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거짓 기사를 쓰면 소설쓴다는 말은 상용되어 왔었다.

거짓 기사를 잘 쓰는 기자에게 소설 참 잘 쓴다는 비양거림도 다반사로 행해졌다.

나도 어느 축사 자리에서

'요즘은 기자들이 소설을 하두 잘 써서 소설가들이 밥 굶고 있다는 말을 해서

수천명이 폭소를 터트리게 한 바도 있다.

 

요즘 청와대 감찰보고서를 놓고

소설이다, 아니다, 찌라시다 아니다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청와대 스스로 자기네 정식 보고문건을 찌라시라고

내뱉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게 아니라 어리둥절할 뿐이다. 청와대는 찌라시를 양산하는 곳인가?

소설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정색하고 다시 해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명색이 오십년 가까이 소설가란 이름을 매달고 살아온-물론 한번도 자칭한바는 없다. 나는 출입국 때 카드 직업란

에조차 그말을 쓰기 싫어 '자유업, 혹은 문필업이라고 표기하곤 했다.- 나도

지금 이시점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그것보다 세간에서는 소설이란

거짓을 엮어 이야기로 그럴듯하게 만들어 팔아먹는 것 쯤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의외에도 많은 것 같다.

그러기에 툭하면 '소설 쓴다는 말이 유행하는 것 아닌가.

한국에는 유명무명 소설가가 참 많다고 생각한다. 외국과 견줘본 일은 없으나 암튼간에

한국에는 시인도 참 많고 자칭 타칭 소설가도 참 많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쓰는 사람이라고 하면 힐긋 처다만 보고 '별 볼 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경우와 자주 마주친다. 그래서

나는 자칭을 결코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신문사가 소설을 쓴지는 오래 되었다. 신문사는 소설을 쓰는 곳이다.

그런데 이참에 청와대도 소설 쓰는 곳으로 전업? 할 모양이다. 자기네가 작성한 문건을 스스로 찌라시라고

하는 걸 보면 청와대도 픽션에 다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신문기자 소설 때문에 소설가들 피해가 막심한데 청와대까지 소설에 뛰어들면 앞으로 소설가들 밥 먹고

살기는 다 틀렸다. 그건 그렇고

이십일세기도 한참 지나가는 이 시점에

내가 20대 초반에 했던 그 질문~소설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다시금 심각하게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소설이, 소설가들이 오죽이나 졸작들을 가지고 뻥을 쳤으면 사람들이 소설을 잡탕 찌라시와

동의어로 취급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