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의 삼성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코리안 시리즈의 우승의 추는 삼성 쪽으로 많이 기운 것 같다. 물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5차전이고 그런 게임이 아직 두게임이나 남았으니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운명의 신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5차전 패배의 빌미가 '되었다는'  넥센 강정호의 실책.



사실, 그 실책 전에 강정호다운 멋진 수비가 있었고 또한 그 실책 이후에 멋진 투구를 하던 손승락이 투스트라이크 원볼 상황에서 너무 빠른 승부를 내려다가 게임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다. 즉, 강정호가 실책을 하지 않았다면 역전타를 친 삼성의 최형우는 타석에 서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허무하지조차 않다.



프로야구에서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없다. 물론, 싫어하는 팀은 있다. 바로 롯데. 한국 프로야구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여 구단 소속 기업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인 것을 감안해도 롯데 프로야구팀의 팀 운영은 정말 한심하다. 솔까말, 프로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높다는 부산에 롯데가 또아리 틀고 있는 것은 한국프로야구 발전의 장애물 중 하나...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최근에 논란이 불거진 CCTV 사찰 한참 이전부터 롯데는 싫었다. 아마..... 최동원을 내쫓은 때부터였을 것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팀은 없지만 좋아하는 선수는 많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선수들의 포지션은 대부분 투수. 타자 중에서 좋아하는 선수는 김재박, 이종범 그리고 강정호.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에서 그리고 물론 강정호의 플레이는 김재박이나 이종범에 비하여 화려함에서는 다소 처지지만 이 세 선수의 공통점은 '화려함'. 폼생폼사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다고나 할까? ^^



각설하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은 한그루 사전에는 이렇게 수록되어 있다.



"약에 쓸 재료를 찾고 있는데 개똥이 눈에 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내가 5차전을 보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강정호가 MLB로 진출했을 때 유격수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논란에 대한 해답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그 지점이라는 야그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까지 포함하여 자국 리그에서 뛰다가 MLB에 진출하여 투수로 성공한 사례는 많다. 그리고 일본의 이치로처럼 외야수로 독보적인(?) 기록을 남긴 선수도 있다.(추신수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지 않았으므로 예외)



그러나 일본의 마쯔이 선수의 경우를 보면 MLB에서 유격수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라는 주장들이 있다. 타자가 친 공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 그 주장의 근거. 그 근거를 토대로 강정호의 5차전에서의 수비 실책 두 개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라는 허무하기까지 한 해석보다 더 의미있는 해석을 제공해 준다.



특히, 두번째 실책 전의 명품 수비라고 할 수 있는 수비를 보여준 강정호였다 보니 컨디션이 나빴다...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두 개의 실책을 하게 되었을 때 타석에 들어선 삼성의 타자는 두번 다 나바로. 



'동양 프로야구 선수가 MLB에서 유격수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라는 주장이, 마쯔이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라고 치부하더라도, 허투로 들리지 않는 이유를 제공한다.



특히, 실책 전의 강정호의 수비는 불규칙 바운드 공을 처리하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하여 런닝 쓰로우를 해서 타자를 아웃시켜 '명품 수비'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호수비였는데 바로 다음 타자 나바로의 타구, 더우기 평범해 보이는 타구 그리고 먼저 실책에서도 하필 나바로 타구였다는 점에서 그냥 흘려버리기는 귀를 훑는 주장이 된다.



물론, 타구의 속도나 그리고 일반화하려면 더 많은 자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마도 MLB 스카우터들은 데이터에 의하여 분석을 끝냈을지도 모른다.




강정호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가 MLB 진출해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 것도 유격수로. 



이기적으로 말한다면 투수 류현진은 일주일에 한번 밖에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고 그나마 본방사수가 가능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출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추신수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수비포지션이고 중계도 잘 안하는 것 때문(그렇게 알고 있다)에 더우기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경력이 없기 때문에 애착이 덜 가기도 해서 잘 안보게 된다. 반면에 강정호가 주전 유격수로 뛴다면 아마 내 취미거리는 토일요일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화려함은 내 취미생활을 거들 뿐... ^^



그런 내 취미거리가 보장되는데 장매물로 보이는, 무시할 수 없어 보이는 강정호의 5차전 실책 두 개.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적으로 말한다면 이 두 개의 실책에 강정호가 주눅이 들지 않기를 바란다. 강정호가 MLB에 진출하여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