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삼성의 파운드리 산업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기에 기사를 덧붙입니다.

http://www.etnews.com/20141020000258

IBM이 최근 자사의 반도체 사업부를 GlobalFoundries라는 회사에 매각 했습니다. 얼마에 매각했냐 하면 - 1.5 Billion $, 우리돈으로 마이너스 1조 6천억원 입니다.

잉 마이너스?

그렇습니다. IBM이 돈을 '받고' 판게 아니라, 돈을 '주고' 판겁니다. 이거 좀 가져가 달라고. 
(물론 부대 조건이 좀 있습니다. 기존 생산 계약은 모두 유지하고, IBM 의 주문은 모두 생산하고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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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Foundries는 말 그대로 Foundry 파운드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AMD의 생산 공장 부분이 독립해서 나온 회사입니다.  IBM과는 파트너쉽을 오랬동안 가져왔었습니다.

삼성도 마찬가지로 IBM과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4년경 IBM 공정 기술을  System LSI  ( http://m.newswire.co.kr/newsRead.php?no=70 ) 즉 비메모리 라인에 도입한 이래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삼성, IBM, GF등이 참여해서 최신 공정 기술을 협력 개발했던 관계입니다.

이렇듯 흐름을 보면 반도체 "제조" 산업 자체가 가져다 주는 부가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는 뜻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그렇게 개발된 새로운 기술이 가져다 주는 성능/생산성 효용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말해서 Moore의 법칙이라며 2년마다 크기와 가격과 성능이 두배씩 향상되는 시절은 이미 끝났고, 기술의 첨단에서 아이디어를 쥐어짜서 더 작게 만드는 일만 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영원히 계속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반도체 제작 기술에서 독보적인 회사는 Intel이고, 고성능 CPU 설계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고성능 CPU (GPU)를 설계 하는 회사들 IBM, AMD, nVidia, Sun(현 Oracle)등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이제 더이상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조에 있어서 Intel의 독보적인 우위를 따라 잡을 방법이 없는 이상, 돈이 많이 드는 제조 라인/기술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결국 반도체 제작 기술또한 궁극적으로는 Saturate되서 전 세계가 공통으로 가지는 기술이 되면서 설계 - 생산의 전세계 적인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Foundry 사업체도  결국 지금 DRAM 처럼 몇개 업체가 출혈 경쟁 하면서, 서로 상대가 망해서 자기가 독점으로 남을 날만 기다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사업에 큰 투자를 하는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가 봐야 알겠습니다. 공학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으로서 기술 사업에 대한 투자는 반갑습니다만, 잘못된 큰 투자가 국가 전체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지는 않을까 (이를테면 삼성 자동차...) 우려스러운 면이 있긴 합니다.

@ 이렇게 보니 이 기사는 코미디가 되는 군요.

“IBM과 같은 서비스회사가 되자.”, 

이재용이 그리는 '삼성의 미래'…벤치마킹 모델은 IB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12058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