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jpg 6.JPG 256014_56221_1759.jpg 1891238801_XElTNdQJ_6.png 2009012410800369(2).jpg igen_111403_1[7].jpg images (1).jpg images.jpg lychangmin_21_30_23.jpg P1010001.jpg 놀이문화1.jpg 


재미를 느끼려면 이웃 사람들 사이에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교류가 사라진 이유 중에 하나는 오래 전부터 해오던 놀이가 사라진데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 놀이의 특징은 돈이 거의 들지 않고 대개 주변에서 놀이 도구와 재료를 찾아내면서 탐구력을 키우게 되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더라도 '규칙'이라는 게 무언지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 놀이에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차이는 있지만 요즘 문명사회처럼 상대를 깔아뭉개는 식의 비극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놀이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좀 나이든 사람들은 아는지라 전부터 전통 혹은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놀이 문화를 복원하거나 개선하려는 놀이 문화 전문가들은 적지 않드라. 뭐 그쪽 전문가들 책도 많이 있으니.


어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많은 자원이 있어야 하고, 어떤 자격증명이 있어야 하고, 요즘 많은 소비(교양이나 예술도 포함) 문화는 그렇다.


상품으로서 문화를 소비하는 것과 조금 서툴더라도 문화 자체를 만들어내고 직접 즐기는 것과의 차이라고나 할까...상품으로서 문화가 뽀대나고 더 멋지고 그럴진 모르나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후자가 효용이 크지 않을까? 그리고 후자의 문화는 무언가를 얻으려면 뜸을 들여야한다는 걸 알려준다. 같은 놀이를 하는 사람들 속사정도 얼마간은 알게 되고.


(그리고 실은 많은 전자는 후자에서 착상하여 발전시킨 것들이다. 자본의 논리를 곁들여서 ^___^)


후자는 분화도 적은 편이다. 남녀노소, 상하귀천, 빈부격차 같은 분화.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하지만 내 보기엔 예전이 지금보다 남녀간 내외하는 일이 적었다고 본다. 낯선 남녀 사이가 지금보다는 더 이물 없었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적었고. 내 보기엔 거짓말 같단 말이지. 지금 남녀 사이가 더 이물 없다고 보는 축들의 말이.

실은 예전보다 더 못 믿고 남녀간에 내외하질 않나?


혼재(무질서)와 분화(질서).


팽팽하게 날이 선 질서에 지친 사람들은 예전의 성긴 무질서를 찾는다.


서구식으로 공동체 복원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결국 '동네'의 복원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타자와의 격리/구분/격벽 둘러치기에서 안온을 찾는 문화 대 뒤섞임 속에서 어느 정도 일탈을 허용하고 자치능력을 배양하는 문화.


비싼 돈 들여 놀이터와 놀이 기구를 만들어 양육하는 문화 대 어디고 공터와 흙 그리고 약간의 숲이 있으면 큰 위험 없이 놀 수 있는 문화.


저녁에 가로등 불빛 아래 공터에서 꺄르르, 우하하 뛰어놀다가 귀가하는 부모를 맞이하는 아이들이 없으면 그 나라 미래는 암담하다고 보면 된다.