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때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기억력에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무슨 학술적 근거있는 얘길 하자는 건 아니고 언제부턴가 나는 어릴 때 기억들을

더듬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내 기억이 어디까지 거슬러올라가나?  그게 약간 궁금해졌다.

사람은 보통 몇살 때부터 자아인식이 시작되나? 요즘 여기저기 토론에서 댓글들을 쓰고

"내가 맞고 당신은 틀리다"고 주장하는 <나>라는 사람,  어떤땐 슬프고 어떤 땐 다소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땐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하는 이 바로 <나>라는 존재,

이 존재를 스스로 느끼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 하는 문제다.

 

 물론 정확한 시점을 맟춰내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나는 모년모월 모일 몇시부터

<나>라는 자의식을 갖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면 분명 기인일 것이다. 이 <나>의

자의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진정한 삶은 시작된다고 말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생물학적 삶이야 어머니 자궁 속부터 시작되겠으나  <나>라는 자기의식

을 갖는 순간부터 내 삶이 시작된다고 보는 게 이치에 맞다. 의미있는 삶, 내가 <나>의

존재를 의식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삶이 진정한 삶의 출발이다. 반대로 이 자기의식이

소멸되는 순간 삶도 사실상 끝난다.

 

무슨 거창한 의미규명을 하겠다는 게 아니고 그냥 '과연 사람은 보통 몇살  때 일부터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과연 언제부터 이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의식하고 살기 시

작한 것일까? 그리고 남들은? 이 문제가 궁금해서 던진 질문일 뿐이다.

자, 그럼 자기 얘길 해보겠다.

나는 우리 나이로 7세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입학식 날 아침에 신고 갈 신발이

없어서 마당 가운데서 한참을 울었다.68년 전 얘기다. 그바람에 지각해서 새 담임

으로부터 경멸조의 훈계를 듣고 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다음날부터 등교를 사보타지

했다. 그러니까 7세에도 자존심이 시퍼렇게 살아있었단 얘기다. 이런 정도 기억이야

누구나 다 한 두어가지 가지고 있다. 여기서 역주행을 해보겠다. 과연 몇살까지 거슬

러 올라갈 수 있을지..일단 오늘은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워야 하니 여기까지...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