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김수현

요즘 <유나의 거리>를 봅니다. 
청률이가 하늘을 찔러도 황당한 얘기는 안보게 되고 음모 술수 잔꾀는 불쾌해서 못보는 괴팍한 사람이라 
멈추고 볼만한 기다려서 보는 드라마를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김운경 작가 작품은 다 보는 사람입니다. 
그이의 작품 창고에는 선하고 맑은 인간들만 있는 것이 나는 참 좋습니다. 
사기꾼이든 쓰리꾼이든 룸살롱 아가씨 출신이들 비리 경찰이었든 조폭이었든 어떤 삶을 살았든 살고 있든 
아무튼 바닥이 악질인 사람을 없고 악질의 삶을 사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작가가 그런 인간 군상들을 품어안고 있다가 작품에 녹여 보여주는 게 참으로 기분 좋습니다. 
인간에 대한 작가의 뜨뜻한 마음과 시각이 나는 찬탄스럽고 진정으로 부럽습니다.

억지로 웃길려고 나대지도 않고 그렇게 쓰지도 않는데 슬금슬금 한마디씩 오가는 말들이 정말 맛있게 재미있어 
나를 웃게 만들어주고 웃으면서 짠하게 하는 그이 깊고 품위있는 작품이 요즘 이 노인의 유일한 낙이랍니다.

좋은 작품을 보면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뭉클뭉클 솟습니다. 
그이에게 많이 고마워 동업자인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하하하.


교수 강준만

강준만 : 제가 요즘 즐겨보는, 본방사수하는 드라마 중에 '유나의 거리'라고 있거든요
손석희 : 저희 뉴스 끝나면 나가는 드라마군요.
강준만 : 제가 그걸 꼭 봐야 하거든요
손석희 : 왜 그렇습니까?
강준만 : 김운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분 드라마에는 선악이분법이 없어요. 선한 사람도 악하지 않더라도 안 좋은 면도 있고, 안 좋게 말한 사람도 봤더니 선한 면도 있고
손석희 : 전부터 그런 기조가 있었죠, 그분 드라마에는.
강준만 : 그분 드라마가 늘 그렇죠, 가장 리얼리티가 뛰어난 드라마입니다. 


배우 문성근

작가님 전작들도 봐왔지만 제가 <유나의 거리>에 유독 심하게 빠져들고 있어요.
작가님이 그간 연구해온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계신 것 같달까요.
캐릭터의 성격이나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신기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내십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대사가 완벽한 구어체라는 거예요. 
그러니 연기자는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들어가 작가의 의도대로만 연기하면 잘하는 연기자가 되는 겁니다.

제 트위터에도 썼지만 이번 드라마에 합류한 배우들을 오면 동업자로서 부럽기 그지없어요.
저는 <유나의 거리>를 몇 번씩 다시 봅니다. 혹시 놓친게 있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꼭 볼때마다 못 본 장면이 나와요. 계속 봐도 새로운 게 나오니 정말 신기하지요.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요.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

TV 연속극은 <유나의거리> 하나 밖에 안 봅니다. 재미있습니다.
'사랑 따위로 위로가 안 될만큼 외로운 날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자 최우철

유나는 창만에게 '가끔 질리게 하는 축복'. 명쾌하고 아련한 고백이란! 
결코 질릴 수 없는 <유나의 거리>
봄과 여름을 지나, 둘에게 축복의 계절이 왔네요. 더없이 행복한 밤입니다.


배우 윤상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 김운경작가 작품 만큼 진짜 너무 재미있다. 
책이 좋으니 자연스럽게 배우들 연기도 좋고. 
각 배역들마다 캐릭터들도 잘 녹아 있고, 뻔한 드라마의 홍수속에 정말 보석같은 작품이다.


소설가 황석영

처음에는 <유나의 거리>를 보면서 좀 못마땅했어요. 
냉정하게 말하면 제 힘껏 땀 흘려 노동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 범죄자들을 다루려 하나 싶었지요.
작가가 마음 놓고 더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런 설정이 되레 작가에게 핸디캡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나의 거리> 인물들을 보다보면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공명정대한 선량함을 가진 창만을 봐요. 얼마나 근사합니까.
유나도 당당해요. 비록 그늘을 있지만 자신과 같은 어두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잖습니까.
다세대주택의 주인 한만복도 처음에는 껄렁껄렁한데 볼수록 정이 가고요.
이것이야말로 선악의 이분법으로 사람을 바라보지 않는 작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참 세상이 어지럽지요. 나는 <유나의 거리>가 뻑적지근하고 놀라운 결말을 보여주기보다는 
'따뜻하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열린 결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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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再生 " 夜 의  走筆  " 취임사

 

저를 아크로 주필로 추천하시는 회원여러분의 글을 읽고, 오늘 본인은 본인의 향후 거취를 놓고 깊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끝없이 되뇌며, 다수 회원의 요청대로 아크로 "밤의 주필" 직을 기꺼이 수락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내 일신의 안녕 만을 위한다면 봉급 한 푼 못 받는 이 명예직을 수락할 수 없었겠지만, 이미 공인 아닌 공인이 된 몸으로서 이 위기의 시대에 역사가 제 어깨에 지운 이 짐을 떠맡기로, 본인은 이 아름다운 밤 위대한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