
  -- 최태민씨도 생전 박근혜 대통령과 마치 부적절한 관계인거 였다는 소문이 있었다는 점

을 조합해서 뭔가 희대의 막장 드라마 비슷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다음 그걸 이슈화 하는 겁니다.  그렇게 까지 자극적으로 나오면 악수입니다. 사건의 심각한 부분 (문고리 권력, 친인척의 권력 다툼)은 희석되고, 말초적이고 증명도 불가능한 부분만 증폭되어서 사건은 묻히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산케이 신문이 기사화한 7시간 밀회가 세월호 사고 당일이었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서 
  -- 박근혜가 호텔에서 뭐만 안했어도, 학생들 살릴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이슈를 만들어도 악수입니다. (박근혜의 밀회가 설령 진짜라고 한들, 그런데 그게 다음날이었다고 하더라도 구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을 겁니다.)

검증도 안된, 선출도 안되고 임명도 안된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 권력에 간섭해서, 고급 정보에 접근하고, 인사문제에 개입하고, 국정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더불어 이 인물들끼리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대통령과 이 인물들의 관계가 친인척인지, 그냥 어쩌다 친해져서 신뢰를 쌓은 관계인지, 아니면 만나서 연애 감정을 즐기는 관계인지는 이 문제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